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감성 지수 100%, 시심을 부추기는 산책 명소 - 휠링찾아 걷는길

이런저런 이야기/다양한 세상이야기

by 소나무맨 2014. 1. 12. 11:49

본문

 

 

 

 

 

 

 

시인의 마음으로, 예술가의 마음으로 천천히 그곳을 탐미했다.

윤동주 문학관은 인왕산 자락에 버려져 있던 수도 가압장을 작년 7월 종로구청이 건축가 이소진에게 의뢰하여 완성한 공공건축물이다. 재건축 과정에서 발견된 5m 높이에 달하는 물탱크의 윗부분을 개방하여 전시관의 중정으로 만들었는데, 윤동주의 시 「자화상」에 등장하는 우물에서 영감을 얻어 완성한 것이다. 하얀 벽체에는 오랜 시간 물탱크에 저장되어 있던 물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위치

종로구 청운동 3-100

문의

02·2148-4175

하늘과 바람과 별이 함께하다

_ 청운동 윤동주 문학관

"살아생전 인왕산 자락에서 시정을 다듬었다는 시인 윤동주. 그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이 공간은 젊은 날 세상을 떠난 시인의 범상치 않은 인생과도 많이 닮았다.

물살에 압력을 가해 다시 힘차게 흐르도록 도와주는 가압장, 이 순백의 공간에는 순결한 시심으로 한 구절 한 구절을 써 내려갔던 시인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진다." by 인테리어 디자이너 정은주

詩心 산책길 책 한 권

1

도미니크 로로 『심플하게 산다』. 윤동주 문학관을 방문할 때마다 비워내는 것들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데, 책이 주는 비움의 가치와 윤동주의 공간이 잘 어울린다.

2

윤동주 시집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윤동주의 유고 시집은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표제로 하는 단 한 권뿐이다.

 

 

=============================================================================================================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였던 만해 한용운이 광화문에 자리 잡은 조선 총독부가 싫다는 이유로 북향으로 지은 집 심우장. 한용운 선생이 타계한 이후, 그의 외동딸이 살다가 일본 대사관저가 가까운 곳에 자리 잡자 이사를 하면서 지금은 시인의 글씨, 연구논문집, 옥중 공판 기록 등을 보존하고 있는 공간이 되었다.

위치

성북구 성북동 222-1

문의

내셔널 트러스트(02·739-3131)

만해 한용운의 슬픔이 깃든 곳

_ 성북동 심우장

"성북동은 예술가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동네다. 그중 시인 만해 한용운의 고택인 심우장은 고단한 삶을 살았던 그의 슬픈 인생이 그대로 전해진다. 선선한 가을날이면 좁은 툇마루에 앉아 그의 시를 읽곤 한다." by 내셔널 트러스트 송지영

詩心 산책길 책 한 권

한용운의 시 「님의 침묵」. 심우장의 공간이 주는 엄숙함 속에서 읊는 「님의 침묵」은 그의 곧았던 삶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한다.

 

=============================================================================================================== 



조선시대 선비들은 서울의 궁을 둘러싸고 있는 인왕산과 북악산에서 자연을 즐기며 시를 읊었다. 그 당시 선비들은 자연석에 자신들의 가치와 사상을 글자로 새겼는데, 이것을 각석이라 한다.

부암동 꼭대기에 자리한 백사실 숲길을 걷다 보면 '백석동천(白石洞天)'과 '월암(月巖)'이라는 각자를 발견할 수 있다. '백석동천'은 백사실 숲에 흰 돌이 많고 경치가 좋아 붙여진 이름으로, 언제 누가 새겼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월암' 또한 유래를 찾기 어려운데, 북악산에 뜨는 달빛 아래 글자가 선명하게 보인다 하여 새긴 것이라 해석하기도 한다.

위치

부암동 백사실 숲길 내

문의

서울연구원(02·2149-1000)

조선 선비들의 시심 찾는 길

_ 부암동 백사실 숲의 각석

"서울 도심과 가까운 곳에서 수백 년 전 이곳을 거닐었던 선비들의 세계를 접할 수 있다는 건 굉장히 특별한 경험이다.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페루의 마추픽추 같은 유물을 보러 전 세계 사람들이 그곳에 모이지만, 나는 백사실 숲의 숨겨진 각석들이 우리에게 더욱 의미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은은한 달빛 아래 보이는 '월암'이란 각석을 볼 때면 늘 마음이 고요해진다. " by 서울 연구소 이창현 원장

詩心 산책길 책 한 권

『오래된 서울』. 서울의 서촌 지역에 초점을 맞춰 조선시대와 20세기의 서울을 담았다. 각석뿐 아니라 서촌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 



옥인동 골목에 자리한 박노수 화백의 가옥은 우리나라 1세대 건축가 박길룡이 지은 건물이다. 한옥과 양옥을 절충한 독특한 건축 양식을 지니고 있어 건축학적으로도 의미를 지닌 곳이다.

