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 가속…아열대로 변하는 전북
연평균 기온 30년새 0.7도 올라…강수량도 증가
/ 여름일수 늘어날 듯…작물 재배 체계도 변화 예고
지구온난화로 기온 상승이 가속화되면서 전북지역이 급격히 아열대성 기후로 변하고 있다.
실제 남방의 열대과일이 제주도와 전남·경남을 거쳐 전북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현재 전북에서 재배되는 아열대 과일은 단석류,
무화과, 한라봉, 참다래, 체리, 구아바, 용과 등 모두 7종류에 이른다.
23일 전주기상대에 따르면 전북지역의 경우 2001~2010년 연평균 기온은 12.9도로, 1973~1980년 12.2도
보다 0.7도 상승했다.
이 기간 연평균 강수량은 104.4mm가 늘었다.
도내 연평균 기온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2030년에는 1.1도 상승한 14도, 2050년에는 이보다 1도 상승한 15도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강수량도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는 기복을 보이면서 점차 증가해 2050년엔 약 1646.1㎜로 현재의
1361.5㎜보다 244.6㎜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여름일수는 이산화탄소 배출이 현재 추세대로 진행된다고 가정한 온실가스 시나리오 RCP 8.5를 적용하면 2071년 이후에는
현재보다 52.2일이 늘어난 164일로 예상된다.
지역별로 여름일수가 가장 많이 증가하는 곳은 무주(60.8일),
장수(60.7일)이며, 최소 증가 지역은 전주(44.5일)와 김제(44.7일)로 전망된다.
전주기상대 최경숙 장기예보관은 “21세기
후반기가 되면 김제평야 등 전북 일부지역은 아열대 기후대로 진입, 작물 재배체계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동부 산간지역을
중심으로 겨울철 폭설피해, 오존 노출에 취약한 서해안지역에서는 오존 위험도 증가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장남정
전북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기후변화로 인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국가와 자치단체의 차원의 대응전략 마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00년 사이 우리나라의 연평균 기온은 0.75도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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