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9. 28. 10:28ㆍ이런저런 이야기/책 속에 길이 있다
가난한 아프리카 소년, 희망의 빛을 밝히다한겨레 입력 2010.12.13 10:10
중학진로독서
[난이도 수준-중2~고1]
21. 우리 곁에 살다 간 성자 장기려
22. 바람을 길들인 풍차소년
23. 세상을 바꾼 용기 있는 아이들
■ 이 책, 알고 보면 재미있다!
<바람을 길들인 풍차소년>윌리엄 캄쾀바, 브라이언 밀러 지음김흥숙 옮김/서해문집
작가
이 책은 윌리엄 캄쾀바와 브라이언 밀러가 함께 썼다. 이 책의 실제 주인공 윌리엄 캄쾀바는 2002년 14살의 나이로 아프리카 말라위에 있는 자기 집에 풍차를 세우고 그것으로 전기를 만들어 세상을 놀라게 했다. 풍차로 유명해진 뒤 남아프리카공화국 '아프리카 리더십 아카데미ALA'의 학생이 됐고, 2007년에는 혁신적 기술자와 기업인들의 모임인 티이디(TED·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의 글로벌 연구원으로 뽑혔다. 브라이언 밀러는 전직 에이피(AP) 통신 기자이며 여러 유명 잡지와 신문에 글을 기고해 왔다. 콩고의 전장에서 3년 동안 종군기자를 한 뒤 2009년 <살기 위해선 모두 싸워야 한다>를 펴냈다.
주인공 윌리엄 캄쾀바는 1989년 아프리카 대륙 동남부에 있는 말라위 카승구에서 태어났다. 여덟 형제 중 첫째로 태어난 캄쾀바는 가난하지만 성실하고 부지런한 부모님의 사랑을 받으며 성장한다. 그런데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입학한 캄쾀바는 더이상 학교에 다닐 수 없게 된다. 학비로 내야 할 단돈 80달러가 없었기 때문이다.
옥수수와 담배 농사를 지으며 근근이 살아가던 이곳에 2001년 끔찍한 기근이 닥쳤다. 거리는 식량을 구하는 사람들로 들끓었고 굶어 죽는 이들이 잇따랐다. 캄쾀바 가족도 하루에 한끼밖에 먹지 못했다. 학교에 다닐 수 없게 되자, 그는 초등학교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도서관에는 미국 정부가 기증한 책들이 많이 있었는데, 평소 과학책을 좋아했던 캄쾀바는 <물리 설명하기>와 같은 비교적 쉬운 과학책들을 보면서 기초 과학 지식을 쌓는다. 그러던 어느 날 <에너지 이용>이라는 책을 보게 되는데, 그 책은 미국 과학 교과서였다. 책 표지에는 길게 늘어선 풍차들 그림이 있었다.
이 책에서 캄쾀바는 풍차로 물을 길어 올리고 곡식을 빻으며, 전기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당시 말라위는 전 국민 가운데 2%만이 전기를 쓸 수 있을 정도로 전기가 부족했다. 하지만 풍차를 만드는 일은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다. 거기에 들어가는 재료를 구할 돈도 없었고, 농사일을 돕느라 시간도 충분하지 않았다. 그는 버려진 자전거와 자동차 철판을 이용하고, 쓰레기장을 뒤져 드디어 풍차를 만들어냈다. 미쳤다고 손가락질하던 이들 앞에서 풍차는 힘차게 돌았고 전구의 불을 밝혔다.
■ 깊이 생각하기
"가난하다는 건 매우 깊은 구멍 속에 갇힌 것과 비슷해서, 그곳을 벗어나려면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하고, 그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구멍 밖의 밝은 빛을 보기도 전에 포기하곤 합니다." 책 서문의 내용이다. 그는 지금 힘든 상황과 싸우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자신이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는 것, 우리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강하며 놀라운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믿고 포기하지 말라고 말한다.
