공존과 나눔의 섬 아누타 - 서로 돕다. 공존하다. 나누다.

 

 사진 출처 : 월간 마음수련

 

 

 

 

공존과 나눔의 섬 아누타 -  서로 돕다. 공존하다. 나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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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지혜를 터득한 사람들

공존과 나눔의 섬 아누타 가다.

 

 

 사진 출처 : 월간 마음수련

 

 

남태평양에 위치한 작은 섬 아누타.

지난해 가을 다큐멘터리 <최후의 제국> 제작 촬영을 위해

돛단배를 타고 아누타 섬으로 향했다.

인간의 무한 경쟁과 탐욕으로 인해 한계에 이른

자본주의의 대안을 찾아 떠난 길이었다.

하지만 섬으로 가는 여정은 쉽지 않았다.

별자리를 길잡이 삼아 나흘간 망망대해를 항해한 끝에

겨우 아누타 섬에 도착할 수 있었다.
 
사진 & 글 박종우

 

 

 

 

 

사진출처 : 월간 마음수련

 

 

 

 

아누타 섬에 도착하자 먼저 아이들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하얀 모래사장, 비취색의 바다, 섬을 뒤덮은 야자수 등 천혜의 자연은 우리가 상상했던 낙원을 떠올리게 했다.

 하지만 이곳은 풍요의 땅은 아니었다. 지름 6백여 미터의 작은 섬 대부분이 언덕인데다 사방이 암초로 둘러싸여 있어서 배를 댈 곳도 마땅치 않을 정도로 척박했다. 이들에게 바다는 삶의 터전이자 때론 두려운 전쟁터였다. 수시로 닥치는 자연재해나 태풍에 가족을 잃기도 하고, 변덕스러운 날씨로 인해 바다에 나가 고기 잡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마을에선 노래와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벌거벗은 채 뛰어노는 천진난만한 아이들. 어릴 때부터 몸에 밴 흥겨움과 화음은 섬 안 구석구석까지 울려 퍼졌다. 

 

 

 

 

 

 사진 출처 : 월간 마음수련

 

 

 

아누타 섬 사람들은 모든 일을 함께 해결한다. 한 집 건너 입양한 아이가 있을 정도로 부모 잃은 아이를 키워주는 건 당연하고, 산모가 아이를 낳으면 기력을 찾을 때까지 순번을 정해 돌봐주고, 비록 고기잡이를 못 해도 잡은 물고기는 24가구가 골고루 나눠 갖는다.

아누타 사람들은 이를 ‘아로파’라 부른다. ‘사랑, 연민, 동정’의 뜻을 지닌 아로파는, 이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눔과 공존’의 가치다.

‘아로파’를 통해 이들은 함께 도우며 살아가는 지혜를 터득한 셈이다. 아로파가 아누타 섬에서 삶의 철학으로 뿌리내리게 된 계기는 3백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옛날 좁은 영토 안에서 한정된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권력투쟁이 일어나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결국 단 4명의 사람만 남으면서 이들은 공멸의 위기에 처하게 되었던 것. 서로 돕지 않으면 안 된다는 깨달음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는 법인 ‘아로파’로 전해졌다.

 

섬 주민 280명 대부분의 이름을 외우게 될 무렵, 한 달간의 촬영이 끝나고 우리는 섬을 떠나게 되었다. 배가 출발하기 전 마을 주민 절반 이상이 해변에 나와 목 놓아 울었다. 그리고 우리에게 이별의 노래를 불러주었다. 이 세상 그 어떤 오지 마을에서도 볼 수 없었던 풍경이었다. 자본주의의 최전선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인간이 수천수만 년 살아온 원래의 방식은 오늘날과 같은 것이 아니었다는 점을 일깨워준 곳, 아누타. 갈수록 팍팍해지는 현실에서 ‘아로파’가 희망의 언어가 되어 널리 전파되길 소망해본다.

