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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經-財 북리뷰] 경제학이 풀지 못한 시장의 비밀

경제/경제와 경영, 관리

by 소나무맨 2013. 7. 14.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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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經-財 북리뷰] 경제학이 풀지 못한 시장의 비밀

  • 박원익 기자

     

  • 입력 : 2013.07.14 09:03

    경제학이 풀지 못한 시장의 비밀
    경제학이 풀지 못한 시장의 비밀
    마이클 셔머 지음ㅣ박종성 옮김ㅣ한국경제신문ㅣ460쪽ㅣ2만원
     
    최근 경제학은 끊임없이 그 외연을 넓히고 있다. 수요와 공급에 의한 가격결정, 합리적 인간이라는 대전제를 넘어 행동심리학, 사회학 등과 결합하는 등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그리고 여기, 그 새로운 시도의 첨단이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경제학과 진화생물학(evolutionary biology), 신경과학(neuroscience) 등을 연결해 현대인들의 경제활동을 효과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경제학계에서 이와 같이 새로운 시도가 계속되는 것은 기본적으로 경제학이 지금의 상황을 제대로 설명해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의 시장경제는 왜 이렇게 혼란스러운가”에 대해 속시원한 해답을 내놓는 경제학자는 드물다. 이 책의 저자 마이클 셔머는 풍부한 진화생물학적 지식과 심리학적 배경을 바탕으로 경제 현상을 분석하고 재정립한다. 전통 경제학만으로는 지금 발생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 설명하기 어렵다는 논리다. 
     
    저자는 시장경제가 물리학의 세계처럼 질서정연하지 않다고 말한다. 시장경제의 분석도구로 진화론을 택한 것은 경제의 진화가 생물의 진화와 구조적으로 유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경제적 선택과 현상의 주체인 인간과 지식의 진화에 초점을 맞춘 관점이다. 저자는 시장경제가 생물학의 세계에 가깝다고 강조한다. 경제는 정적인 환경에서 균형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동적인 환경에서 균형을 이룬다는 설명이다.
     
    다만 기존 주류 경제학적 설명방식을 완전히 거부하거나 쓸모없다고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근본적으로 경쟁에서 살아남아 행복을 추구한다는 경제학의 기본 취지는 변함이 없다는 것. 이는 생물의 진화가 경쟁과 자연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을 바탕으로 이뤄졌다는 점과 그 궤를 같이한다. 과거 주류 경제학이 현상을 분석하고 가까운 미래를 예측하는 하나의 방법이 됐다면 지금은 다방면의 해석과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진화경제학에 따르면 우리는 무엇이 옳고 그런지 사회적, 도덕적인 계산을 할 필요가 없다. 진화과정이 우리를 대신해 이를 행했기 때문이다. 우리의 행위는 우리의 감정에 의해 인도되는데 가족 혹은 사회가 기피하는 것은 개인에게도 나쁘게 느껴진다.
     
    저자 마이클 셔머는 리처드 도킨스, 고(故) 스티븐 제이 굴드 등과 함께 과학의 최전선에서 비이성적인 것과 맞서 싸워 왔다고 평가 받는다. 1992년 과학주의 운동의 본산인 회의주의학회(Skeptics Society)를 설립하고, 과학 저널 ‘스켑틱(Skeptic)’을 창간하기도 했다. 대학에선 심리학을 공부했으며 실험심리학으로 석사 학위를, 과학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UCLA, 옥시덴탈 칼리지 등에서 20여년 동안 심리학, 진화론, 과학사 등을 가르쳤고 주요 저서로는 ‘왜 사람들은 이상한 것을 믿는가’, ‘우리는 어떤 식으로 믿는가’, ‘선악의 과학’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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