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만남이다.
사람이 한 세상을 살면서 깊은 만남을 갖는 사람은
불과 10여 명도 안 되는 것 같다.
열 손가락으로 셀 정도의 극소수의 사람과
깊은 만남을 우리는 가질 따름이다.
-길가에서 옷자락 한 번 스치고,
얼굴을 잠깐 보고 지나쳐 버리는 무연(無緣)의 중생들이 많다.
그들은 나와 아무 깊은 관계가 없는 사람들이다. 그야말로 남남이다.
-그러나 그런 하잘것 없는 인연도 전생에 5백 번 만난
사람이라야 그것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전생에서 만났던 친구를 금생에서 또 만나는구나,
하고 다정다감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불교의 신앙인은 아니다.
그러나 인연사상(因緣思想)을 퍽 의미 깊게 또 재미있게 생각한다.
-우리는 10여 명의 인간과의 깊은 만남 이외에
고인(古人)들과의 두터운 정신적 만남을 갖는다.
그것은 주로 독서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독서는 옛사람과의 깊은 정신적 만남이다.
나는 고인을 볼 수 없다. 또 고인도 나를 볼 수 없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우리는 고인을 만난다.
우리는 독서를 하면서 원효(元曉)도 만나고, 퇴계(退溪)도 만나고,
만해(萬海)도 만난다.
만일 책이 없다면 우리는 절대로 그분들과 정신적 만남을 가질 수가 없다.
시공을 초월하여 동서고금의 위인들과 깊은 정신적 만남을
갖는 길은 오직 책을 통해서 뿐이다.
-그러므로 책처럼 위대한 것이 없다.
'국파산하재(國破山河在)'라고 옛 시인은 읊었다.
나라가 망해도 산하는 그대로 남아 있다고 했다.
나라가 무너져도 책은 남는다.
책은 정신을 담는 그릇이요, 말씀의 집이요,
사상의 창고요, 얼의 결정체(結晶體)다.
-누구나 고인(古人)들과 깊은 정신적 만남을 갖는다.
그것도 인생의 큰 인연이다.
서로 인연이 깊었기 때문에 그 분을 좋아하고 그 어른의 말에 감명을 받는 것이다.
그런 고인도 10여 명밖에 되지 않는 것 같다. 적어도 나의 경우는 그렇다.
나의 정신 형성에, 인격 건설에, 사상 심화(思想深化)에
크고 깊은 영향을 준 이는 약 10명밖에 안 되는 것 같다.
나는 한국인으로서 도산(島山)과 춘원(春園)을 든다.
그리고 중국인으로서는 공자를 들어야 되겠고,
인도인으로서는 간디와 석가를 들고 싶다.
또 그리스도를 들지 않을 수 없다.
-서양인으로서는 소크라테스, 플라톤, 칸트, 키에르케고르,
파스칼, 스피노자, 러셀, 괴테, 톨스토이를 들고 싶다.
이들은 내가 살아 오면서 정신적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분들이다.
모두 10여 명 정도다.
이분들의 사상적 영향을 받지 않았더라면 나는 정신적 공허(空虛)에 빠졌을 것이다.
-이 20여 명의 존재가 나의 보배요, 나의 사랑이요,
나의 재산이요, 나의 세계다.
-이 20여 명의 존재가 나의 보배요, 나의 사랑이요,
나의 재산이요, 나의 세계다.
인생은 너와 나의 깊은 만남이다.
만남처럼 소중한 것이 없고, 만남처럼 뜻깊은 것이 없다.
만남이 우리의 인생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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