 

 

 

 

 

 

사진출처 : 월간 마음수련

 

다큐멘터리 사진가 박종우님은 한국외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에서 영상매체를 전공했습니다. 11년간 한국일보 사진기자로 근무하다가 다큐멘터리스트로 전환한 후 티베트 지역, 몽골리안 루트 등 전 세계를 돌며 사라져가는 소수민족 문화의 기록을 남기는 데 많은 관심을 기울여왔습니다. 대표작으로는 다큐멘터리 영상물 <차마고도 1000일의 기록> <사향지로> <최후의 제국>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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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꿈꿨던 오지, 솔로몬제도 아누타섬

 

 

현대문명의 발길이 닿지 않은 남태평양의 작은섬, 아누타

280명의 섬주민이 3000년전 조상들의 터전위에 살고 있답디다

지름 1km남짓의 작은섬엔 문명사회에서 탐낼만한 것은 없겠죠

 

다른 큰섬과도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어

오지중에 오지로 꼽히는 섬입니다

 

이 섬은 문명이 닿지 않은 자연상태의 인간들을 보여주려고

촬영을 했다고 하네요

마을주민 절반이 해변에 나와ㅡ

배웅하며 눈물 흘리는 장면을 잊지 못합니다

진정한 슬픔이 담긴, 눈물!

사람이 사람으로서 사람을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담겨 있어서

보는 내내 가슴이 저릿저릿했습니다

난, 누군가를 위해 울어본적이 언제던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기억도 나지 않을만큼, 내 감정이 매말라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내가 꿈꾸는 오지는, 순수한 인간의 만남과 그리움이 있는

아누타섬 같은 곳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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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로파’(연민·사랑·협동·나눔)

 

 

시대 변화와 교육의 변화

동북고등학교 수석교사  권영부

 

I. 꿈 그리고 현실

 

 흔히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꿈을 꾸라고 한다. 그것도 아주 큰 꿈을 꾸라고 한다. 꿈이 있어야 삶의 방향성을 가질 수 있고, 목표를 가지게 되므로 당연한 말일 것이다. 꿈의 크기에 따라 삶의 크기가 변한다면 누구나 꿈꾸기에 빠져들 것이다. 하지만 세상은 꿈꾸는 만큼 호락호락 달콤한 열매를 쉽게 내주지 않는다. 그렇다고 꿈꾸기를 포기하라고도 할 수 없다. 꿈이 없는 인생은 죽음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꿈만 꾸기보다 현실을 직시하는 눈을 가져야 한다. 현실은 빛의 속도로 변한다. 지금 우리 아이들이 배우는 것은 이들이 사회에 나갈 때는 넝마에 불과할 것이다. 자칫 잘못하면 지금 우리가 교육하는 지식나부랭이가 우리 아이들을 넝마주이의 길로 접어들게 할 수도 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사실이고 현실이다. 생각해 보라. 당신이 지금껏 공부한 것을 얼마나 향유하고 사는지. 또 얼마나 활용하고 있는지. 그 숱한 지식이 당신의 마음과 몸을 얼마나 따뜻하게 했으면 또 다른 사람을 얼마나 편안하게 했는지를.

 학교는 여전히 지식 전달의 창구 역할에 쓸데없이 바쁘다. 껍데기에 불과한 지식을 부여잡고 호들갑을 떨고 있다. 이른바 영어 단어 몇 개를 암기하게 하고, 수학 문제 몇 개를 더 풀게 하는 방식에 몰두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근대 학문이 들어 온 뒤로 불문율처럼 여겨온 이 교육 방식이 아직도 건재하다. 이런 상황이 과연 옳은가에 대한 의문을 가져야 할 때다. 이러한 의문을 풀기 위해서는 시대 변화를 살펴야 한다. 이 시대는 단순히 지식 몇 조각을 먹어 치우길 원하지 않는다. 여러 지식들을 잘근잘근 씹어 버무린 뒤에 새로운 무엇을 창출하기를 원한다. 새로운 무엇이 지식 체계가 될 수도 있고, 상품이 될 수도 있고, 서비스가 될 수도 있다. 더 나아가 새로운 사회질서일 수도 있다.

 

 

II. 시대변화와 새로운 지식 체계

 

 새로운 지식 체계로 주목하는 것이 스팀교육과 융합교육이다. 스팀교육이 이과중심의 통합교육이라면 융합교육은 문과와 이과를 통섭하는 교육이다. 영재교육에 눈곱만큼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절대 외면 할 수 없는 지식 체계이므로 열심히 탐구할 분야이다.

