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은 편견의 도시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맨하튼이 뉴욕의 전부라고 생각한다. 뉴욕에는 온통 빌딩뿐이라고 생각한다. 브루클린을 위험한 범죄 도시로 오해한다. 전통은 없고 오직 모더니즘만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뉴욕을 아는 사람들은 서울이나 파리, 런던에 비해 역사가 일천한 그 도시가 세계의 모든 문화를 품고있는 최고의 도시라는 사실에 이의를 달지 않는다. 뉴욕, 그곳은 왜 그냥 걷기만 해도 영감이 팍팍 떠오르는 곳이 되었을까.
뉴욕 똑똑히 알기
첫번째 편견인 '
맨해튼=뉴욕'에 대해 이야기해 본다. 뉴욕시는 모두 다섯 곳의 행정구역으로 나뉜다. 그런데 그 다섯 곳들은 편의상 금을 그은 구역들이 아닌, 나름 독특한 문화와 분위기를 갖고 있어서 '뉴욕의 따로 똑같은 모습'을 느낄 수 있는 개성 강한 지역들이다. 맨 위에 위치한 브롱스크(ilovethebronx.com)는 공원 도시다. 펠함 베이 파크(Pelham Bay Park) 는 뉴욕 시에서 가장 크다. 이 공원은 오차드 해변(Orchard Beach)을 둘러싸고 있는데, 이 해변은
롱 아일랜드 사운드(Long Island Sound)까지 이어지는 환상적 루트를 갖고 있다. 이 길을 걷노라면 미국의 어제와 오늘을 동시에 볼 수 있다. 특히 항구 지역을 지날 때는 '이곳이 정녕 세계 최대의 도시 뉴욕이 맞는 건가' 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조용한 어촌의 분위기도 맞볼 수 있다. 최근 핫트렌드로 떠오른 '뉴욕 레스토랑 투어'에 나선 사람이라면 이곳에 있는 '아서 애비뉴'(Arthur Avenue)'를 그냥 지나칠 수 없을 것이다. 전통적으로 이탈리아 문화가 강세였던 이곳은 지금도 수십곳의 이탈리안 식당과 델리, 식료품점들이 즐비한데, 레스토랑 이용자들이 평가하는 식당 가이드 <자갓(Zagat)>에서도 '아서 애비뉴의 대다수 식당과 상점들은 양적, 질적으로 톱 클래스'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4000마리 이상의 동물을 보유하고 있는
브롱크스 동물원 (The Bronx Zoo),
뉴욕 식물원,
허드슨 강이 내려다 보이는 웨이브 힐(Wave Hill) 시립 정원과 문화 센터 등도 브롱스크에 있다. 메이저리그 명문 중의 명문 뉴욕 양키즈(The New York Yankees)의 새로운 홈 구장도 이곳에 있다.
250만명 이상이 사는 '브루클린'(visit brook lyn.org)은 맨해튼 동쪽 강 건너에 있는데 이곳의 문화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브루클린 브릿지(Brooklyn Bridge)를 걸어서 건너면 된다. 다리 자체의 건축미를 가까이에서 확인하는 즐거움과 함께 다리 위에서 보이는 브루클린의 전망에 매료될 수 있다. 브루클린 하이츠(Brooklyn Heights)를 좀 걷다 보면 유서 깊은 붉은 벽돌 건물과 나무가 줄지어 우거진 거리와 산책로, 도심의 스카이라인 풍경에 홀딱 반하기도 한다. 코블 힐(Cobble Hill), 캐롤 가든(Carroll Gardens), 보럼 힐(Boerum Hill) 등에는 새롭고 트렌디한 레스토랑들과 앤티크숍들이 늘어져 있어서 언제나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뉴욕(New York)=맨해튼(Manhattan)'이라는 등식에는 문제가 있지만 그래도 뉴욕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곳 가운데 한 곳은 분명 맨해튼(nycgo.com)이다. 센트럴 파크(The Central Park), 자유의 여신상(The Statue of Liberty),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Empire State Building),
록펠러 센터(Rockefeller Center), 뉴욕시 박물관(The Museum of the City of New York),
메트로폴리탄 박물관(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미국 자연사 박물관(The American Museum of Natural History) 등 이름만 들어도 흥분되는 세계적 명소들이 모두 맨해튼 안에 있다. 또한 링컨 센터(Lincoln Center)와
브로드웨이 뮤지컬, 할렘의 재즈 클럽도 여행자의 발길을 유혹한다. 쇼핑 없는 뉴욕도 생각하기 힘든데, 바로 맨해튼의 5th 애비뉴(5th Avenue), 소호, 노리타 (NoLIta) 등에 가면 사람을 미치게 하는 부티크들이 문을 열고 있다. 맨해튼이 뉴욕은 전부는 아니지만, 맨해튼 빼고는 뉴욕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다민족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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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스태튼아일랜드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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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루클린다리
퀸즈(discoverqueens.info)는 다민족 국가인 미국의 오늘을 엿볼 수 있는 대단위 주거 지역이다. 맨해튼보다 크게 조성되어 있는 차이나 타운, 미국과 아시아 문화가 절묘하게 혼합된 잭슨 하이츠(Jackson Heights) 등은 뉴욕 내 이국적 풍경을 경험할 수 있는 흥미로운 발걸음이 될 수 있다. 문화 공간도 다채롭다. 롱 아일랜드의 'P.S.1 컨템포러리 미술 센터'(The P.S.1 Contemporary Art Center), '노구치 박물관'(The Noguchi Museum)과 소크라테스 조각 공원(Socrates Sculpture Park), '영상 박물관'(Museum of the Moving Image) 등은 도시 남녀들의 센스를 키워주는데 없이 고마운 곳들이다. 메이저리그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뉴욕 메츠(The New York Mets)의 새로운 홈 구장인 시티 필드 (Citi Field)에서 아예 한 경기 관람하는 것도 좋겠다.
