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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파는 중간에 있지 않다 - EBS 다큐프라임 <킹 메이커> 제2부

정치, 정책/미래정책과 정치 전략

by 소나무맨 2015. 7. 12.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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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파는 중간에 있지 않다 - EBS 다큐프라임 <킹 메이커> 제2부지식

2012.11.0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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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미국의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지금, 지난 10월 29일(월)부터 31일(수)까지 3부작에 걸쳐 방영된 EBS 다큐프라임 <킹 메이커>가 단연 화제를 모았는데요. 방송을 놓쳐서, 혹은 처음부터 끝까지 방송을 보지 못해서 아쉬워하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EBS 스토리 기자단 이창수님이 EBS 다큐프라임 <킹 메이커> 제2부 ‘중도파는 중간에 있지 않다’를 알기 쉽게 정리해주셨는데요. 어떤 내용일지! 함께 보시죠~

e-PD

중도파는 중간에 있지 않다

- EBS 다큐프라임 <킹 메이커> 제2부

[방송정보] EBS TV, 2012년 10월 29일(월) ~ 31일(수) 저녁 9시 50분

2012년 올해는 '선거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해외에서는 미국의 대통령을 두고 결전이 벌어지고 있고, 국내에서도 지난 4월 지방선거에서부터 12월에 있을 대통령 선거까지.. 최근에는 유력한 세 후보가 결정되면서 선거판이 더욱 가열되고 있고, 유권자들은 어떠한 선택을 해야 할 지 예의 주시하며 그들의 한 마디, 한 마디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흔히 우리는 자신을 '보수적이다, 혹은 진보적이다'라는 말을 하곤 합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은 자신이 균형을 잡고 있는 '중도'라고도 하지요. 그래서 대부분의 후보자들은 확실한 자신의 지지자들 이외에 중도의 사람들을 잡기 위해 여러 가지 전략을 세웁니다. 하지만, 승패를 가를 수 있는 중도층은 과연 '진짜'중도일까요? EBS <다큐프라임> ‘킹 메이커’ 2부 ‘중도파는 중간에 있지 않다’ 편은 바로 이 지점에서 발생하는 의구심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중도파를 둘러싼 재미있는 실험을 통해 그들의 성향을 정확히 살펴보고, 그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비밀의 전략까지 파헤칩니다. 자, 그러면 EBS <다큐프라임> ‘킹 메이커’를 통해 선거, 그 비밀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당신의 머리 속에서 일어나는 일

이번 EBS <다큐프라임> ‘킹 메이커’에서는 여러 가지 실험을 했는데요. 가장 먼저 실행한 실험은 사람들의 정치적 선택과 관련된 흥미로운 실험이었습니다. 사회적 쟁점에 대해서 관심이 많으면서 특정한 정파 A,B를 지지하는 사람 각각 10명씩을 선발했는데요. 이들에게 참가후보 A,B와 별로 상관이 없는 방송인 C, 이렇게 세 사람의 발언을 보여줬습니다. 여기서 각자가 한 말을 두 가지씩 보여주되 그 두 가지 발언이 확실하게 모순된다는 점을 보여줬습니다.

자, 이러한 상황에서 특정한 정파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EBS <다큐프라임> ‘킹 메이커’에서 실험을 하면서 몇몇 참가자들은 '기능자기공명기술'을 통해 그들의 뇌의 변화를 살펴보았는데요. 각각 모순된 진술을 들은 참가자들의 뇌 속에서는 비슷한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바로 자기가 지지하는 사람들의 모순을 지적할 때에는 반대하는 사람들보다 감정을 처리하는 뇌부위가 더욱 활성화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뇌의 활동은 과학적으로도 증명된 사실이기도 합니다. 평소 자신이 믿었던 것에 반대되는 것에는 외면하고, 신념에 부합되면 최대한으로 받아들이려는 성향. 즉, 문제를 이성이 아닌 감정적으로 처리하려는 성향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본능적인 부분입니다.

이러한 결과를 선거로 가지고 오면 각각의 후보자는 한 가지 사실을 알게 됩니다. 최소한 30% 정도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상대편 지지자에게 잘 보이려고 한 발 나아갈 필요는 없다는 것. 어떤 경우에도 상대편인 그들은 설득하려는 후보의 말을 본능적으로 믿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 '중도'는 과연 존재하는가?