현재 22살인 캄쾀바는 대학생인데 졸업하면 아프리카 전역의 시골 마을에 물과 전기를 공급하는 일을 하고 싶어한다. 태양열 오븐 동력을 쓰는 증기 엔진과 값비싼 기계장치를 빌리지 않아도 되는 단순한 시추공 드릴을 개발할 계획이다. 그는 말라위 아이들을 위해 초등학교를 세울 꿈도 지니고 있다.
이 책은 굶주림에 시달리는 말라위 사람들의 상황을 소년의 입으로 생생히 전한다. 오죽하면 '심칼리차'(난 어차피 죽을 거예요), '말라자니'(날 없애 주세요), '펠란투니'(날 빨리 죽여 주세요) 같은 이름이 있겠는가. 캄쾀바는 정성들여 가꾼 옥수수를 훔쳐 간 이들에게 어떤 벌을 주어야 하냐고 아빠에게 묻는다. "죽여야 하나요? 경찰을 불러야 하나요?" 그러자 아빠는 고개를 저으며 "우린 아무도 죽이지 않아. 경찰을 부르면 그 사람들은 감옥에서 굶어 죽을 거야. 우린 똑같이 배고파. 우린 용서하는 법을 배워야 해"라고 대답한다.
그런 아빠를 캄쾀바는 존경하고 사랑하지만 아빠처럼 살고 싶지 않았다. 그는 "내가 내 인생을 움직이는 대신 비와 비료값과 씨앗값이 나를 움직이는 말라위 농부가 되는 것, 나의 미래는 이미 결정되었다고 생각하면 너무도 두려워 앓아눕고 싶었다"고 쓰고 있다. 이제 막 세상 돌아가는 일에 눈이 뜨인 소년의 눈에 비친 세상은 결코 도덕적이지 않았다. 정부와 일부 부패한 행정관들은 가난을 방치하고 자신들의 잇속에만 눈이 멀어 있었다.
캄쾀바는 책에서 길을 찾았다. 그는 책에서 풍차를 본 순간 생각한다. "풍차와 펌프만 있으면 엄마가 1년 내내 토마토와 감자, 양배추 등을 길러 먹거나 시장에 내다 팔 수 있을 것이고, 그러면 아침을 거를 일도 학교를 그만두는 일도 없을 것이다. 풍차만 있으면 마침내 어둠과 굶주림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풍차는 그냥 동력이 아니라 자유를 의미했다." 그는 한걸음 더 나아가 "나는 전 말라위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공급해 줄 것이다"라는 거대한 꿈을 세운다.
캄쾀바는 어렵고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비관에 빠지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는 스스로 자기 기회를 만들어냈다. 스스로의 힘으로 가난의 '구멍'을 빠져나왔다. 책 마지막 장에서 그는 말한다. "무엇을 하든 난 내가 배운 한 가지를 기억할 것이다. 뭔가를 이루고 싶으면 해보아야 한다는 것을."
■ 책 속에 나 있다
무모해 보인 풍차 만들기…"뭔가를 이루고 싶으면 해봐야"
주인공의 성격유형은 직관-사고형
캄쾀바는 중학교에 다니지 못하게 되자 초등학교 도서관을 찾아가 책을 읽었다. 머리가 굳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영어가 서툴렀지만 궁금증을 풀기 위해 잘 모르는 단어는 사전을 찾아가며 익혔다. 배우려는 열망과 지적 호기심이 강한 소년이었음을 알 수 있다. 그는 책을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책 속에 나온 것을 실제로 만들었다.
그의 행동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굶주림과 가난이라는 척박한 환경에서 벗어나고 싶은 생각이 강력한 행동의 동기가 되었을 터이다. 하지만 여기에 캄쾀바의 타고난 성격적 특성도 영향을 줬다고 할 수 있다.
책을 좋아하는 것도 타고나는 것일까? 같은 부모 밑에서 자란 자녀들 간에도 유난히 책을 좋아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책을 싫어하는 아이도 있다. 책 읽는 습관은 대부분 환경과 훈련에 의해 형성되지만 성격이 영향을 주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외향형인 사람보다 내향형인 사람이 책을 좋아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내향형인 사람이 혼자만의 공간에서 조용히 생각하기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어 그렇다고 볼 수 있다.