마지막으로
스태튼 아일랜드(statenis landusa.com)는 허드슨강 하구에 있는 섬으로 연결교를 통해 접근할 수도 있지만 여행자들은 주로 페리를 이용함으로써 영화의 한 장면을 상상하며 폼을 잡곤한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페리를 타면 뉴욕의 아름다운 스카이라인과 세계 최대의 메트로폴리스 뉴욕의 맨해튼, 자유의 여신상 등을 바라보며 아일랜드에 도착할 수 있다. 소요 시간은 약 25분. 세인트 조지 페리 터미널(St. George Ferry Terminal)을 통과해서 다운타운으로 들어서면 스태튼 아일랜드 박물관, 스태튼 아일랜드 9.11 추모 기념관, 그리고 유서 깊은 세인트 죠지 극장 등의 관광 명소를 만날 수 있다. 몽구스, 여우원숭이 등을 볼 수 있는 스태튼 아일랜드 동물원, 스너그 하버 문화 센터 및 식물원(The Snug Harbor Cultural Center & Botanical Garden), 스태튼 아일랜드 식물원(The Staten Island Botanical Garden), 자크 마쉐 티벳 미술 박물관(The Jacques Marchais Museum of Tibetan Art) 등도 잊지 말고 찾아가야 할 뉴욕의 명소들이다.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영감이 떠오르는 뉴욕의 명소들
스카이라인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전망대, 탑 오브 더 락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뉴욕시의 스카이라인은 당신의 잠자고 있던 욕망을 단숨에 섭씨 1000℃로 뜨겁게 만들고도 남을 것이다. 용감한 사람이라면 뉴욕 상공을 휘젓고 다니는 헬리콥터 투어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다. 특별히 눈여겨 볼 고층빌딩으로는 20세기 초기에 지어진 '메트로폴리탄 생명 보험타워'(The Metropolitan Life Insurance Building), ' 울워스 빌딩'(The Woolworth)과 '엠파이어 스테이트'와 '크라이슬러 빌딩', '록펠러 센터 빌딩' 등이 있다.
타임스퀘어
일년 동안 뉴욕으로 연수를 다녀온 한 20대 여성은 "뒷골목 주방 뒷문 근처에서 본 주방 보조 쯤으로 보이는 요리사의 모습에서도 스타일이 제대로 잡혀있음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인간과 건축의 조화가 완벽에 가깝기 때문"이라 말한 바 있다. 뉴욕 가운데에서도 가장 뉴욕스러운 타임스퀘어는 사람의 감성을 잡아 당기는 상업 광고와 스타일의 천국이다. 광고가 때로는 공해처럼 느껴질 때도 있지만 적어도 타임스퀘어를 뒤덮고 있는 글로벌 비주얼들은 정신줄 내려놓은채로 몰두할 만한 가치가 있다.
브로드웨이
세계의 뮤지컬이 몽땅 모여있는 곳, 누구나 그곳의 객석에 한번 앉아보고 싶은 꿈의 공간 브로드웨이는 타임스퀘어 등 뉴욕의 명물이 집중되어 있는 거리다. 실제 길이는 매우 긴 편이지만 극장이 집중되어 있는 곳만 브로드웨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불멸의 명작 '미스 사이공', '오페라의 유령', '캣츠' 등이 이곳에서 막을 올려 수십년 동안 공연을 한 뒤 이곳에서 마지막 공연을 갖기도 했다. 뉴욕 여행에서 꼭 챙겨야 할 게 뮤지컬 정보다.
소호 Soho
본명은 '사우스 오브 휴스톤 스트리트'(South of Houston St.)다. 이니셜만 따서 SOHO가 되었다. 원래 예술의 거리였으나 지금은 예술과 상업이 결합된 쇼핑 거리가 되었다. 프라다, 샤넬, 루이비통 등 명품숍은 물론 전형적인 미국 스타일의 브랜드인 갭, 바나나리퍼블릭 등도 이곳에 매장을 열고 있다. 마크 바이 제이콥스, 띠어리, 얼 진 등 미국 최고의 인기 브랜드를 만날 수 있는 Scoop, 운동화 천국 Lounge, 21세기 운동화 강자 Camper 등 매장 자체가 구경거리인 숍들이 즐비하다.
알아두면 마음 편한 뉴욕의 팁 수준
호텔 도어맨: 택시를 잡아줄 때 1달러 포터 및 벨보이: 가방당 1~2달러 객실 청소부: 하루에 1~2달러에서 최대 5달러 웨이터 및 바텐더: 전체 계산서의 15~20% 택시 기사: 전체 요금의 15~20% 극장 안내원, 관광 가이드, 옷을 맡아주는 사람과 같은 기타 서비스 요원 : 1~2달러
뉴욕 항공편월, 유나이티드항공 10:00 / 화, US Airways 10:00 / 수, 아시아나항공 10:00 / 목, 대한항공 10:20 / 금, 델타항공 10:20 / 토, 대한항공 19:30 / 일, 델타항공 19:30 [글 이영근(여행작가) 사진 i22.com]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