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금강 천리 비단물결 첫 걸음을 걷다

2017. 8. 1. 15:41강과 하천/전북의 강 이야기 시리즈


<진안 연평리와 가막리 사이의 금강본류 줄기>


금강 천리 비단물결 첫 걸음을 담다


 금강은 전라북도 장수군 장수읍(수분리)에서 발원해 충청남북도를 거쳐 강경에서부터 충청남도·전라북도의 도계를 이루면서 군산만으로 흘러드는 강이다.

길이는 394.79km, 유역면적 9,912.15㎢에 달한다.

 옥천 동쪽에서 보청천(), 조치원 남부에서 미호천(), 기타 초강()·갑천() 등 크고 작은 20개의 지류가 합류한다. 상류부에서는 감입곡류하면서 무주에서 무주구천동, 영동에서 양산팔경() 등 계곡미를 이루며, 하류의 부여에서는 백마강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면서 부소산을 침식하여 백제 멸망사에 일화를 남긴 낙화암을 만들었고 한다.(두산백과 참조) 

 오늘 간 곳 은 1998년 1월8일 전북 장수군에서 유일하게 국가하천으로 지정된 금강의 상류를 따라가 보았다.

 1998년 이전에는 금강의 발원지가 장수읍 용계리로 되어 있어 현재보다 7km가 짧았으나, 신무산 뜬봉샘으로 변경돼 이전보다 늘어난 길이를 갖게 됐다.

 신무산은 신선이 춤을 추고 있는 산이라 하여 이름이 지어졌다 한다.

 전설에 의하면 신무산(산의 의인화)은 용을 승천시키려고 신선들이 춤을 추는데 주변 용계리와 송천리 사이의 넓은 들 가운데 타관산(산의 의인화)이 이를 알고 승천을 못하도록 훼방을 놓는 바람에 용이 승천하지 못하고 주저 앉아 버린 산이다.

 이 신무산에 금강 천리 비단물길의 발원지가 있다.


 

<해발 896m 신무산에 있는 금강 발원지 뜬봉샘의 모습>


  이 곳에서 발원된 물은 수분마을에서 사람들과 첫 조우를 이룬다.

 수분마을이라는 이름은 장수읍과 번암면의 경계지점인 수분치(수분령)이 있는 곳으로 수분령 북쪽 줄기의 물은 금강으로, 남쪽 줄기는 섬진강으로 나눠짐에 따라 '물이 나눠지는 곳'이라 하여 생겨난 이름이다.

  수분마을을 거쳐 흐르는 물이 만나는 첫 지점이 용하교다.

 용화교 앞에서 1998년 금강 본류였던 용계리에서 흘러내리는 물과 만나게 된다.

 신무산 전설과 관련, 승천을 못하도록 훼방을 놓은 타관산이 있는 지점이기도 하다.

 

<수분마을에서 흘러온 본류(앞쪽)과 용계리에서 내려온 물(뒤)이 한 몸을 이루는 모습>


 이렇게 내려온 금강 본류는 장수읍에서 장수천과 합쳐지게 된다.

 장수천은 노곡리 삼가동에서 발원한 물로 하천의 모습을 보이는 곳은 중리에서다.

 장수천에 유명한 폭포가 있는데 이름이 삼가동폭포 또는 비악폭포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곳이 있다. 신리 세거리재에 있기 때문에 삼가동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한다. 또 비악폭포라는 이름은 산곡의 맑은 물이 수줍은 듯 풀속을 흘러나와 갑작그럽게 소리를 내며 날아 떨어지는 모습이 산위를 나는 듯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

 


<장수천(왼쪽)과 금강본류(오른쪽>가 합류하는 장수읍 양수교>


 이어 내려간 곳은 금강본류와 와룡천이 만나는 지점.

이 곳엔 장척애 절벽이 있는 장소로 타루비가 세워져 있던 곳이다.

 타루비는 조선 숙종4년 당시 장수 현감 조종면이 전주감영의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말을 타고 가던 중 장수군 천천면 장척마을 앞 비탈길에서 벌어진 사건으로 생겨난 비석이다.

 장척마을 앞 장척애를 지나던 중 숲속에서 졸고 있던 꿩이 퍼덕거리면서 조 현감이 타고 있던 말이 놀라 한쪽 발을 실족해 정척애에 빠져 목숨을 잃게 된 것이다. 말고삐를 잡고 가던 마부인 배리 백씨는 자기가 잘못해 현감이 목숨을 잃었다고 통곡하면서 손가락을 깨물어 혈서로 원한의 꿩과 말을 바위벽에 그려놓고 타루라는 글자를 쓴 후 현감의 뒤를 따라 절벽아래로 뛰어내렸다.



<장수 천천면 와룡천과 만나는 지점에 있는 장천애와 타루비>


와룡골짜기에서 흘러내려온 물은 와룡자연휴양림을 휘휘돌아 중상마을과 하신마을을 거쳐 신광사 옆을 지나 흐른다.

신광사를 지난 시냇물은 여방수로를 지나 운곡마을과 박곡마을 사이에서 금강 본류와 합류하게 된다.

이 지역에 사는 주민들은 금강 본류의 이름을 여전히 장수천이라 부르고 있다.