감각형인 사람보다 직관형인 사람이 더 책을 좋아한다고 한다. 감각형은 감각적 경험을 통해 인식되는 사실을 중시하는 반면, 직관형은 직접 경험하지는 않아도 일어날 가능성을 예리하게 포착하기 때문이다. 감정형과 사고형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감정형은 사람들 간의 관계에 관심이 있어 책을 읽을 때에도 정서가 통하는 책을 좋아하는 데 비해 사고형은 객관적 진실과 논리적 흐름이 뚜렷한 책을 신뢰한다.
캄쾀바는 이런 점에서 직관형이면서 사고형에 가깝다. 직관-사고형은 지식을 추구하고 능력을 쌓으며 성취를 통해 자신감을 얻는다. 외향적인 직관-사고형은 타인과의 경쟁을 통해 자신을 발전시키고, 내향적인 직관-사고형은 자기 스스로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혹은 과거보다 더 잘하려고 노력한다. 지적 탐구심이 강해 혼자 공부하기를 좋아하고 무언가 깊이 파고들어 연구하는 것을 좋아한다. 암기식 학습보다는 추론하는 학습을 좋아한다. 새 공식을 적용해보기를 즐기며 과학분야와 같이 추상적 원리나 복잡한 이론에 더 흥미를 느낀다.
직관-사고형이 선호하는 직업은 창의성과 기술적 지식을 적용하는 분야이다. 새로운 문제가 생기거나 도전감을 불러일으키는 일에 흥미를 느끼기 때문이다. 건축가, 컴퓨터 전문가, 법조인, 경영 컨설턴트, 과학자, 전기 전자 분야의 엔지니어, 전기 전자공학 기술자 등이 선호 분야다.
■ 나대로 책 읽기
굶주림·질병·절망…'아프리카 편견' 깨져
성재중 3학년 김세원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아프리카' 하면 파리가 얼굴에 붙어 있는 어린이들이 길에 누워 있는 장면만 떠올랐고, 말라위라는 나라가 어디에 있는지도 제대로 알지 못했다. 아프리카 사람들은 도움을 주어야 하는, 희망이 없는 지역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런 나의 편견은 이 책을 읽으면서 깨지게 되었다.
주인공 윌리엄 캄쾀바는 심각한 기근으로 학교를 중퇴하고 매일 담배와 옥수수 밭에 나가 일하면서 친구들과 가족들, 친척들이 굶주림에 시달리고 병에 걸려 죽어가는 모습을 보아야 했다. 정부에서는 기근의 심각성을 알지 못했고, 많은 사람들이 집과 땅을 버리고 일자리와 식량을 찾아 떠돌고 윌리엄은 수업료를 내지 못해 그토록 기대해 왔던 중학교를 1학년에 중퇴하고 가족은 하루에 한 끼도 제대로 먹지 못하게 된다.
공부를 하고 싶었던 윌리엄은 학교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다가 과학, 특히 에너지 이용에 대한 책을 읽고 나서 풍차를 만들 결심을 한다. 처음에는 '풍차를 만드는 일이 그렇게 어려운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변변한 재료도 부품도 없는 상태에서 열네 살 소년이 풍차를 만든다는 건 정말 힘든 일이었다.
윌리엄은 학교에서 배운 지식이 없어 도서관의 책을 찾고, 풍차를 만드는 데 필요한 부품이 없어 쓰레기장을 뒤지는 등 어렵게 풍차를 만들어 냈다. 동네 사람들이 윌리엄을 미친 아이라고 놀린 장면에서 나도 그 사람들처럼 윌리엄이 해내려는 일을 가볍게 생각했다는 느낌이 들어 마음이 불편해졌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나 주변 환경의 어려움을 넘어서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이루고 다른 사람까지 도운 윌리엄이 대단해 보였다.
나는 구호 단체의 문서 번역 봉사활동을 하면서 비정부기구(NGO) 활동에 관심을 가졌고, 앞으로 구호활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아프리카 사람들도 돕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관련 서적도 찾아 읽곤 했다. 하지만 실제로 아프리카 국가에 살면서 기근을 경험한 사람이 주인공으로 나와 직접 이야기해주는 책은 처음 읽었다.
