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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변의 참 아름다운 집, 가실성당

이런저런 이야기/작은 집이 아름답다

by 소나무맨 2014. 12. 2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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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변의 참 아름다운 집, 가실성당

느티나무 (han8***)님 작성글 전체보기 추천 1 | 조회 97 | 2014.12.28 15:30 | 신고

낙동강변의 참 아름다운 집, 가실성당

 

낙동강을 따라 걸으며 낙동강의 아름다움을 몸으로 느껴보는 낙동강 순롓길. 그 낙동강의 대구지역 순롓길은 주로 구미 해평습지에서 시작해서 낙동강을 따라 다시 내려오면서 대구 화원유원지를 거쳐 달성군 구지면 도동서원에서 마무리되곤 합니다.

여름에는 낙동강의 지천이자 낙동강의 원형을 느낄 수 있는 고령군에서 흘러오는 강인 회천을 들르기도 하구요.

이 대구지역 낙동강 순례 코스는 물론 4대강 사업으로 낙동강이 깊이 신음하고 난도질당하고 있는 모습을 참가자들이 두눈으로 직접 확인케하는 것이 주목적이지만, 낙동강과 주변의 아름다움을 조망하는 것도 큰 목적중의 하나입니다.

그래서 낙동강을 기반으로 이렇게 아름다운 문화가 꽃피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이런 문화와 문화재들마저 이 사업으로 그 참 빛깔을 잃어가고 있는 '아픈' 현실을 함께 느껴보려 함이지요.


▲ 근대 건축사적 그리고 교회사적 가치가 있는, 소박한 아름다움을 가직한 가실성당 본당의 모습. 지방유형문화재 제348호 

겨울에도 빛을 발하는, '아름다운 집' 가실성당

그런 의미가 있는 곳 중의 하나가 오늘 소개하는 낙동강 바로 옆에 위치한 가실성당입니다. 이 성당은 1923년 프랑스인 프와넬(박도행) 신부가 설계를 하고 투르네(여동선)신부가 건립한 경북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으로 근대 건축사적 그리고 교회사적으로 의미가 큰 성당입니다. 그래서 지방유형문화재 제348호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 아름다운 집 가실성당의 전경

지난 1월 16일의 낙동강 순례에서 순례 참여자들과 함께 둘러보면서 다들 이 작고 아름다운 성당의 '오래된 아름다움'에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붉은색과 회색 벽돌로 신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축조된, 정명 중앙부에 종탑을 배치한 특색이 있는 이 성당은 이 추운 겨울에 만나도 그 고고함을 잃지 않고 빛을 발하고 있었습니다.


본당 바로 옆에 성모당이 있고, 성모당 옆에 사제관이 있는데, 각각의 건물들이 서로를 배척하지 않고 조화롭게 들어차 있어서 들어서는 순간 '평화의 향기'와 가 물씬 풍겨오는 듯합니다.

엄숙하되 어둡지 않고, 아담하되 밋밋하지 않고 조용한 이 성당은 그래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고, 특히 권상우와 하지원이 주연한 영화 <신부수업>의 촬영장소로 유명한 곳이기도 합니다.

▲ 구 사제관의 아름다운 모습

지난 순례 때 지금 이곳에서 사역하고 계시는 독일인 현익현 신부님(한국에 오신 지 오래되어 한국말을 잘 하시고, 이젠 거의 한국인이 다된)을 만나 낙동강에 대한 이야기와 성당 내부를 소개받기도 했습니다.

신부님은 독일에서 운하를 일찍 경험했던 분으로 운하가 낯설지는 않아 "이 사업이 원래의 목적에 맞게 강을 살려내는 일이라면 반대는 안한다. 그러나 너무 급하게 밀어부치는 것 같다.  이렇게 많은 이들이 우려와 걱정을 하는데 이렇게 마구 몰아붙이는 것은 옳지 않다"는 요지의 말씀을 해주셨고, 당신이 잘 모르는 이 사업의 내용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물어보시면서 바로 성당 코앞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 사업의 진실을 좀더 면밀히 파악하시려 순례단의 이야기를 경청해주셨습니다.

이렇게 서로 주고받으며 이야기를 나눈 후 신부님은 그동안 잘 몰랐던 이 사업의 진실에 대해서 좀더 아시게 됐다면서 기뻐하시고, 힘든 일을 한다면서 돌아가는 버스 안까지 몸소 올라 배웅을 해주시기도 하셨습니다. 

▲ 성모당의 모습

그리고 신부님의 안내로 둘러본 성당 본당의 내부는 더욱 아름다웠습니다. 소박하고 절제된 아름다움에 종교적 경건미가 물씬 풍기는 성당 내부의 모습은 일반인에게도 종교적 감성을 불러일으키게 만들어주는 듯했습니다.

특히 실내가 마룻바닥이고, 그 아래는 온돌을 놓아 바닥이 차지 않아 우리네 집안처럼 따뜻한 느낌을 전해주는 동시에 높은 지붕과 성당의 특색중의 하나인 양사방의 스테인글라스를 통해 들어오는 빛은 종교적 경건미를 절로 풍기게 해줍니다.

▲ 가실성당의 내부 모습과 스테인글라스에 새겨진 성화

신을 더욱 친밀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만들어준다고 할까요? 암튼 그런 느낌을 물씬 받을 수 있는 성당이자 아담하고 절제된 아름다움 전해주는 성당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가실성당의 아름다움은 바로 코앞을 흐르는 낙동강으로 더욱 빛을 발합니다. 낙동강변 언덕에 자리잡아 낙동강을 굽어보면서 들어서 있는 이 성당은 낙동강과 함께 그 풍경을 완성하는 것이지요. 마치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하는 그 소월의 싯구에 나오는 낙동강변 옆의 오막살이도 연상케하면서 말입니다. 그러나 그 낙동강이 지금 엄청난 고통을 당하고 있으니, 가실성당 또한 편치 못하고 이 겨울을 힘겨워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하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실성당의 이 소박한 아름다움은 낙동강 순례를 통해서 만날 수 있습니다. 낙동강 대구지역 순례는 낙동대구(낙동강을 생각하는 대구사람들)에서 꾸준히 이어오고 있으며, '낙동대구 카페'를 통해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낙동강 순례를  통해 낙동강의 아름다움도 다시 만나고 또한 그 낙동강이 4대강 사업으로 어떻게 죽어가고 있는지 그 진실도 돌아보고 그리고 가실성당과 같은 이런 아름다운 공간도 둘러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 낙동강 순례에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성원을 함께 부탁드립니다.       

▲ 순례 참여자들이 해평습지 철새도래지에서 4대강사업으로 이곳이 어떻게 파괴되고 있는지를 직접 목격하고 있고 낙동대구 임성무 선생으로부터 이곳을 찾았던 그러나 이젠 보기 어려운 철새들의 실태에서 대해서 소상한 설명을 듣고 있다

그리고 아래는 성당 사제관 내부 식당에서 만난, 현익현 신부님의 모습과  아이들의 재미난 그림들(아마도 순교 연작쯤 되는)입니다.

암튼 그날 뜻밖에 따뜻한 환대와 좋은 말씀을 들려준 신부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 가실성당의 주임신부이신 현익현 신부님이 순례단과 4대강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리고 가실성당의 약도

▲ 낙동강변에 위치한 가실성당의 약도. 이미지 출처 - 예예 님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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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개 | 귀촌 20년차의 산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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