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와 부조리에 맞선 조선의 개혁가들--- 세상을 바로잡으려 한다-- 신정일
2015. 1. 23. 09:14ㆍ시민, 그리고 마을/지역 역사 문화가치
불의와 부조리에 맞선 조선의 개혁가들
온라인 기사 2015년01월20일 11시12분
[일요신문] 2014년 한국 사회를 관통한 단어는 ‘슬픔’과 ‘분노’였다. 이는 수많은 어린생명을 앗아갔던 세월호 참사를 비롯해 무기력하고 무능한 정치권의 소통 부재와 과거로의 회귀, 재벌과 있는 자들의 갑질, 이 모두 부조리가 만들어낸 결과다. 국민은 분노했고 슬퍼했으며 절망에 빠졌다.
한 시대가 부패하고 불의할수록 개혁과 변혁에 대한 의지가 높아지게 마련이다. 또 그런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누구나 변혁을 꿈꿀 수밖에 없다. 설령, 그 자신이 주인공은 되지 못하더라도 누군가가 앞장서서 변혁의 기치를 올리기를 바란다.
조선 500년 역사 속에서도 새로운 기치를 내걸고 세상을 개혁하고자 했던 사람들이 무수히 많았다. 조선 건국을 주도했던 비운의 혁명가 정도전, 개혁주의로 이상 정치를 추구했던 조선 선비의 사표 조광조, 대동사상을 꿈꾸었던 조선 최초의 공화주의자 정여립, 역모를 꾀하다가 죽임을 당한 조선의 아웃사이더 허균, 조선의 자주와 근대화를 꿈꿨던 갑신정변의 주인공 김옥균, 선한 사람들이 승리하는 새로운 세상을 열고자 했던 동학농민혁명의 지도자 김개남 등이 바로 그들이다.
<세상을 바로 잡으려 한다>는 불평등하고, 불의하며, 부조리한 사회에 맞서 실패할 줄 알면서도 목숨을 걸고 싸울 수밖에 없었던 그들의 안타깝고 슬픈 삶을 오롯이 담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지금은 어떠한가. 정의가 살아 있고, 부조리가 없으며, 부정부패가 없는 모두가 평등한 사회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가.
이 책을 읽다 보면 조선이라는 나라와 대한민국의 현실이 조금도 다르지 않다는 자각, 즉 이 땅의 민초들을 옥죄는 부조리한 문제들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음을 깨달을 것이다. 신정일 지음. 루이앤휴잇. 정가 1만 6900원.
연규범 기자 ygb@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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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와 부조리에 맞선 조선의 개혁가들 | ||||||||||||
■신정일, '세상을 바로 잡으려 한다' 펴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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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불의하고 부조리한 시대, 새로운 세상을 꿈꾼 사람들이다. 우리땅걷기 신정일 이사장이 펴낸 ‘세상을 바로 잡으려 한다(루이앤휴잇 발간, 값 1만6,900원)’는 불평등하고, 불의하며, 부조리한 사회에 맞서 실패할 줄 알면서도 목숨을 걸고 싸울 수 밖에 없었던 그들의 안타깝고 슬픈 삶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그들은 상식이 통하며, 부정부패와 부조리가 없는 정의로운 세상을 꿈꿨다. 이에 앞장서서 몸을 던졌다. 하지만 국왕을 위시한 유교 국가 조선에서 국왕의 권위에 도전하고, 개혁을 말하는 것은 곧 목숨을 내놓는 것과도 같았다. 그 결과,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긴 하지만 패배자 혹은 낙오자로 기록되어 있을 뿐이다. ‘백성의 마음을 얻으면 백성은 복종하지만, 백성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배반하게 된다(12페이지)’, ‘나라에서 언로를 터야 한다. 백성이 말을 잘못했다고 해서 처벌하게 되면 언로는 막히고 만다.(48페이지)’, ‘나로 인해 천하의 남자들이 자애하지 못하였소. 그러니 내가 죽거든 관을 쓰지 말고 동문 밖 개울가에 시체를 두어 여인들로 하여금 경계로 삼게 하시오(86페이지)’ 책을 읽다 보면 어느 순간 분노와 함께 슬픈 자각이 시나브로 밀려든다. 조선이라는 나라와 대한민국의 현실이 조금도 다르지 않다는 자각, 나아가 세월이 격동치며 흘러갔지만, 이 땅의 민초들을 옥죄는 부조리하고 불의한 문제들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음에서 오는 깨달음이 있는 오늘에서는. 그들은 말한다. “이 어지러운 세상, 어찌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있으랴. 세상의 부조리와 불의, 모순, 불평등을 변화시키는 데 주저하지 말라” 하지만 역사는 늘 승자의 입장에서만 기록되고 보존되어 왔다. 그러다 보니 제아무리 진실된 영웅이었다고 하더라도 싸움에서 패하는 순간, 그는 혹세무민하고 나라를 훔치려 했다는 이유로 역적 취급을 받아야 했다. 그렇다면, 과연 지금은 어떠한가? 정의가 살아 있고, 부조리가 없으며, 부정부패가 없는 모두가 평등한 사회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가? 만일 그렇지 않다면, 역사는 진일보하는가? 라는 물음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 책은 우리 사회의 모순과 불의, 부조리 등 날카로운 문제 의식을 통해 오늘 우리 사회의 병폐와 구폐를 파헤치고, 해답을 끊임없이 구하고 있다. 저자는 문화사학자이자 이 땅 구석구석을 걷는 작가, 도보여행가로 현재 사단법인 ‘우리 땅 걷기’의 이사장으로 있으며, 소외된 지역문화 연구와 함께 국내 문화유산답사 프로그램 및 숨은 옛길 복원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조선을 뒤흔든 최대의 역모사건’, ‘한국사의 천재들’ 등 50여 권을 펴낸 바 있다./이종근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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