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바타 도요는 올해 102세 할머니이다.
도요가 자신의 장례비용으로 모아둔 100만엔을 털어
첫 시집 '약해 지지마'를 출판 100만부가 돌파되어
지금 일본열도를 감동 시키고 있다.
1911년 도치기시에서 부유한 가정의 외동딸로 태어난
도요는 열 살 무렵 가세가 기울어져 갑자기 학교를 그만
두었다.
이후 전통 료칸과 요리점 등에서 허드렛일을 하면서
더부살이를 했다.
그런 와중에 20대에 결혼과 이혼의 아픔도 겪었다.
33세에 요리사 시바타 에이키치와 다시 결혼해 외아들을
낳았다.
그 후 재봉일 등 부업을 해가며 정직하게 살아왔다.
1992년 남편과 사별한 후 그녀는 우쓰노미야 시내에서
20년 가까이 홀로 생활 하고 있다.
그런 그녀가 말한다.
바람이 유리문을 두드려 안으로 들어오게 해 주었지.
그랬더니 햇살까지 들어와 셋이서 수다를 떠네.
할머니 혼자서 외롭지 않아?
바람과 햇살이 묻기에 인간은 어차피 다 혼자야.
나는 대답 했네.
배운 것도 없이 늘 가난했던 일생.
결혼에 한번 실패 했고
두 번째 남편과도 사별한 후
20년 가까이 혼자 살면서
너무 힘들어 죽으려고 한 적도 있었던 노파.
하지만 그 질곡 같은 인생을 헤쳐 살아오면서
100년을 살아온 그녀가 잔잔하게 들려주는 얘기에
사람들은 감동을 먹고 저마다의 삶을 추스르는 힘을
얻는다.
그 손으로 써낸 평범한 이야기가 지금 초고령사회의
공포에 떨고 있는 일본인들을 위로하고 있다.
이제 그녀의 위로가 현해탄을 건너와 한국사람들에게
그리고 미국에도 전해져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을 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