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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발전교육 길잡이』 한국어판을 발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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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발전교육 길잡이』 한국어판을 발간하며 민동석 글, 저서, 기사★

2013/05/25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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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명이 넘는 인구가 하루 1.25달러 이하로 생활하는 절대빈곤층인 현실 속에서 세계는 기후변화 가속, 금융경제 위기, 대량소비 확산, 인간안보 위협 등의 복잡한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러한 전 지구적 위협이 점차 가시화되면서 현 세대와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발전(sustainable development)’의 중요성이 함께 대두되고 있습니다. “미래 세대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능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현 세대의 요구를 충족”시키려는 지속가능발전은 현재와 미래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위해 달성해야 할 공동의 임무입니다.

 

1996년 발간된 유네스코의 『들로르 보고서』는 “어떤 교육을 선택하느냐가 곧 어떤 사회에서 살아갈 지를 결정”한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생산, 소비, 문화, 생활 전반에 걸친 패러다임의 근본적인 전환을 통해 ‘경제발전, 사회통합, 환경보전’의 전체적(holistic)인 실현을 꾀하고자 하는 지속가능발전은 개인의 태도와 가치관을 변화시키는 데 주된 가치를 두고 있으며, 이는 궁극적으로 교육 문제로 귀결될 수밖에 없습니다. 미래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역량과 책임을 키우기 위한 지속가능발전교육(ESD)이 지구 공동체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고자 유엔은 ‘지속가능발전교육 10년(DESD: Decade of Education for Sustainable Development, 2005-2014년)’ 계획을 수립하고, 인류의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각국의 교육적 대응을 요청한 바 있습니다. 더불어 유엔은 유네스코를 ‘지속가능발전교육 10년(DESD)’ 사업의 선도기관(lead agency)으로 지정하고, 지속가능발전교육(ESD)의 범세계적인 착근 및 활성화를 위한 주도적인 역할을 당부했습니다.

 

유네스코의 주도 하에 지속가능발전교육(ESD)은 국제적‧지역적‧국가적 차원에서 다양한 경로를 통해 확산‧실천되어 왔습니다. 특히 유네스코는 지속가능발전교육(ESD)의 핵심목표(thrust) 가운데 하나로서 '지속가능성을 다루기 위한 기존 교육 프로그램의 재정향'을 역설한 바 있습니다. 교육의 재정향은 교육의 모든 부문에 걸쳐 학습자들이 지속가능한 생활을 추구하고, 민주적 사회에 참여하며,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살아가도록 학교에 기반한 전체 정규교육 시스템을 필요로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미래지향적인 지속가능발전교육(ESD) 교수학습법을 이해하고, 이를 학교 현장에서 다양한 교과 및 활동에 접목시킬 수 있도록 교원의 역량이 증진되어야 합니다. 동시에 기존의 공교육 시스템이 혁신적인 전환을 꾀하기 위해서는 국가적 차원에서 인식 재고를 비롯한 적극적인 재정적‧행정적 지원이 수반되어야 하는 만큼, 이를 담당하는 국가의 정책결정자들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한 세대를 위한 학교 교실의 철학은 다음 세대를 위한 정부의 철학이 된다”는 에이브러햄 링컨 전 미국 대통령의 말처럼, 학교와 정부의 상호 보완 및 협력은 괄목할 만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유네스코가 2012년에 발간한 『지속가능발전교육 길잡이(Education for Sustainable Development Sourcebook)』는 초‧중등 교사 및 관련 분야 정책결정자들이 학교 안에 지속가능발전교육(ESD)의 씨앗을 심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하고자 발간된 지침서입니다. ‘지속가능발전교육 10년(DESD)’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유네스코는 본 지침서를 통해 지속가능발전교육(ESD)의 목표 달성에 있어 가장 핵심적인 주체인 ‘교사’와 ‘정부’의 중요성과 역할을 다시금 강조하고, 이들이 학교를 위해 추진‧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교수법, 수업계획안, 분석 및 평가 시스템 등을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제시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교육 전문가들이 다년간의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일구어 낸 본 지침서가 한국의 학교 교육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교사 및 정책결정자들에게도 요긴한 길잡이가 되기를 바라는 작은 바람에서 『지속가능발전교육 길잡이』의 한국어판을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무언가를 결정하는 데 있어 3대 이후의 자손들에게 미칠 영향까지 고려했다고 합니다. 단기간의 경제적 이익과 대량 소비에 익숙한 우리 지구공동체가 먼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을 증진할 수 있도록, 아무쪼록 본 지침서가 교사 및 정책결정자들이 한국 사회의 학교 현장에 지속가능한 미래를 그려나가는 데 있어 작은 밑거름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2013년 1월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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