지난 2011년 박노수 화백의 가옥과 함께 그의 작품과 수석을 비롯한 소장품들을 그의 후손들이 종로구에 기증했다. 그리고 올해 9월, 종로구립 박노수미술관을 개관한 것이다. 현재는 그의 대표작들을 소개하는 개관 전시 「달과 소년」전이 한창이다.

위치

종로구 옥인동 168-2

문의

02·2148-4171

건축과 조경, 그리고 그림이 만날 때

_ 옥인도 종로구립 박노수미술관

"박노수 선생님이 이 집에 계시는 동안 직접 정원을 가꾸셨는데, 감나무와 꽃, 갖가지 석물들이 놓인 마당의 풍경은 그의 심미안이 굉장히 뛰어났다는 것을 짐작케 한다.

건축학적으로도 의미를 지닌 공간이지만, 건축만 볼 것이 아니라 그의 정원과 그림이 공간과 어우러지는 것을 봐야 이곳을 제대로 감상했다 말할 수 있다." by 건축가 김원

詩心 산책길 그림 한 점

「달과 소년」, 「청년」. 남정 박노수 화백이 그렸던 작품이야말로 이 공간을 이해하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된다.

 

=============================================================================================================== 



수돗물을 공급하는 정수장으로 사용되었던 곳을 2002년 생태 공원으로 재정비하면서 선유도 공원이 탄생했다. 조경가 정영선과 건축가 조성룡이 설계한 이곳은 옛 정수장 시설 중 재활용이 가능한 곳들을 최대한 남겨두었고, 그 콘크리트 구조물을 터로 삼아 다양한 식물을 심었다.

공원 내에 위치한 전시관 '선유도 이야기'는 최근 건축가 조성룡이 다시 한 번 리모델링했는데, 올해 10월 '좋은 곳, 고쳐 쓰기'라는 첫 전시로 개관 소식을 알렸다.

전시관 내부에는 텅 빈 공간이 눈에 띄는데, 전시의 주제가 오래된 공장의 질감과 낮았다 높아지는 공간의 흐름 등을 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위치

영등포구 양화동95

문의

02·2634-7250

비움의 공간이 주는 기쁨

_ 한강 선유도 공원

"'선유도 이야기' 전시관은 건물이 이미 훌륭했기에 가린 것을 모두 뜯어내고 비우는 것이 필요했다. 이곳의 2층은 공원 안에서 가장 높은 곳, 공원이 가장 잘 내려다보이는 지점이다.

특히, 해가 드는 오후는 볕이 온 공간을 감싸는데, 이때 창문으로 펼쳐지는 공원의 풍경은 선유봉에서 옛 선비들이 배 타고 풍류 놀이하던 때를 상상하게 한다." by 건축가 조성룡

詩心 산책길 책 한 권

수류산방에서 출판한 『선유도 이야기 총서』. 선유도 이야기 전시관을 1년간 준비하며 만든 책으로 공원의 공간 곳곳을 소개한다. 책 속의 지도를 들고 다니며 공원 곳곳의 의미를 찾아보자.

 

================================================================================================================ 



고급 요정 대원각을 운영하던 기생 김영한이 법정 스님의 무소유 철학에 감동을 받아 시주한 사찰 길상사. 기생 김영한은 시인 백석과의 사랑을 평생 가슴에 품고 살아야 했던 기구한 운명의 인물이다.

1천억원이 넘는 대원각을 기부한 것에 아쉬움이 없었냐는 물음에 '백석의 시 한 편만 못하다' 답한 그녀의 지고 지순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길상사 본법당인 극락전 뒷길로 펼쳐지는 정원은 가을의 운치를 만끽하기에도 좋다.

위치

성북구 성북동 323

문의

02·3672-5945

시인 백석을 사랑한 여인의 공간

_ 성북동 길상사

"법정 스님으로 유명해진 길상사지만 이곳에 들를 때면 시인 백석과 사랑을 이루지 못한 기생 김영한이 떠오른다. 길상사는 사계절 풍경이 모두 아름답지만 백석과 김영한의 사랑 이야기 때문에 유독 가을의 길상사가 좋다." by 내셔널 트러스트 송지영

詩心 산책길 책 한 권

출판사 창비의 『백석 시 전집』. 백석의 미발굴 된 시와 함께 그의 첫 시집 『사슴』에 있는 33편의 시가 담긴 책이다.

기획_길영은 사진_김잔듸(516 Studio)

 

===================================================================================================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