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 : 고동현 연구원 (donghyun.go@sustinvest.com)
영국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엄마, 아빠의 연금이 내 미래를 망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어요?”라는 슬로건의 캠페인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학부모들에게 연기금이 기후변화를 위한 조치를 취하도록 요구하도록 하는 방식입니다.
’Push Your Parents’ 캠페인은 옥스포드 대학에서 12월 2일에 시작되었습니다. 이 캠페인은 미국에서 화석연료에 반대하는 학교, 교회, 주요 도시 등에서 50여 개 단체가 벌이고 있는 유사한 학생 주도 캠페인을 따르고 있습니다. 화석연료 사용 반대를 요구하는 미국 NGO인 350.org는, 이 캠페인이 유럽, 북아메리카, 호주, 뉴질랜드 지역 500개 이상의 대학, 도시, 종교단체로 퍼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예일(Yale)대학에서는 학생들 중 상당 수가 대학의 기부금 210억 달러의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 회수를 위한 캠페인을 지지했습니다. ‘Push Your Parents’는 NGO가 책임투자를 위해 설립한 로비단체인 ShareAction의 이메일 운동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이 방법은 연금 수혜자가 해당 연금의 장기적인 환경, 사회, 지배구조 정책 이슈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도록 하는 방식입니다. 해당 캠페인은, 이메일 청원이 개인투자자와 연기금이 정기적으로 접촉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되고, 연기금 관계자들이 장기적 기후변화 이슈에 대한 조치의 필요성을 납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최근 공개된 런던의 Carbon Tracker Initiative(탄소 추적자 이니셔티브)와 런던 정경대학의 the Grantham Research Institute on Climate Change and the Environment((Grantham 기후변화 및 환경연구소)의 연구는 석유, 가스 및 석탄 기업들이 연간 6,740억 달러를 비가연성 탄소 자원을 채굴하는데 쓰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투자자들이 자원 기업에 대한 가치평가 시, 기업 가치가 제대로 평가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연구결과는 350.org와 ShareAction 캠페인에 알려졌으며 전세계 관련 단체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Push Your Parents’캠페인은 아래와 같이 연금 수혜자들이 자신들의 연금에 요구할 사항들을 만들었습니다.
- 자산소유자에 대한 보고서 작성시 기후변화 리스크를 어떤식으로 알렸는지를 명시할 것.
- 석탄 산업만을 영위하는 기업에 대한 투자를 철회할 것
- 녹색 경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
- 신규 화석연료 채굴 프로젝트와 자신의 이해관계에 반하는 로비를 하는 기금에 내 회사가 돈을 낭비하지 않도록 할 것
- 모든 가입자와 그 아이들의 이름으로 정부가 기후변화에 대응한 조치를 취하도록 요구할 것
이 캠페인은 옥스포드 학생들에 의해 기획되어 확산되고 있으며, 지속가능한 금융시장을 위한 네트워크(the Network for Sustainable Financial Markets)의 대표인 책임투자 전문가 Raj Thamotheram와 Carbon Tracker의 설립자이자 이사인 Mark Campanale의 자문을 받고 있습니다. 자문단에는 2008년에서 2011년 스페인 정부의 기후변화 담당부처의 장관인 Teresa Ribera도 포함되어있습니다.
참고기사: Responsible-investor.com “Mum & Dad, did you know your pension is f@!#ing up my fu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