EBS <다큐프라임> ‘킹 메이커’ 내용 중, 위에서 살펴보았듯이 각각의 후보자들은 상대방에 속해있는 사람들에게는 별다른 효력을 갖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렇다면, 원래부터 가운데 있는 사람들에게는 일명 '중도화전략'이 효과를 발휘하지 않을까요? 그러나 그전에 먼저 살펴볼 문제가 있습니다. 과연 '중도'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인지, 그렇다면 그들의 성향은 어떤지에 관한 것입니다. 이 의문에 대해서는 정치학과 언어학, 심리학을 이용해 사회문제를 연구해 온 조지 레이코프 교수의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그는 중도화 전략에 반대의견을 제시했는데요. 그 핵심은 '중도'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어떤 문제에는 보수적이고, 또 다른 영역에서는 진보적이어서 다양한 조합으로 인한 평균으로 중간을 채우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한 레이코프 교수의 주장을 확인해보는 실험도 실행했는데요. 보수, 진보, 중도 유권자 33명씩 총 99명에게 보수와 진보를 가리는 질문을 던져주고, 각각의 의견을 1부터 5까지(찬성1, 반대5)로 각자의 찬성과 반대의 의견을 표현하게 했습니다. 그 결과, 20개의 질문에 대해 전체평균은 보수가 2.4, 진보는 4.0, 중도는 그 중간 점수인 3.3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외관상으로는 정말 그들이 중간적이라는 것을 나타내는 반면, 각 질문에 대한 중도유권자의 의견을 하나씩 살펴보면 결과는 반대로 나타납니다. 전체적으로 평균으로 하여 중간 점수가 나왔을 뿐이지, 각 질문에 대한 답이 중간을 의미하는 3인 경우는 제일 적었는데요. 이는 중도가 생각의 어정쩡함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특수한 입장에서는 진보나 보수주의자처럼 분명한 자신만의 의견이 있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두 개의 상반된 도덕 체계가 동시에 한 사람의 머릿속에 존재할 수 있느냐는 질문이 생기는데요. 답은 '그렇다'입니다. 그 이유는 뇌의 신경 체계의 상호억제(mutual inhibition)라고 부르는 현상 때문으로 뇌 속에는 서로의 작용을 억제하는 두 개의 회로가 존재하고, 하나가 활성화되면 나머지는 작동하지 않는 원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중도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이중개념'을 가지고 있어, 모든 문제에 대해 진보적으로만, 또는 보수적으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는 마치 인간 내부에는 남성성과 여성성 모두를 가지고 있어 때에 따라 성향이 조금씩 달라지는 것을 말합니다.

■ 이념개념주의자들, 그들을 내 편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결국 득표를 위해서 중간으로 이동하는 행동은 선거에서 아무런 효과가 없습니다. 우선, 애초에 그런 생각을 가진 유권자가 없고, 따라서 설득할 대상도 없기 때문인데요. 게다가 중도를 맞추기 위한 전략은 평소의 신념을 버리고 정치적으로 왔다 갔다 한다는 인상만을 주게 되어 진정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선거에서 패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을 얻기 위한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EBS 다큐프라임 <킹 메이커> 진행자 손석희 교수

1. 언어 전략

EBS <다큐프라임> ‘킹 메이커’에서 말하는 그 첫 번째 전략은 '자신의 개념체계와 언어로 이야기하라!' 입니다.

