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평 흙집 직접 싸게 짓기
흙집 짓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20평(혹은 그 미만) 짓는데 대충 얼마면 될까요?.”
이렇게 물어보시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대략 난감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흙집 짓기는 일반건축에 비해 쉽습니다. 짓는 방법이나 들어가는 비용이 어렵지 않고 저렴하다는 것입니다.(물론 이것은 지극히 저의 방식에 한정해서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주위에는 콘크리트 주택이나 조립식 주택을 짓는 분들은 많지만 흙집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비쌀 수 밖에 없습니다.
짓는 사람도 많지 않고 방식들도 천차만별이며 자재 구하는 것도 쉽지가 않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보는 견해로는 다음과 같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자기가 직접 지을 때는 평당 100~150선에서 가능하다고 봅니다.
20평미만의 작은 집을 전제로 했을 때 저는 평당200이하면 충분히 지을 수 있다고 봅니다.
전문업자분들이라면 아무래도 평당 300이상은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물론 여기서 제가 말하는 흙집이란 벽체를 흙벽돌(혹은 심벽방식)로 하고 지붕골조와 기타 들어가는 모든 나무를 경량목구조의 각재를 사용한 경우를 말합니다.(물론 가급적 방 천정이나 거실에는 원주목, 원형서까래를 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잠깐 다른 생태건축 집짓기 방식을 한 번 생각해 보기로 합니다.
목천흙집, 코브하우스, 스트로베일하우스, 흙부대집
코브하우스란 진흙 반죽으로 지은 집을 말합니다.
이것은 18세기 산업혁명으로 벽돌이 유행하기 전까지는 영국의 많은 지역에서 일반화된 건축방식이었다고 합니다.(물론 코브하우스는 다른 지역에서도 많이 짓고 있는 대표적인 생태건축 방식의 하나라로 볼 수 있습니다.)
코브하우스의 가장 큰 매력은 형태를 자유롭게 창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하고 값싼 건축 방식이기 때문에 처음짓거나 스스로 집짓기하는 분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방식이라고 생각됩니다.
목천흙집은 짧은 통나무를 벽에 심어서(장작 쌓듯이 해서) 집을 짓는 방식이죠.
서양에서는 역사가 250년이나 됐다고 하는데 그 쪽에서 그다지 잘 알려진 방식은 아니라고 합니다.
이 집의 장점은 경제적이고 짓기 쉽고 에너지 효율이 뛰어나며 아름답고 환경친화적이라는 것입니다.
스트로베일하우스는 볏짚단이라는 값싼 재료를 이용하는 것인데 그 기능성이 굉장히 탁월한 집짓기 방식입니다. 이 방식은 벽체를 완성할 때 사람의 손으로 미장을 하기 때문에 직선이 없습니다.
내외부 곡선이 잘 살아나서 왠지 웅장한 느낌이 들면서 편안하고 안온한 느낌을 줍니다.
엄마품에 안겨 행복하게 젓을 빠는 아이의 마음과도 같은 것이지요.
흙부대집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 집은 어느 건축가가 달과 화성에 어떻게 건축물을 지을까 연구하는 과정에서 나왔다고 합니다.지구의 건축재료를 운반하는 엄청난 비용을 줄이기 위해 달표면의 흙을 자루에 넣어 돔이나 아치형 건물을 짓고자 한 것이지요.
이 집은 어떻게 보면 거푸집 안에 흙을 넣어 다져서 짓는 담틀집(램드어스)의 변형된 형태라고 봐도 되지않을까 싶습니다.
이 네가지 방식의 집짓기는 요즘 우리나라에서 많이 지어졌거나 지어지고 있는 방식들이지요.
이 네가지 방식에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그것은 그것을 짓기까지 많은 시간과 많은 노동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많은 시간과 노동을 들여서 스스로 집을 짓고자 하는 분들에게는 아주 매력적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에게는 그리 적합한 방식은 아니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제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건강하고 친환경적인 생태주택을 일반적으로 어떻게 하면 적은 비용으로 간소화 해서 지을 수 있을 것인가 이며,
그래서 그러한 것에 가장 근접한 것이 흙벽돌집이며,
역시 그래서 한옥골조 방식보다는 경량목구조 방식(미국식 목조주택의 골조방식)을 이용한 흙집짓기가 작고 소박하며 건강한 흙집짓기에 가장 좋다고 하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이에 대한 좀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다음에 하기로 하며 마지막으로 제가 저번에 쓴 흙집의 난방과 바닥 마감에 관한 글에 대해서 참조의 글을 하나 인용하고자 합니다.
다음은 [흙집으로 돌아가다] 라는 책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좋은 참조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 난방 바닥 만들기 바닥 온돌 설치공사의 순서
비닐 – 단열재(스티로폼5~10cm) – 은박지 – 콩자갈 –와이어 매쉬 – 엑셀파이프 배관 – 콩자갈 –모래 – 황토미장
1. 먼저 바닥에 비닐을 깐다
2. 그 위에 5~10cm 두께의 스티로폼을 깔로 은박지를 그 위에 깐다.
3. 그 위에 콩자갈을 5cm 깝니다.
4. 그리고 와이어매쉬 설치 후 엑셀 배관을 시공합니다.
5. 엑셀 시공 후 엑셀 높이보다 0.5cm 낮게 콩자갈을 깝니다.
6. 그런 다음 자갈과 엑셀 위에 3cm정도 모래를 덮고 물을 많다 싶을 정도로 충분히 뿌린 다음 발로 꼭꼭 밟아준다.
7. 그 다음 3~4 cm 두께로 황토미장을 합니다.
8. 바닥을 건조시킬 때에는 자연적으로 건조시키는 것이 제일 좋지만 빨리 말리고 싶으면 선풍기를 틀어놓고 말리되 수시로 물을 조금씩 뿌려 주면서 말리면 바닥 면이 갈라지는 것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