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한국인의 자존심,페테르 파울 루벤스의 한복을 입은 남자 400년 전의 한국인

이런저런 이야기/다양한 세상이야기

by 소나무맨 2013. 5. 11. 22:10

본문

 

 

한국인의 자존심, 루벤스의 '한복을 입은 남자' fair-reporter.③

2013/02/18 19:34

 

복사 http://pressagent.blog.me/50163287198

전용뷰어 보기

이 포스트를 보낸곳 (1)

 

 

 

 

    한국인의 자존심, 페테르 파울 루벤스의 '한복을 입은 남자'

서양인이 그린 최초의 한국인 그림 (로스엔젤레스 게티박물관)에서

 

 중학교 1학년, 오빠가 선물해 준 '베니스의 개성상인' 책을 읽고 언젠간 꼭 베니스를 가리라 마음 먹었다. 스무살이 넘어 이탈리아를 방문하긴 했으나 시간이 되지 않아 이탈리아의 도시 중 베니스에는 가보지 못했다. 직접 보지 못했기에 아직까지 베니스는 내게 환상이 넘치는 도시로 인식되어 있다.

 

 베니스의 개성상인이 날 매료 시킨 것은 바로 '한국인'이 외국과 교류과 없던 시대에 서양에 가서 그 실력을 인정받은 내용을 담았기 때문이었다. 약간의 허구적 서사가 덧입혀졌을 순 있지만, 오세영 작가가 쓴 베니스의 개성상인은 철저한 자료조사를 거친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실화의 주인공인 실존 인물 '안토니오 꼬레아'는 어쩌면 책의 내용보다 훨씬 더 대단한 인물이었는지 모른다.

 

 궁정화가로서 이미 당대에 굉장한 명성을 떨치고 있던 루벤스의 모델이 되려면 웬만한 신분으로는 어림도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서양인이 아닌 동양인, 그것도 코리아가 어딘지도 모르던 때에 한국출신의 비천한 신분인 상인을 루벤스가 그렸다는 것은, '안토니오 꼬레아'가 그만큼 이탈리아에서 신뢰받던 인물이었음을 말해준다. 

 

 

 

 

 

<한복 입은 남자> 루벤스

 

 

 

 

 

 베니스의 개성상인 책의 첫 장은 위에 보이는 루벤스의 그림으로 시작된다. 실제 루벤스가 그린 인물이 오세영이 짐작한 '안토니오 꼬레아'인지는 아직까지도 의견이 분분하지만,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인물인 것은 확실하다. 또한 그가 아니더라도, 어찌됬든 '한복 입은 남자' 그림은 매우 진기하고 놀라운 그림임에 틀림없다.

 

 서양인이 그린 최초의 한국인 그림이기에 <한복 입은 남자>의 가치는 여타의 인물화와 비교했을 때 절대 뒤쳐지지 않는다. 1983년 영국의 크리스티 경매에서 드로잉화로는 최고가인 32만 4000파운드에 낙찰되기도 했다.

 

 '두산백과'에서는 이 그림에 대한 소개를 아래와 같이 하고 있다.

 

 

   ..남자는 머리를 상투처럼 틀어 올리고 관모를 쓰고 있다. 얼굴 생김새는 몽골리안 계통에 가까우며 눈에 쌍꺼풀이 있고 수염은 짧게 깎았다. 양 볼과 코, 입술, 귀 등에는 약간의 붉은 색 초크를 사용해 생기를 불어넣었다. 입고 있는 옷은 조선시대 사대부로부터 서민에 이르기까지 남녀 구별 없이 널리 애용되었던 철릭(天翼)이라는 의복이다. 양손은 교차하여 반대편 소매 속에 넣었고, 전체적으로 균형이 잘 잡혀 있는 모습이다. 주인공이 먼 곳에서 온 방문객임을 강조하려는 듯이 배경에는 희미하기는 하나 여러 폭의 돛을 단 범선이 그려져 있다. ..

        ┘ 

 

 

 오세영의 집필에 따르면 안토니오 꼬레아는 이탈리아에서 생을 마감한 것으로 전해지나, '한복 입은 남자' 그림은 미국에 가야 볼 수가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폴 게티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미국으로 옮겨지면서 그림명은 '조선 남자'로 바뀌었다. 루벤스가 그린 모델이 조선 사람일 것이란 학계의 해석이 어느정도 받아들여진 것이다.

 

 

 S사와 H사의 굴직한 해외시장 진출과 더불어 한류열풍, 최근엔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이르기까지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러울 만한 일들이 해외에서 연이어 쏟아지고 있는 요즘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외국에서 살고 싶다, 심지어 한국이 너무 싫다는 얘기를 하는 '한국인'들이 많다. 외국에 나갔다 오기 전까진 나 역시도 그랬다. 남의 떡이 커 보인다고 사대주의 못지않게 외국 문화가 부러울 따름이었다. 해외여행을 갈테면, 나도 그들과 같은 국적을 가진 사람인 마냥 그들이 입는 옷을 입고, 그들이 쓰는 언어를 죽어라 외워 말하고, 입에도 맞지않는 그들의 음식을 억지로 먹어대기 일쑤였다. 베니스의 개성상인을 보며 느꼈던 한국인의 강인함과 끈기, 열정은 스무살이 넘으며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많이 배울수록 오히려 자국을 사랑해야 하는데, 대학시절 짧게 배운 지식만으로 한국은 무조건 옳지 않다 서양문물이 무조건 좋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던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루벤스의 '한복 입은 남자'를 보며 반성을 해 본다.

 

 한국인으로서의 자존심을 걸고, 말도 통하지 않았을 외국에서 서양인들보다 더 뛰어난 업적을 이뤄냈던 '안토니오 꼬레아'. 당대 최고의 화가였던 루벤스의 모델이 되면서도 그는 양복이 아닌 '한복'을 고집했다. 해외 문물에 젖어 자국의 문화를 소홀히 하다 못해 천대하진 않았는지, 너도나도 유학과 해외취업을 노래부르면서도 진정 세계에 나서 한국인으로서 부끄럽지 않을 만한 용기와 끈기는 갖췄는지, 루벤스의 그림을 통해 진지하게 고찰해 봐야 할 때이다.

 

 

 

 

  

 

 

 - 한국인의 자존심, 루벤스의 '한복을 입은 남자'

서양인이 그린 최초의 한국인 그림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