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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가포르 가든스 바이 더 베이의 상징인 슈퍼트리 12그루가 모여 장관을 이루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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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남쪽 칼랑강의 일부를 매립한 땅 위에 세워진 '가든스 바이 더 베이(Gardens by the Bay)'.
지난해 6월 오픈한 이곳은 마리나 베이 간척지 위에 세워진 99만㎡(30만평) 규모의 싱가포르 최대의 공원이다. 이 정원은 '그린 라이프가 곧 삶의 질을 높인다'는 철학이 반영됐다.
가든스 바이 더 베이는 크게 실내 온실과 야외 정원으로 구분된다. 야외 정원은 구역마다 각 국가의 아이덴티티를 듬뿍 담아 특색 있는 조경을 선보이는 '헤리티지 가든(Heritage Garden)', 생태계의 신비를 만날 수 있는 '월드 오브 플랜츠(World of Plants)' 등으로 구성돼 있다. 또 시원한 폭포와 함께 열대림의 희귀식물들을 만나볼 수 있는 '클라우드 포레스트(Cloud Forest)'와 지중해 지역의 식물과 꽃을 중심으로 오색빛깔 화려한 화원이 펼쳐지는 '플라워 돔(Flower Dome)' 등 모두 7개의 테마로 이뤄져 있다.
가든스 바이 더 베이는 식물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사람의 힘으로 조성함으로써 멸종 위기에 처한 식물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기후변화가 지구환경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가르쳐주면서 환경의 중요성도 일깨워주고 있다. 도심 속에 만들어진 인공공원이 단순히 관광과 휴식의 목적뿐만 아니라 지구환경까지 생각하게 하는 일석이조(一石二鳥)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슈퍼트리 그로브(Supertree Grove)='가든스 바이 더 베이'의 상징인 슈퍼트리 12그루가 모여 장관을 이루고 있는 공간이다. 슈퍼트리는 철근과 콘크리트로 뼈대를 만들고, 그 위에 패널을 얹어 실재 식물을 식재한 인공 나무다. 높이는 25~50m에 이르며, 15~16층 건물 높이와 맞먹는다.
슈퍼트리는 마다가스카르 섬의 바오밥 나무를 연상시킨다. 나무 가지들은 마치 신경조직이나 혈관의 모습처럼 보인다. 마치 영화 '아바타'처럼 SF 영화에서나 볼 법한 모양이다. 멀리서도 눈에 띄는 이 슈퍼트리는 단연 '가든스 바이 더 베이'의 상징이다. 이 인공 나무들은 밤이 되면 은은한 조명 옷으로 갈아입어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특히 슈퍼트리에서 빛이 쏟아져 나오면서 화려한 '나이트쇼'까지 펼쳐진다. 명실상부 공원을 뛰어넘어 '엔터테인먼트'의 장으로 거듭난 공간이다. 이 거대한 나무와 나무 사이에는 노란색 구름다리가 설치돼 있어 나무와 나무 사이를 걸어 다니면서 정원 전체를 조망할 수도 있다. '가든스 바이 더 베이'에는 총 18개의 슈퍼트리가 있다. 슈퍼트리 18그루에는 200여종, 16만여 가지의 식물이 식재돼 있다.
△헤리티지 가든(Heritage Garden)=싱가포르의 역사와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고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그 나라를 대표하는 식물과 상징물로 만들어진 테마 정원이다.
말레이시아, 인도, 중국은 물론 식민지 시절까지 포함하고 있어 그 나라의 특색이 그대로 담겨있다. 말레이 가든에는 말레이시아 전통 가옥인 '캄퐁 글램'과 별모양 과일인 '스타 프룻'이 있으며, 인디안 가든에는 힌두 문화권에서 숭배하는 코끼리 상과 바나나 나무, 향신료 나무 등을 볼 수 있다. 차이니즈 가든에는 돌로 조각한 기마상을 비롯해 중국의 시에서 등장하는 나무와 꽃들이 식재돼 있다.
△월드 오브 플랜츠(World of Plants)=씨앗은 어떻게 이동하는지, 땅 속에서 어떻게 싹을 틔우는지, 식물은 어떻게 환경에 적응하는 지 등 식물에 대한 호기심을 키우고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곳이다. 이 곳은 총 6개의 코너로 꾸며져 있으며, 각각의 코너에서는 해당하는 식물에 대한 정보를 찾아볼 수 있고 체험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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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라우드 포레스트의 인공폭포. |
△클라우드 포레스트(Cloud Forest)=이름에서 느껴지듯 구름이 걸린 고산을 모티브로 꾸며진 식물원이다. 돔 내부에는 58m 높이의 인공 산을 만들어 각각의 높이에 맞는 다양한 산악식물이 식재돼 있다.
특히 해발 1000~3000m 높이의 동남아시아 고산지대 식물들을 비롯해 칠레와 중동 산악지대에서 자생하는 식물도 볼 수 있다. 시크릿 가든을 시작으로 어스체스, 크리스탈 마운틴, 워터폴, 카번, 로스트 월드 등 고지대에서부터 저지대까지의 다양한 지구상의 식물들을 전시해 놓았다. 멸종위기의 동식물들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교육적인 전시 시설이다.
절벽에서 물보라를 내뿜으며 시원스럽게 떨어지는 거대한 인공폭포(35m)도 있다. 이 곳에서는 기후변화가 지구환경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가르쳐주는 교육용 영화도 상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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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라워 돔 내부. |
△플라워 돔(Flower Dome)= 통유리로 지어진 1만5840㎡(4800평) 규모의 초대형 식물원이다. 높이 38m에서 쏟아지는 자연 채광과 기둥 없이 탁 트인 실내구조로 돼 있다. 이 곳에서는 서늘하고 건조한 지중해성 기후에서 서식하는 독특한 나무와 화초들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다. 아프리칸 바오밥 나무를 비롯해 선인장 등 다육식물과 호주, 남아메리카, 캘리포니아, 지중해 등의 정원을 여행하듯 구경할 수 있다.
△드래곤플라이 & 킹피셔 레이크(Dragonfly & Kingfisher Lakes)= '가든스 바이 더 베이'로 들어가기 전에 만나게 되는 드넓은 호수다. 이 호수는 '가든스 바이 더 베이'에 식재된 수많은 식물들을 돌보기 위한 물을 공급하며, 호수 속에 여러 수중 동식물을 연구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호수 주변에는 산책로와 자전거도로 등도 마련돼 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