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서 생명평화를 말한다

2013. 6. 10. 22:14시민, 그리고 마을/시민사회운동과 사회혁신

 

 

 

 

 

"지리산에서 생명 평화를 말한다"

 

 

[ 정전 60주년 기획 강연 및 좌담회를 준비하며]

 

정전60주년을 맞이하여 정부를 비롯하여 여러 단체에서도 여러 가지 기획행사들을 열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의 남북관계위기와 관련하여 북한의 무력위협 중단을 촉구하고

정부에게는 남북관계 정상화 노력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한편, 정부는 처음으로 올해 정전협정 체결 60주년 행사를 정부의 공식행사로 추진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정부의 60주년맞이 계획을 살펴보면 정전협정일인 7월 27일을 유엔군 참전기념일로 지정하고,

전쟁전적비 등을 정비하거나 당시 국군의 활동상 조명, 참전유공자의 복지에 관한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전쟁의 기억을 공고히 하고 안보의 중요성을 국민적으로 인식시키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뜻있는 단체들도 60주년을 기획하는 토론회 등을 계획하고 있는데,

대다수는 남북관계에 대한 분석과 예측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최근에 더욱 경색화된 남북관계 때문이겠죠.
 

생명평화결사도 정전60주년을 맞이하여 기획사업을 하기로 지난 운영위원회에서 결의했습니다.

 

1. 한국전쟁으로 인한 상처는 우리 사회 전반에 퍼져있는 집단적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이기도 합니다.

그것은 좌우대립이라는 이름으로, 때로는 보수와 진보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일상에 내면화되어 있습니다. 

합리성의 실종, 민주주의의 실종, 대립과 갈등의 만연은 이러한 삶의 반영입니다.

우리 일상의 곳곳에 잠재되어 있다가 문제만 발생하면 괴물처럼 튀어나오는

좌우대립의 감정과 흑백논리에 기초한 대응방식은 

우리 사회의 생명평화를 가로막고 있는 가장 큰 장애물인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넘어 화해와 상생의 사회문화를 가꿔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리 안에 있는 좌우대립의 업장을 녹이고 닫힌 마음을 열어야 합니다.

 

2. 생명평화결사는 태생부터 한국전쟁과 그로 인한 우리 사회의 갈등의 문제로부터 자유롭지 않습니다.

2002년~2003년 이라크-미국 전쟁과 한국전쟁위기설 와중에서 열린 

2003년 ‘6월 지리산에서 평화를 말한다’는 평화좌담회를 통해 탄생을 예고하였고,

그해 11월 '세상에 평화를 원한다면 내가 먼저 평화가 되자'는 지향을 내세우고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그리고 도법스님을 순례단장으로 하여 5년 동안 전국 생명평화탁발순례를 하면서

생명평화사상과 시대적 요청으로서 생명평화운동의 필요성을 알리고

현장의 활동가들과 더불어 생명평화운동의 대중화, 생활화를 위한 물꼬를 열었습니다.

 

따라서 이번 6월 좌담회는 더 의미있게 다가옵니다.

정전60주년을 맞이하는 우리 사회에도, 아울러 생명평화결사 창립 10주년을 맞이하는 우리들에게도

정말 의미있는 시간이 되어야 할텐데... 하고 고민에 고민을 했습니다.

 

60주년, 또 생명평화결사 창립 10주년을 맞이하여, 어떤 내용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을까요?

다른 단체에서 이미 하고 있는 좌담이나 토론회를 굳이 우리 결사가 또 할 필요는 없겠죠.

그리고 지금 다시 한국전쟁의 발생과 그 전개과정, 그리고 현재의 상황을 올바로 인식하는 것은,

여전히 치유되지 않은 상처의 원인과 치유방법을 찾고자 하는 재진단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전쟁에 대한 대부분의 논의들은 주로 거시적인 틀에서 이루어진 것이었다고 생각됩니다.

한국전쟁 원인과 성격을 동서냉전이라는 국제정세 속에서 동서 강대국의 대리전으로 보는 관점과 분석은

당시 우리나라가 처한 조건과 상황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면서도,

그러한 관점은 주체적 해결방법을 찾아가는데도 한계를 가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따라서 미시적인 관점에서 당시 우리 사회 곳곳 삶의 현장에서의 갈등과 대립구조는 어떠했으며,

그 갈등이 전쟁과 국가폭력을 매개로 실제 삶의 현장에서 표출되었는지,

다시 함께 공부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우리 사회의 갈등구조를 돌아보고 우리 생명평화운동이 해야 할 일을 찾아보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우리 삶의 현장에서의 종전선언으로 이어갈 수 있을까를 함께 모색하고 싶습니다.

우리 생명평화결사가 하고자 하는 활동이 생명평화의 대중화, 생활화이기도 하니까요.

 

우리 사회의 생명평화를 간절히 염원하며 등불로 살아갈 것을 서약한 우리 등불님들.

결사 10년의 자리에서 다시 그 간절함을 모아 새로운 날을 열어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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