'언어'라는 것은 신경회로를 자극하여 사람들의 인식체계를 조절하는데요. 이를 정치의 영역으로 가지고 온다면 언어를 통해 사람들의 도덕체계, 신념에 대해서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입니다. 다시말해, 보수주의자들에게는 보수적인 언어를 통해 그들의 도덕 시스템을 자극하면서 진보주의자에게도 보수적 언어를 사용하게하여 이를 반박하거나 부인하더라도 결국에는 그들의 주장을 강화하게 되는 것입니다. 레이코프 교수는 이것을 '프레임'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조금 더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9.11테러에 대한 미국의 대응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요. 미국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던 이 사건에서 당시 미국대통령이었던 부시는 아프간을 테러집단으로 규정하고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여기서 '전쟁'이란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부시는 국가의 최고사령관으로 그 누구도 반박하지 못하는 최고의 권력을 쥘 수 있었습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발 벗고 나서는 대통령의 모습에 상대당인 민주당도 아무런 힘을 쓰지 못했고, 오히려 그들도 '전쟁'이란 단어를 사용하면서 부시의 의견을 강화시켜주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서도 서울 강남역과 인천 구월동에서 재미있는 실험을 했는데요. KTX에 대해 결국은 동일한 의미이지만 단어를 다르게 사용함으로써 사람들의 반응이 어떻게 바뀔지 살펴보았습니다. 첫 번째 질문은 'KTX 일부 노선을 사기업에 매각하는 것에 찬성하십니까?' 그리고 두 번째 질문은 '고속철도의 경쟁체제도입에 찬성하십니까?'입니다. 이에 대해 첫 번째 질문에 사람들은 공기업이 가지고 있어야 서민들이 안전하다고 했고, 두 번째 질문에는 경쟁을 통해야지 서비스가 개선하고 발전할 것 같다고 하여 반대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이처럼 사실은 유사하지만 다른 반응을 보이게 하는 것. 따라서, 자신의 편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자신의 언어로 이야기하여 자신에게 유리한 프레임을 만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2. 이야기꾼

EBS <다큐프라임> ‘킹 메이커’에서 말하는 두 번째 비결은 말 속에 숨어있는 '이야기구조'에 그 해답이 있습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성공적인 대통령이라고 여겨지는 '루즈벨트'와 '레이건'의 예를 살펴보았는데요. 그 두 대통령의 공통점은 통찰력을 담아내는 이야기를 잘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까지도 비록 반대편에 있는 사람이라도 그들의 필요성에 대해 매우 효과적으로 의사소통 했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1976년, 처음으로 대선도전에 나선 레이건은 복지제도 개혁에 대한 자신의 비전을 설명하기 위해서 '웰 페어 퀸'이야기를 퍼뜨렸습니다. 이는 시카고 남부에 사는 이 여성으로 서류를 꾸며 부도덕적인 현행 복지제도를 향유하는 이야기인데요. 거짓된 이야기이지만 이 이야기가 2012년 지금까지도 유효한 것은 그 이야기 속에 정치적으로 효과적인 은유가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그 이야기 속에는 '영웅이야기'의 구조가 숨어있는데요. 영웅이야기는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는 악당과 괴롭힘을 당하는 희생자, 그리고 이를 구하기 위한 영웅의 등장으로 행복한 결말로 이르게 되는 구조입니다. 여기서 영웅은 레이건이 되는 것이죠. 이를 통해 절제와 근면을 가르치지 못하면 도덕적으로 타락하고 도둑을 양산할 뿐이라는 레이건의 주장이 먹혀들었고, 중도파에 있는 사람들까지 끌어들였습니다.

또한, 성공적인 이야기 구조에는 '허레이쇼 앨저'도 있습니다. 허레이쇼 앨저라는 것은 고난을 극복하고 성공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말하는 것인데요. 이를 통해서도 주장하는 이가 주인공이 되어 힘들었지만, 모든 것을 이겨내고 행복해지는 결말을 보여주어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게끔 만드는 것입니다.

이런 이야기 구조를 잘 이해했던 레이건과 루즈벨트. 그들은 이야기 속 구조를 통해 항상 상대방보다 쉽게 유권자들을 설득할 수 있었는데요. 정치란 애초에 사회적으로 이해관계가 발생하였을 때 이를 해결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니 정치인은 보다 확실의 자신의 신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고, 그 진심으로 믿고 있는 것을 유권자들에게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 이번 프로그램의 교훈이었습니다.

오늘 EBS <다큐프라임> ‘킹 메이커’ 제2부 ‘중도파는 중간에 있지 않다’ 방송에서 살펴 본 내용은 비단 선거에서만 유효한 전략이 아닐 것입니다. 사람을 이해하고, 설득해야하는 것은 모든 커뮤니케이션 관계에 있어 여러분에게도 매우 중요한 점일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비밀의 프레임 전략. 지금 이 시점에는 무엇보다도 선거를 앞둔 세 후보들에게 이 방송을 권해주고 싶네요. 그리고 여러분도 자신이 누군가의 프레임에 갇혀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서도 객관적으로 살펴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EBS 다큐프라임 <킹 메이커> 다시보기 http://go9.co/eV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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