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흘러가면 자연스럽게 승진한다. 해고될 일 없으니 하루하루 적당히 보낸다. 새로운 업무를 찾는 노력보다는 주어진 업무만 기한 내에 처리하는데 급급하다.....’ 공직사회에서는 그동안 관행적으로 용인되어 온 고질병들이다. 이 때문에 공무원들은 철밥통이라 불리운다.
하지만 앞으로 충남도 공무원들에게는 이같은 관행들이 용납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충남도가 100년 묵은 관행 털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14일 충남도에 따르면 내포 시대를 맞아 일 잘하고 투명한 조직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그동안 무비판적으로 이어져 온 각종 관행을 털어버리는 과감한 행정혁신을 추진한다.
도가 수립한 관행 털기는
▲인사혁신
▲‘거버넌스형(참여형)’ 시책평가 추진
▲도정업무 융·복합 혁신과제 추진
▲산하기관과의 협력적 거버넌스 체제 구축
▲정보공개 혁신(제로-100 프로젝트 추진)
▲제안제도 활성화
▲이달의 혁신과제 운영
▲행정혁신위원회 활성화 추진 등
인사제도부터 공무원들의 업무 행태,
생활문화까지 다각적이다.
우선 그동안 운영돼 온 연공서열 위주의 인사제도를 성과 중심으로 바꾼다.
잠재적 승진후보군을 대상으로 역량 강화 교육·평가를 실시해 승진인사에 반영하고 4급 이상 직무성과평가제를 실질적으로 운영한다. 연공서열 위주의 인사 관행을 사실상 폐기하겠다는 것이다.
또 올해 하반기부터는 가공되지 않은 도정 정보도 모두 실시간 공개하는 ‘원자료 공개시스템’을 본격 운영한다. 업무누수 0%, 정보공개 100%를 목표로 추진하는 ‘제로(Zero)-100 프로젝트’에 따라 국민이 필요한 정보를 청구 전에 미리 공개함으로써 참여와 소통 확대, 투명하고 열린 도정을 구현한다.
도는 지난해 사전 정보공개 범위를 58종에서 217종으로 확대했으며 세입·세출, 자금운용 등 재정현황을 실시간 볼 수 있는 통합재정정보시스템 개발을 추진 중이다.
‘제로(Zero)-100 프로젝트’는 도정 업무의 표준화와 전문성 강화를 위한 ‘직무관리시스템’과 주요업무나 현안 등 도정 과제 추진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과제관리시스템’, 도정 주요 회의 자료 등록과 원격회의 추진 등 ‘회의관리시스템’, ‘민원통합관리체제’ 등도 포함되어 있다.
도는 직원들의 생활문화 개선을 위해 올해부터 도청 손님 친절히 안내하기, 교통질서 준수하기, 외상장부 안 만들기, 칭찬·격려·존경 문화 정착, ‘회식문화 119’ 정착 등 ‘이달의 혁신과제’를 매달 1건씩 선정해 운영한다.
도는 특히 사실상 ‘갑-을 관계’를 유지해 온 도 출자출연기관이나 보조기관과 협력적 거버넌스 체제를 구축, 성과중심의 경영혁신을 위한 3대 분야 11개 과제를 추진한다. 도는 이를 위해 ‘산하기관’이라는 명칭을 ‘충청남도 공공기관’으로 바꾸고 지휘부 간담회 정례화, 합동워크숍 개최 등을 추진한다. 투명한 경영평가와 객관성 확보를 위한 조례 제정, 조직진단을 통한 사업영역 조정으로 성과 중심의 경영을 실현시킬 방침이다.
행정혁신은 주민·단체 대표와 평가 및 정책 전문가, 도와 시·군 공무원이 도정 정책 과제 평가에 참여하는 ‘거버넌스형 시책평가’를 시행하고 관계부서가 공동 목표를 설정하고 연계 협력을 통해 고품질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도정업무의 융·복합 혁신과제’도 추진한다.
이밖에 아이디어 발굴을 위한 ‘제안 제도’를 활성화하고 행정혁신위원회 활발하게 가동해 실질적으로 성과를 내지 못하는 혁신과제를 적극 발굴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그동안 ‘일 잘하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 충남형 행정혁신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토론방·메모보고 활성화, 행정혁신대학 및 독서대학 등을 운영해 왔다”며 “올해는 구체적인 성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굿모닝충청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