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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이 만든 지역당 ‘마포파티’ 시민후보도 낸다

정치, 정책/미래정책과 정치 전략

by 소나무맨 2014. 4. 16.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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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이 만든 지역당 ‘마포파티’ 시민후보도 낸다
김여란 기자 peel@kyunghyang.com

 

ㆍ기존 진보정당 분열에 진정한 생활정치 대안 제시
ㆍ지역활동가·시민사회 주축… “6·4 지방선거 출전”

서울 마포구 주민들이 동네이름을 딴 지역당 ‘마포파티’를 만들고 있다. 오는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구의원 후보자 넷도 함께한다. 정치하면 떠오르는 ‘여의도 진흙탕’, ‘대리인 정치’를 넘어 주민들이 자기 생활지역 속에서 직접 정치를 하겠다며 나선 것이다.

마포파티에는 홈플러스 입점 저지 투쟁을 해온 망원시장 상인, 성미산 공동체 등 풀뿌리모임 주민, 마포에 터잡은 각종 시민사회·문화단체 관계자 등이 뜻을 모았다.

마포파티 제안자로 이번 마포구의회 선거에 출마하는 설현정씨(38)는 “마포를 살기 좋은 곳으로 바꾸고 싶었던 이들이 그동안은 행정과 정치가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망쳐놓은 부분을 뒤늦게 치우러 다녔다면, 이제 우리가 마포를 디자인하겠다는 꿈을 꾸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마포파티’ 제안자들이 지난달 17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가톨릭청년회관에서 모임을 갖고 지역정치모임을 만들기로 뜻을 모았다. 참가자들이 모임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마포파티 제공


오는 19일 마포파티는 정식 출범식을 갖는다. 마포파티는 일상적인 주민정치조직으로서, 기존 거대 정당과 연합 없이 마포구청장을 세우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마포파티는 기존 진보정당의 정치가 통합되고 분열되는 과정에서 염증을 느낀 시민들을 다시 정치로 불러들여야 한다는 고민에서 대안으로 지역당을 제시하고 있다. 마포파티 회원으로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은 모두 기존 진보정당 가입경력이 있는 이들이지만 오진아 정의당 마포구의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구의원 후보 윤성일씨(39)는 3년 전 마을 주민들을 위한 협동조합 카페를 만들어 생활상담, 주민 동아리 등 모임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윤씨는 이전에 민주노동당 후보로 이 지역에서 구의원에 출마했다 낙선했고, 통합진보당 사태를 거치며 탈당했다.

윤씨는 “지역에서부터 시작하는 흐름이 기존 진보정치나 시민운동의 대안 사례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마포에서 공부방을 운영하고 마포의료생활협동조합에서 일해 온 마포구의원 후보 조영권씨(39)는 “지난해 망원동 홈플러스 입점 저지 과정에서 구의회, 구청이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는 걸 보고 정치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지역정당에 공천권을 허용하지 않는 정당법 개정 운동도 벌일 계획이다. 한국 정당법상 지역당은 법적으로 등록할 수 없다.

그러나 일본, 미국, 프랑스 등 선진국에서는 정당법 자체가 존재하지 않고 정당 관련 규제, 제약도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본에서는 특정 지역에서만 후보를 내는 지역당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유럽 등지에서는 20% 이상의 득표율을 내는 지역당이 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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