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학자와 활동가들이 모이는 국내 최대 규모의 학술대회인 맑스코뮤날레 제6회 행사가 5월 10일부터 12일까지 서강대에서 열린다. 학술단체협의회, 한국사회경제학회, 수유너머N 등 31개 단체가 참여하는 올해 대회는 104명의 논문 발표자, 200명 이상의 토론자가 참여하는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맑스코뮤날레'는 마르크스주의와 코뮨(Commun), 비엔날레(Biennale)를 합친 말로, 격년으로 열리는 국내 유일의 마르크스주의 학술 행사다. 학술지 <문화과학> 편집위원, 인문학공동체 수유너머N 연구자 등이 주축이 돼 시작했다. 대회마다 집행위원장을 선출하고, 참가단체로부터 기금을 받아 운영한다. 상임대표인 최갑수 서울대 교수는 "맑스코뮤날레는 학자와 현장활동가가 함께 만드는 독특한 성격의 학술대회"라며 "올해 대회에서는 지난 2, 3년간 분열에 분열을 거듭한 진보운동의 새로운 분위기를 모색하려고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 칼 마르크스
이번 대회는 '세계자본주의의 위기와 좌파의 대안'을 주제로 3개의 전체회의와 33개의 분과회의로 나누어 현대 자본주의의 문제를 짚고 대안을 모색한다. 김세균 서울대 명예교수, 김수행 성공회대 석좌교수, 최갑수 교수, 강내희
중앙대 교수 등 진보학계 원로학자들도 발표자로 참석해 힘을 보탠다. 집행위원장을 맡은 정성진
경상대 교수는 "현재 세계 자본주의가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을 누구도 부정하지 않지만 구체적 대안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회의적"이라며 "이번 대회는 그 대안을 만들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행사가 "현대 자본주의의 지평을 총체적으로 살펴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행사 첫 날 전체회의 '세계자본주의의 위기:마르크스주의적 분석'에서는 장상환 교수의 사회로 장시복 목포대 교수, 곽노완
서울시립대 교수 등이 마르크주의 경제 이론을 바탕으로 전세계적인 경제 위기 실태를 진단한다. 다음 날에는 '자본주의와 가부장체제, 적-녹-보라, 새로운 주체의 형성'을 주제로 심광현 교수, 고정갑희 한신대 교수, 서동진 계원예대 교수 등이 20세기 진보운동의 세 주축이 된 마르크스주의,
생태주의, 페미니즘의 관점으로 자본주의 패러다임을 분석하고, 대안을 모색한다.
대회 하이라이트인 12일 전체회의 '한국사회와 반자본주의 대중화 전략'에서는 1987년 이후 한국사회 계급과 이데올로기 지형을 분석하고, 자본주의 위기의 대안을 모색한다. 장귀연 경상대 교수, 배성인 한신대 교수, 이원재 문화연대 사무처장 등의 논문발표와 토론이 이어진다. 앞서 진행된 3일 전체회의에 대한 종합 논평 격인 12일 저녁 종합토론에서는 김세균 교수의 사회로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 고민택 노동자혁명당추진모임 운영위원장 등이 한국 자본주의 위기 상황을 진단하고 방향을 모색하고 마무리한다.
이번 행사의 부집행위원장인 심광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용산참사 이후 릴레이 1인 시위, 희망버스 운동,
쌍용자동차와 제주 강정마을 집회에 참석한 문화ㆍ예술인들이 현장에서 찍은 사진, 비디오 전시, 퍼포먼스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일정은 대회 인터 홈페이지(www.marxcommunale.net)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