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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이색 휴가지 '전북 슬로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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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이색  휴가지 '전북 슬로공동체'

 

 

주민이 힘 모아 만든 체험 거리 풍성 / 다슬기·약초 이용 마을음식도 일품 / 가족·동호회 단위 방문객들 줄이어

김정엽 | colorgogum@jjan.kr / 최종수정 : 2014.07.31 21:38:29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전국의 산과 바다는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매일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가며 빨리 빨리만을 외치는 무한 경쟁을 피해 휴가를 떠났지만 교통 체증, 바가지 요금 등 상업화된 풍경에 다시 익숙해질 뿐이다. 이처럼 ‘익숙한’ 휴가를 피해 힐링을 찾아나서는 휴가는 어떨까. 자연이 주는 풍요로움과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전북 슬로공동체 마을’을 찾아 농촌 생활에 대한 새로운 자부심과 지혜가 있는 느림의 문화를 즐겨보자.

△토탈 힐링 관광 꿈꾸는 ‘무주 부남면 슬로공동체’

▲ 무주 부남면.

전북의 대표적인 마실길인 벼룻길을 걷다 보면 금강 70리 물길이 한 폭의 비단같이 반짝거리면서 부남면을 휘돌아 가는 광경을 만날 수 있다. 이 물길을 따라 즐기는 래프팅은 일품이다.

부남면 슬로공동체는 래프팅에 더해 4계절 내내 활력 넘치는 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근에 활용되지 않고 있는 공원 부지를 주민들이 직접 나서 20여가지 야생화를 심고 생태 공원으로 조성했다. 또 나대지에 메밀을 심어 지역 경관을 개선하고 있다.

이에 더해 철마다 피어나는 약초와 어족 자원을 활용해 산야초, 어죽, 다슬기국, 징거미요리를 슬로푸드로 개발해 즐길거리에 먹거리로 더했다.

이번 휴가에 부남면을 찾으면 전문적인 해설은 아니더라도 걸쭉한 사투리로 지역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정겹게 풀어가는 주민 해설사들도 만날 수 있다. 바로 주민이 주인공이 되는 새로운 체험과 관광, 슬로투어의 시대를 부남면에서 열고 있다. 방문 문의= 김재구 매니저(010-2704-9045)

△이보다 깨끗할 수 없다 ‘진안 안천면 슬로공동체’

▲ 진안 안천면.

진안군 안천면은 전국에서 가장 깨끗한 곳 중 하나다. 들이마시는 공기의 질부터 다르게 느껴지는 청정 지역이다. 용담호를 내려다보는 경관이 수려하고, 면 중심지에 축구장 등 다양한 체육 편의시설과 소공원이 있어 각종 단체나 동호회 야외 활동도 많아, 가족단위 관광객도 많이 찾는 곳이다. 8월 2일에는 지사마을에서 감자삼굿이 열리고, 8월 3일에는 노채마을에서 단지봉축제가 열려 이번 휴가철에 반드시 가봐야 할 곳 중 하나다.

안천면 슬로공동체는 면 단위 농촌 활력의 고민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농촌 지역에서 저녁 시간대 초·중·고 아이들이 갈 수 있는 곳이 없는 문제나, 면 소재지의 생활 경제 기능의 활성화에 초점을 맞추고 복합 공간 조성, 발효 동아리 육성, 슬로장터 등 다양한 공동체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문의= 안경옥 매니저(010-7382-8558)

△사람·철새 아름다운 공존 ‘군산 나포면 슬로공동체’

▲ 군산 나포면.

군산시 나포면은 금강 철새 도래지다. 주민들은 철새의 먹이 공급을 위해 친환경으로 쌀을 재배한다. 철새가 떠난 지금은 온 마을이 도라지꽃이다. 사기 장터의 흔적이 남아 있고, 토종 연산홍 군락이 있었다고 한다.

원나포마을과 옥동마을에서는 금강 하구 뚝방길을 따라 자전거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이탈리아 나폴리를 떠오르게 하는 나포리 홍차가게가 있는 혜곡마을, 임금이 와서 머문 산성이 있는 신방마을, 군산의 구불길이 감싸고 있는 원장상마을, 주민들의 추억이 많이 서린 서지재 이야기가 있는 서지마을과 와촌마을, 8개 마을이 힘을 모이니 면지역이 왁자지껄하다. 매월 셋째주 토요일마다 주민들이 직접 준비하는 슬로장터도 열린다. 이 장터는 무려 70년 만에 부활했다.

젊은 귀농인들은 어르신들의 소식을 전해주는 소식지를 만들고 있고, 주민 행복학교는 인기 만점이다. 8개 마을 짜투리땅을 활용한 두레농장을 운영하면서 앞으로 공동으로 운영하는 농가레스토랑을 준비 중이다. 문의= 전종민 매니저(010-7178-6578)

△어머니 품 같은 ‘남원 산내면 슬로공동체’

▲ 남원 산내면.

산내면에서는 지리산 주능선이 다 보인다. 이 마을을 돌아 발길을 잡으면 뱀사골이고, 저 마을 돌담을 돌아나가면 백무동계곡이다. 산허리까지 펼쳐진 고사리밭과 사과밭이 장관이고, 구름사이로 빛이라도 나면 산구름이 마을 머리꼭대기까지 내려온다.

산내면 슬로공동체는 11개 마을이 독특한 공동체 문화를 만들고 있다. 어르신들이 중심이 되어 지리산의 자연 여건을 활용한 한지, 옷칠, 산채, 전통 문화 행사 같은 전통적 문화가 한축이고, 200여 가구의 젊은 이웃들이 새롭게 만들어가는 50여개의 소모임 활동과 대안적 교육 활동이 또 다른 한축이다. 서로가 부족한 점들을 메워가고 있다.

고령화되는 농촌의 현실에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공동체 구성원들이 조화로운 삶을 찾는 문제는 시간이 걸리지만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일이다. 이번 여름 휴가 지리산의 관문 남원 산내면을 찾으면 지리산의 아름다움과 새로운 농촌 문화를 맛볼수 있을 것이다. 귀농을 준비하시는 분이라면 일석이조. 문의= 최종식 매니저(010-9097-2020)

△섬진강 젖줄 따라 펼쳐진 ‘순창 적성면 슬로공동체’

▲ 순창 적성면.

순창군 적성면 슬로공동체는 강경마을을 중심으로 7개 마을 공동체다. 섬진강을 기준으로 산쪽에 위치한 곳은 ‘산마을’, 들쪽에 위치한 곳은 ‘들마을’이라 불린다.

산마을은 1960년대 모습 그대로다. 황토집과 돌담길을 돌아나가면 마을 어디서든지 섬진강 전경이 한눈에 펼쳐진다. 울창한 산림 사이로 난 마실길을 따라 걷다보면 다랭이논과 야생차밭에서 눈길을 떼기 어렵다.

들마을은 강변마을이다. 마을이 섬진강이고 섬진강이 마을이다. 밤이면 달빛을 맞으며 반딧불을 따라 걷고, 낮이면 자전거 도로를 따라 섬진강 줄기를 훑어가는 재미가 일품이다. 어르신들이 들려주는 공동체이야기는 도시인들의 삶의 목적과 의미를 일깨워준다.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서 고사리, 연 농장도 만들고, 마을 탐방로도 가꾼다.

마을 역사 박물관을 만들기 위해 손 기술 있는 할아버지들은 동네 목수단을 만들어 빈집을 고쳐가고 있다. 할머니들은 연잎, 산나물, 다슬기를 활용해서 슬로푸드도 준비 중이다. 문의= 이우창 매니저(010-2036-7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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