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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양 에너지로 움직이는 비행기 ‘솔라 임펄스’의 원형 모델이 지난 4월 스위스에서 첫 장거리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
ⓒEPA |
하루가 다르게 신기술이 현실화하면서 ‘혁신’을 추구하는 각국 정부와 기업들의 행보가 바빠지고 있다. 특히 기후 변화에 따른 탄소배출권 거래 제도, 석유에너지 고갈에 대비한 대체 에너지, 신재생 에너지 개발 등이 이슈가 되면서 미래 신성장 동력 산업이 새로운 ‘창조적 파괴’의 영역으로 주목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지난 12월14일 ‘2011년 경제 정책 방향과 과제(다 함께 잘사는 선진 일류 경제)’ 추진 계획을 발표하며 이런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기업 가운데는 화학·제약 전문 글로벌 기업인 바이엘(BAYER)이 주목된다. 바이엘은 지난 12월8일 독일 레버쿠젠에 있는 본사에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신성장 동력 산업에 대비한 연구·개발 투자 과정과 성과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마린 데커스 회장은 “미래의 혁신을 위한 적당한 대가를 지불하는 것에 사회가 얼마나 준비되어 있는가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재정적 투자와 사회적인 수용 못지않게 시간 투자도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더 나은 삶을 위한 과학’을 추구하는 바이엘은 국내에서 제약회사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제약뿐 아니라 신재생 에너지, 제로 에너지 상업 건축 기술, 생명공학 분야에서 최신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현장에서 본 세 가지 혁신 기술을 소개한다.
▒ 세계 최초의 태양열 비행기
지난 7월 유명한 파일러트 안드레 보쉬버그는 세계 최초의 유인 태양열 비행기 HB-SIA를 타고 무려 26시간 동안 하늘을 날았다. 날개의 길이가 총 63.4m에 달하는 이 대형 비행기의 날개에는 태양열 발전기가 장착되어 있다. 비행기 내부의 배터리는 태양열 발전으로 얻어진 에너지를 저장해 해가 뜨지 않는 밤 시간에도 연료 없이 비행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바이엘은 지난 3월부터 이 태양열 비행기 프로젝트의 공식적인 협력사로 참여했다. 초경량이면서도 내구성이 좋은 소재를 만들어내는 베이튜브(Baytubes) 기술은 유례없이 가벼운 비행기 제조를 가능하게 했다.
▒ 에코 커머셜 빌딩
전세계적으로 배출되는 온실가스 가운데 빌딩을 통해 배출되는 양이 20%에 달한다. 에코 커머셜 빌딩은 탄소를 배출하지 않으면서도 모든 기후에 적합하게 만들어진 건축물이다. 폴리우레탄을 단열재로, 폴리카보네이트를 건축물의 외벽 재료로 사용한다. 최대 70%까지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에코 커머셜 빌딩은 지난 2009년 독일 모하임에 건립된 보육시설에서 시작되었는데, 세계 최초로 인도 뉴델리에 에코 커머셜 빌딩이 건설되고 있다. 또한 아랍에미리트의 마스다(Masdar)라는 친환경 계획 도시 건립 프로젝트에도 참여해 태양열 에너지와 여타 재생 가능 에너지 원료를 이용해서 도시를 운영하는 혁신적인 친환경 도시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 식량 공급을 위한 생명공학
이상 기후로 인한 홍수와 가뭄 등의 자연 재해는 농업 환경을 더욱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생명공학에 관한 연구가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바이엘은 작물이 열과 가뭄 등 열악한 외부 환경을 견뎌낼 수 있게 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우선 식물의 유전적인 성향을 개선해 식물 자체가 스트레스에 잘 견딜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다.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자연적으로 만들어지는 단백질 성분을 최소화해 식물의 에너지 소모를 줄이는 것이다. 카놀라, 면화, 옥수수, 쌀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