 왜 장수천이냐는 물음에 그들은 장수에서 흘러 내려오기 때문이란다. 일단 본류가 장수천과 합류했으니 부르는 이름이야 어떻든 금강 본류가 장수의 소중한 물길인 듯 함이 그들의 목소리에  담겨있는 듯 했다.



<운곡마을 앞 와룡천과 합류한 금강 본류>

 

 이렇게 흘러내린 물은 용광리에서 장계천과 합류한다. 장계천은 장계면과 번암면의 경계인 영취산 자락 무룡고개에서 시작돼 대곡리 지승, 굴촌마을과 농개생가지를 가쳐 장계리 시내를 관통해 흘러내려온다. 장계리를 지난 물은 동정대를 거쳐 이 곳 용광리에서 금강본류와 조우한다.


 

<금강 본류(오른쪽)와 장계천(왼쪽)의 합류지점>


이 곳은 금강 본류를 간직한 장수군의 마지막 지점이며, 진안군의 시작지점이기도 하다.

 장수(長水)군이라는 지명에서 볼 수 있 듯 장수는 물과 관련된 물의 고장임을 확인할 수 있다. 장수군은 옛부터 맑은 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지만 이 날의 물은 그다지 좋아보이지 않아 아쉬움이 자리잡는다.

 각설하고 장수의 지명을 좀더 깊이 얘기하면 다음과 같다.

  처음 장수군의 중심지인 장수의 지명을 살펴보면 長(긴장) 水 (물수)자를 사용한다 즉 긴물줄기의 처음시작을 알리는의미다.

 장수에는 지명에 걸맞도록 우리나라 3대강의 하나인 금강과 섬진강의 시초가되는 수분치라는 마을이있다. 19번국도를 따라 장수에서 남원으로 넘어가는 고갯마루가 그곳인데 이곳에있는 농가의 지붕을 경계로 남쪽으로 떨어진물은 섬진강으로 북쪽으로 떨어지는물은 금강으로 흐른다.
 그다음은 장계(長溪)면이다 역시 긴장자와 시내(물)계자를 사용하는데 이전의 명칭은 계내(溪內)면이다 이말의 유래는 시내(강)의중심을 이룬다는 의미며 계내(溪內)를 중심으로 북쪽에는 계북(溪北)면이 남쪽에는 계남(溪南)면이 있다.

천천(天川)면에는 용광리, 와룔리,등 용과 관련된지명이며, 한자에서 보듯 하늘이 내려준 절경이 함께 한 곳이다. 

 더불어 천천의 용광리는 물에서 사는 전설의 동물인 용이 살고 있다는 전설이 깃들어 있다.



 <계북천이 합류하는 오연삼거리 앞. 지역주민들이 피리낚시를 하고 있는 중이다>


 오연삼거리에서는 계북천이 조유한다. 계북천은 장수 덕유산 정상에 있는 참샘에서 발원한 물로 어전마을과 아래솔나무골, 좁은매골, 매계마을, 월현마을을 지나 천천면 오봉리에서 금강 본류와 한 몸을 이루며 생을 마감하는 천이다.

 이렇게 합류된 금강본류는 이제 장수군 천천면 연평리와 가막리를 거쳐 용담호로 유입된다.

 


<장수 천천 연평리를 흐르는 금강 본류>


<진안 가막리의 금강본류>


<가막리에서 본 금강본류02>


이렇게 가막리를 가쳐 내려간 물은 진안 죽도에서 흘러내려오는 구량천과 마지막 조우를 마치고 용담호로 흘러 들어가게 된다.


<죽도 지질공원에서 본 천산반을 휘돌아 들어오는 구룡천(왼쪽)과 가막리에서 내려온(오른쪽)물이 한 몸을 이루는 모습>


이 지역은 아름답기로 유명한 명소이긴 하지만 사람들이 발길이 닿기 어려워 보존이 잘 되어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천반산 휴양림을 거쳐 내려온 구룡천과 가막리에서 내려온 금강 본류가 만나 용담호로 흘러들어가게 된다.



<진안 죽도를 휘돌아 나가는 금강 본류와 병풍바위>


진안 죽도는 진안군 상전면 수동리 내송 마을에 있다. 깎아 세운 듯한 바위산 절벽을 금강 본류가 휘돌아 나가기 때문에 마치 섬처럼 보인다.

죽도라는 이름은 주변 산들이 대나무 죽순처럼 솟아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천반산 아랫자락으로는 병풍 바위가 놓여있는데 지역 주민들은 그 모양이 병풍같다하여 이름을 붙였으며, 닭의 벼슬을 닮았다 하여 베슬바위라는 다른 이름도 가지고 있다.

 금강 천리 비단물결이라는 말이 가장 실감나는 장소이기도 하다.

 

<진안 상전면 용담호 합류지점>


 금강 본류는 바로 이 곳에서 마지막 자태를 뽐낸 후 용담호로 유입된다.


 금강의 진정한 자태와 아름다움을 만끽하기 위해서는 "선을 보라!"라는 말이 있다.

 간결한 선의 미학.

 그리고 선의 아름다움에 더해진 절경들.

 금강 상류를 둘러보면서 금강 천리 비단물결이 후세에도 전해질 수 있도록 그 가치를 깊이 인식하고, 함께 보전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절로 스며든다.














출처 : (사)전라북도강살리기추진단
글쓴이 : 강살리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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