윌리엄이 좋은 중등학교에 가기 위해 시험공부를 하는 모습이나 윌리엄의 누나가 결혼하기 위해 도망치는 이야기에서 공감되는 면이 많았다. 또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 살고 있지만 그들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일시적인 도움보다는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바라고 있다는 것을 깨닫기도 했다.
여기에서 아프리카 사람들은 인간적인 생활도 하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죽어가고만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나의 편견이 깨졌다. 나중에 아프리카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하게 되더라도 아프리카 사람들 또한 우리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고 삶을 더 나아지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윌리엄보다 훨씬 풍족한 환경에 살고 있으면서도 지금까지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할 줄 모르고 새로운 것을 개척하려는 마음도 먹어본 적 없는 것 같다. 이 책은 나에게 지금 무엇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윌리엄이 바람을 길들였듯이, 나도 앞으로의 고등학교, 대학교에 가고 직업을 선택하면서 윌리엄이 말한 것처럼 무언가 이루고 싶은 것이 있을 때에는 용기를 내어 시도해 보고 도전해 볼 것이다. 특히 국제 구호단체에서 일하며 윌리엄처럼 경제적 사정 때문에 학업을 중단해야 했던 아프리카 학생들을 돕는 교육에 관련된 일을 해 보고 싶다는 결심을 했다.
■ 내 꿈을 위해 한걸음 더
<덤벼라, 빈곤>
유아사 마코토 지음/김은진 옮김
우석훈 해제/찰리북
<바람을 길들인 풍차소년>에서 주인공 캄쾀바는 자기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 가난이라는 구멍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물론 캄쾀바의 재능을 인정해 주고 그에게 배움의 기회를 준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렇다면 누구나 캄쾀바처럼 자기 재능을 살려 열심히 노력하면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이 책은 '의자 뺏기 게임' 소개를 시작으로 빈곤의 이유를 설명한다. 10명이 8개의 의자를 두고 다툰다. 음악이 울리는 동안 의자 주변을 빙글빙글 돌다가 음악이 멈추는 순간, 8명은 앉고 2명은 서 있어야 하는 신세가 된다. 이때 앉지 못한 사람은 왜 앉지 못했을까? 만약 2명이 의자에 앉지 못한 이유를 '음악을 귀 기울여 듣지 않았다'거나, '아침을 먹지 않아 기운이 없었다' 등으로 생각한다면, 그것은 개인책임론에 해당한다. 그러나 의자에 앉지 못한 이유를 의자의 개수가 부족한 데 둔다면, 그것은 본인의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애초에 의자가 8개밖에 없기 때문에 2명은 탈락하게 되어 있다. 여기서 의자 개수 때문이라는 생각은 사회 구조에 문제가 있다는 사고방식에 해당한다.
이제까지 우리 사회는 의자에 앉지 못한 사람들에게 더 주목해왔다. 그래서 '본인의 노력이 부족했던 탓'이라는 원인과 '더 노력하면 앉을 수 있을 것'이라는 해결책밖에 나올 수 없었다. 그 결과 모두들 '어떻게든 앉자'라는 생각으로 그저 공부 또 공부에 열심히 학원 다니기, 뭐든 배우기를 외치며 한도 끝도 없이 바쁘게 살아왔다.
일자리를 예로 들어보자. 정규직 사원의 의자는 몇 개나 있을까? 2010년 3월 기준으로 비정규직 노동자 비율은 49.8%이고, 여성 노동인구의 비정규직 비율은 63.5%라는 통계가 나와 있다. 열심히 하면 정규직 사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모두들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그러는 사이에 의자 개수는 점점 줄고 있는 것이다. 10명 중 5명밖에 앉을 수 없는 실정이다.
