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땅 걷기 신정일 이사장의 안내와 함께한 무주 벼룻길 바위를 깍아 길을 내였던 조상님 들의 애환을
듣는듯 했구요 신정일 이사장을 구수함과 해박한 지역 민초역사와 인문이 만난 기행 이였습니다
몇년에 걸친 택리지를 완판했다 하니 고생 하시였소이다
이번 주 토요일 생태기행으로 다녀올 무주 벼룻길을 답사하고 왔습니다. 현장 여건을 검토한 뒤, 구간은 크게 3구간으로 나누어 하기로 했습니다.
1구간은 용담댐 바로 아래 섬바위(천년송)에서 감동교까지, 2구간은 부남면 소재지로부터 각시바위를 지나 율소마을까지, 3구간은 굴암교 하단 둔치로부터 서면마을까지입니다.
1구간은 섬바위에 자리잡은 천년송부터입니다. 여기서부터 시작해 옛길을 따라 감동마을 입구의 감동교까지 걸어 갑니다.
2구간의 시작은 부남면사무소 옆의 공원에서부터입니다. 공원에는 여러 조형물이 있습니다.
공원을 지나 둑길을 걸으면 금강이 나란히 따라 흐릅니다. 대소교 아래를 흐르는 금강입니다.
원래 흙길이 있던 곳에 데크 공사가 한창입니다. 토요일에도 공사할 지 어떨지는 공사하시는 분도 모른답니다^^
가다 보니 낙엽송이 죽어 있네요. 가시박이 올라가서 나무를 뒤덮어 광합성을 못한 게지요.
요놈이 가시박입니다. 열매에 가시가 많아, 제거할 때 곤욕을 치르게 하는 놈이죠. 북아메리카 원산의 귀화식물이고 환경부에서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하였습니다. 주위에 이게 자라면 빨리 제거해줘야 합니다.
데크를 지나고, 농로길을 지나면 본격적인 벼룻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벼룻길은 강가나 바닷가의 낭떠러지로 통하는 비탈길을 말합니다. 좁기 때문에 조심조심해서 가야지요.
가을 낙엽이 많이도 쌓여서 폭신폭신합니다.
각시바위가 나오고, 그 아래 동굴이 보입니다. 이 동굴은 예전 주민들이 일일히 정으로 쪼아서 만든 굴이랍니다.
각시바위 앞에서 바라본 금강에 햇살이 비치는 모습. 참 아름답지요?^^
벼룻길을 다 가면 율소리의 작은 공원에 도착합니다. 여기서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가 우릴 태워서 식당으로 갈 예정이구요.
맛있는 점심을 먹고 나면 3구간을 시작합니다. 3구간의 시작은 굴암교 아래쪽의 제방길로부터 시작입니다. 넓찍한 제방 도로 아래쪽으로 물가에 가까운 좁은 강변길도 있으니 원하는대로 선택해서 걸으면 됩니다. 끝에 가면 다시 만나구요.
한참을 걸어 잠두2교 아래를 지나면 예전에 무주와 금산을 이어주던 신작로 길이 나옵니다. 예전엔 여기로 버스가 털털거리며 지나갔다고 합니다. 봄철엔 벚꽃이 화사하게 피었을 길인데, 지금은 가을의 정취만 전해 줍니다.
그 길에서 바라본 금강의 모습입니다. 굽이굽이 절경이지요. 걸어갈 길이 산 옆구리로 가늘게 보입니다.
잠두1교를 지나면 둔치가 넓어지면서 길은 사과나무 과수원 사이의 농로로 접어듭니다. 위로는 대전-통영간 고속도로의 높은 교각이 위압적으로 서 있습니다.
그 길을 지나면 용포리로 넘어가는 다리가 셋 나옵니다. 그 중에 옛 용포교가 있습니다. 한국전쟁을 겪고, 이 곳에 살던 수많은 사람들의 나고 자람, 이별과 돌아옴을 기억하고 있을 다리입니다. 다리가 있기 전에는 배가 다녔는데 그 배에 우마차와 함께 버스도 태워서 다녔다니, 참 놀랍습니다.
용포교를 지나면 다시 산허리를 끼고 도는 숲길이 나옵니다. 너무 좁지도, 넓지도 않으면서 찬찬히 걷기에 딱 좋은 길입니다.
길이 끝나갈 무렵 무주 구천동을 내려와 무주읍을 지난 남대천이 금강의 품에 안기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부터 금강의 폭은 더 넓어지고, 장엄해집니다.
이번 생태기행은 참 여러 종류의 길을 다 걷게 됩니다.
강가 절벽의 좁은 돌길, 콩을 수확한 밭과 아직도 사과가 달려있는 과수원 사이를 지나는 농로길, 모래와 자갈이 깔린 제방길, 버스가 지나다녔던 옛 신작로길, 강변의 숲길 등...
그리고 그 길 옆에는 어머니같은 금강이 조용히 함께 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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