새로운 상품으로 주목받는 것이 스마트 폰이다. 네트워크 사회 세상은 스마트폰이 나타나기 전인 2008년 전과 2008년 이후로 구분할 수 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아이폰의 도입이 늦었기 때문에 2010년으로 그 기준을 정정해야 한다.

2012년 현재,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는 3천만 명에 달하며, 스마트폰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는 LBS(위치정보서비스, Location Based Service), 증강 현실, 3D, QR코드 등의 신기술이 빠르게 접목되고 있다. 한 시장조사기관의 조사에 의하면 2013년에는 앱스토어 시장이 295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가히 모바일의 중요성이 이렇게 중요한 때가 있었나 싶을 정도의 시대가 되었다.

 한편으로는 인류가 그동안 축적해온 정보의 양보다 최근 30년 동안 인터넷에서 생산된 정보의 양이 훨씬 많은 현실이 되어 가고 있다. PDA에 무선통신을 추가한 기술에서 출발했을 뿐인 스마트폰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 스마트폰이 없었다면 단순히 유선 인터넷만으로 그렇게 많은 정보가 축적되지는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인터넷과 블로그를 통해 형성된 정보에 비해 스마트폰이 형성하는 네트워크가 주목받는 이유는 개개인이 소유한 스마트폰으로 인해 이제는 정말 언제 어디서나 네트워크 연결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새로운 서비스로 주목하는 것이 교육 서비스이다. 이제 학교가 어떤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느냐에 따라 존폐가 결정될 수 있다. 지금처럼 학교 교육이 어물전의 생선처럼 여러 가지 교과를 나열하고 소비자들에게 알아서 구매하기를 바란다면 그야말로 하루 빨리 학교 문을 닫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물 좋은 생선을 잘 손질한 뒤에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맛이 나도록 래스피를 제공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이제껏 맛보지 못한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면 처음에는 혼란스러워할 것이다. 하지만 학생이나 학부모들도 이미 진화된 새로운 세상의 흐름을 잘 알고 있기에 우리가 걱정하는 것보다 쉽게 수용할 것이다. 맛있는 교육 서비스의 제공자는 아직은 교사의 역할이지만, 잠시 주춤하면 이 역할을 송두리째 빼앗길지 모른다. 이런 변화를 수용하기 위한 고통의 산물이 교육 과정의 개정이다. 새로운 교육과정은 진로 개척을 주도하는 사람, 창의성을 발휘하는 사람, 다원적 가치를 바탕으로 품격 있는 생활을 영위할 사람, 배려와 나눔의 정신으로 공동체 발전에 참여할 사람을 교육하기를 추구한다.

 

 

 새로운 사회질서로 주목할 게 ‘아로파’이다. 부자 나라 미국에서 사는 어린이 5명 중 1명은 밥을 굶는다.

 월세 보증금이 부족한 수많은 사람들이 집이 아닌 도로변 모텔촌에 산다.

 그들은 언제나 가난하다. 아이들은 언제나 배가 고프다.

학교에서 체육 수업을 받고 주린 배를 물로 허기를 채운다.

 이것이 우리가 아는 자본주의 종주국 미국의 현실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현세의 욕구를 실현시켜줄 수 있는 수단이다.

하지만 이제 이런 사회질서는 여러 가지 몰락의 징조를 보이고 있다.

 

 이런 현실적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주목해야 하는 것이 아로파이다.

 아로파는 남태평양의 아누타섬의 사회질서이다. 망망대해에 떠있는 아누타섬은

 지름 2km도 되지 않는다. 한 마디로 고립된 지구다. 섬에는 약 300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평화로운 공동체인 그곳에도 권력 투쟁이 있고 빈부 격차가 존재했다.

300년 전에는 피를 부르는 살육전이 벌어져 남자들은 대부분 죽고 겨우 4명만 남은 적도 있었다.

 이러다 섬이 멸망하겠다 싶어 주민들이 핵심 가치로 내세운 것이 ‘아로파’(연민·사랑·협동·나눔)이다.

 서로 사랑하고 공평하게 나누는 것을 미덕으로 삼는 그들은 삶은 공존의

 가치를 열망하는 우리에게 새로운 푯대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