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시민단체들, 교육과정개정 관련해 1인시위 나서--김택천 한국환경교육네트워크 상임대표

2022. 7. 4. 17:37환경과 기후변화/환경과 기후변화 활동 강의

 

 
▲ 교육부 정문에서 1인시위 1인 시위중인 한국환경교육네트워크 김택천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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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교육단체들이 '학교 교육에서 환경교육이 퇴보 하고 있다'며 7일부터 교육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9월 고시 예정인 2015 개정 교육과정 총론에서 환경교육이 제외되면서 학교 환경교육이 심각하게 위축될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중고등학교의 사회, 과학, 기술·가정 등 거의 모든 교과목에서 환경 관련 내용이 대폭 축소됐다는 지적이다.

환경교육단체들은 지난 4일 한국교원대학교에서 열린 2015 교육과정 개정 총론 공청회장에서 환경교육을 걱정하는 413개 단체와 3248명의 이름으로 선언문을 채택하고 개정되는 교육과정의 총론에서 환경교육을 현재보다 훨씬 강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들은 이날 공청회장에서 질문과 건의를 통해 총론에서 제외된 환경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시정을 요구했다. 

환경교육 전문가들은 '지속가능발전교육'이 인권교육, 다문화교육, 민주시민교육, 평화교육 및 환경교육을 포괄하는 개념이므로, 지속가능발전교육으로 환경교육을 대체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환경교육의 미래를 걱정하는 환경운동연합, 한국환경교사모임, 한국환경교육네트워크는 시정을 요구하며 1인 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지구와 인류의 미래가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교육의 철학과 방향을 담는 국가교육과정의 총론에 환경교육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첫 번째 1인 시위자로 나선 한국환경교육네트워크 김택천 상임대표는 "교육부는 기후변화를 비롯한 심각한 환경위기에 직면한 지구공동체의 환경 문제 해결 노력에 역행하고 있다"면서 "환경교육의 퇴보는 환경위기를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1인 시위에 나서면서 낸 성명을 통해 "지구는 현 세대인 우리만 누리는 것이 아니라 미래 세대에게까지 물려주어야 할 터전이고, 인간만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생태계의 모든 구성요소들이 함께 머물러 살고 있는 곳"이라며 "우리 사회가 이러한 인식을 놓치는 순간 지구 기후변화 등의 중차대한 환경 문제에 직면하게 되고 이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 하게 된다"라고 밝혔다.

앞서 열린 공청회장에서 김경자 국가교육과정개정연구위원회 위원장이 "지속가능발전교육'과 '환경교육' 차이를 잘 모른다며 검토하겠다"로 말한 것과 관련 "이는 한 번 만들어지면 오랫동안 유지되어야 하는 국가 교육과정 개정 연구가 졸속이었음을 인정하는 것이고, 환경교육 전문가들로 구성된 환경과목의 교육과정 연구진과 논의 없이 총론에서 환경교육을 '지속가능발전교육'으로 바꾼 것은 이해할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환경교육네트워크 한 관계자는 "국어, 영어, 수학을 제대로 익히지 못하면 한사람의 실패로 끝나지만, 환경교육을 통해 환경보전의 중요성과 환경보호 방법을 배우지 못한 학생은 함께 사는 인류 모두를 위기로 몰아넣을 수 있다"라며 "환경교육은 인류의 생존을 위한 교육"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지금은 선택과목이지만 앞으로 반드시 필수과목으로 바뀌어야 하고, 최소한 총합학습시간에라도 환경을 가르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학교에서의 환경교육 퇴보는 사회적 부담을 증가시키고 환경교육의 부담을 사회 전체에게 떠넘기게 되는 것"이라며 "학교 내 환경교육 퇴보는 '환경 후진국'을 만드는 것이 되기 때문에 환경교육은 유지되어야 하고 나아가서 모든 학생들이 이수하는 일반교과로 전환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환경시민단체들은 학교 환경교육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교육과정 개정이 마무리될 때까지 1인 시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