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노동운동사연구 전3권(한울)이 출간됐다.
남춘호 전북대 교수를 비롯해 이성호, 노중기, 진양명숙, 김재훈, 김명아, 주종섭, 고(故) 조문익씨 등이 집필진으로 참여한 전북대 노동운동사 연구팀이 펴낸 이번 책은 그동안 흩어져 있던 자료들을 하나로 모으고 기억의 현장을 되살려 복원해 내면서 전북지역 노동운동의 치열했던 순간들을 담아냈다. 연구팀은 전북지역 노동운동의 장기적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이념과 주체 형성의 측면에서 전북지역 노동 운동사를 세 시기로 구분했다. 1978년부터 1986년까지를 전북지역 민주노조 운동의 태동기로 보고, 1987년 노동자 대투쟁부터 전북노련이 해소되고 민주노총이 건설되는 1996년까지를 둘째 시기로, 마지막 세째 시기는 1997년 이후 신자유주의적 재편기로 구분했다.
남춘호 교수는 “이러한 시대적 구분을 통해 수집된 자료를 살펴보면 전북지역 노동 운동의 특성은 대체로 산업화의 지연으로 인한 노동운동의 지체를 보여준다”며 “그 결과 1970년대에는 노동 운동의 전통이 나타나지 않고 1980년대에 이르러서야 자생적인 민주노조운동이 태동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흐름은 한국노동운동의 일반적 경로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는 것.
제1권 『전북지역 노동운동의 역사 다시쓰기』는 1980년대 전북 노동운동의 현장에서 활동한 8명의 증언들을 수록했다. 전북지역 여성 노동자들을 위해 투쟁을 이끌어 왔던 박영숙 전북여성노동자회장, 소설을 쓰던 문학도에서 성명서를 쓰는 교육선전활동가가 된 이정엽씨를 비롯해 김덕순 이송준 김희전 전희남 김택천 김준희씨 등 그들의 입을 통해 듣는 생생한 그 날의 현장은 우리 노동운동의 살아있는 역사로 기록됐다. 제2권『전북지역 민주노조운동과 노동자의 일상』은 두 권의 연구논문집 중 첫 번째권으로 다섯편의 논문이 수록되어 있다. ‘1980년대 민주노조 형성에 관한 연구’, ‘87 노동체제하 전북지역의 민주노동운동’, ‘1980년대 전북지역 노동운동의 성장과 문화’, ‘여성노동 운동에 나타난 계급과 젠더’, ‘신빈곤층 사회적 네트워크의 해체와 대응전략’ 등 민주노조운동의 성장과정과 각 계층간 네트워크 문제등에 대해 들여다 본다. 마지막으로 제3권 『전북지역 민주노조운동의 전환과 모색』에서는 공공연맹을 사례로 전북지역 조합원이 노사관계에 어떤 가치지향을 지니고 있는지 분석하고 있으며 노동운동의 정보화에 관한 전북지역 사례분석, 플랜트 건설 노동운동을 중심으로 비정규직의 노동운동 등을 분석했다. 또 도내 3대 대기업 노동조합을 사례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직면한 지역 노동운동의 위기에 있어 개별 노동조합의 대응방식의 비교와 분석과 사회운동적 노동조합주의의 관점에서 전북지역 민주노조운동을 포괄적으로 검토한다. 남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이뤄진 전북지역 노동 운동의 특성과 흐름, 전망에 관한 분석들은 노동 운동 관계자들과의 토론회와 발표회등을 통해 공개되고 평가 될 것”이라며 “이 연구 성과들이 지역 노동운동의 미래지향적 전망을 세우고 발전적 노동정책을 수립하기 위한 정책적 자료로 활용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효정기자 cherry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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