정규직 사원이 되려는 이들도 개인마다 가지고 있는 밑천, 즉 조건이 다르다. 부자이고 좋은 부모님 밑에서 성장해 스스로도 자신만만한 사람은 돈과 인간관계, 마음가짐이라는 밑천을 갖췄다. 반대로 가난한 집에 사이가 안 좋은 부모님 밑에서 태어나 제대로 보살핌을 받지 못한 사람은 밑천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밑천이 적은 사람은 노력할 필요도 없고 목표를 높게 잡는 것을 포기한 채 자신에게 어울리는 낮은 목표를 가져야 한다는 말일까? 그렇지 않다. 이 책은 그 '밑천'을 더 늘리기 위해 사회가 먼저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어떤 환경에서 태어나 어떤 밑천에 둘러싸여 있는가에 따라 인생이 결정되어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쓴 유아사 마코토는 일본 도쿄대에서 법학을 공부한 뒤 빈곤 퇴치 운동에 뛰어들었다. 2008년 말부터 도쿄 히비야 공원에 텐트촌을 마련하고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노숙자들에게 숙식을 제공하고 취업 상담을 해 왔는데, 그의 이런 활동은 비정규직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현재 비영리단체인 '반빈곤 네트워크'와 소외계층 자활지원센터 '모야이'에서 활동중이다.
임성미
독서교육전문가,〈오늘 읽은 책이 바로 네 미래다〉저자 /
이승이
한샘글로피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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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과학 영재 이야기 <풍차 소년> 안티푸름이닷컴
2010/11/07 12:37
http://blog.naver.com/igor5473/70096897444
과학 영재!
요새 한국 엄마들의 애간장을 태우는 게 바로 이 과학영재라는 말이지요?
나는 하나도 부러운 게 없는데!
21세기 지식정보 시대 한국에서 과학 영재는 뭘 뜻하는 건가요?
21세기 고급 실업자!
한국에서는 사정이 이렇지요?
아무튼 왜 과학영재가 필요한가에 대해서는 더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원한다면 이쪽으로 매진을 하도록 하면 되는 겁니다.
어떻게?
문제는 <어떻게>지요?
한국 영재교육의 창시자라고 할 수 있는 최희수는
책을 들입다 읽히라고 설파하고 있지요?
1만 권은 읽어야 과학영재 되는 겁니다, 그의 이론에 따르면!
고급 실업자로 가는 통로를 외치며 과학영재 무용론을 주장하는 꼬마작가는?
아직 답이 없습니다.
다만 이런 의문은 가지고 있습니다.
과연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해서 과학영재가 될까?
그것도, 최희수가 주장하는 무차별 전집 1만 권이 아니라,
데이비드 맥컬레이를 비롯한 세계 최고의 작가들이 쓴
그림책과 과학책을 가지고 얘기하는 겁니다.
과연 책만 많이 읽히면 과학영재를 통해서 고급 실업자로 갈 수 있을까?
나는 여기에 대해서 굉장한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아프리카 과학영재 이야기는
이런 의문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해줄 수도 있을 겁니다.
뭐라도 하나 더 가르치려고 안달하지 말라!
이건 꼬마작가의 지론이지요?
배워야 아는 애, 책을 읽어야 아는 애는 배운 만큼만 간다!
이건 내 가설입니다.
새로운 건 창조를 못한다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한국 과학영재들이 고급 실업자 군단을 형성하면서
사회의 <문제 계층>을 이루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한국 과학영재들은 국제경쟁력이 없어서 실업자로 전락했는지도 모른다.
학위만 가지고 있으면 국제경쟁력이 있는 건가?
외국 나가봐요!
학위 가지고 들이민다고 뭐가 되나?
실력이 없으면 말짱 꽝입니다.
과학에서 실력이란 창의력이라고들 하지요?
창의력이란 어디서 나오는 걸까?
꼬마작가는 이런 걸 고민하는 사람입니다.
주입식 교육에 찌든 한국 인터넷 대중 여러분!
그냥 막 가르친다고 해서 영재되는 건 아니다,
이건 아주 간단한 진리입니다.
최희수 이론은 여기서부터가 글러먹은 겁니다.
나는 답은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오늘 소개하는 <풍차소년>과 같은 책을 가지고
생각을 좀 해보자고 제안을 하는 그런 사람입니다.
주입식에 찌들대로 찌든 몽매 대중들은 이런 책 좀 읽어보라고 하면,
312페이지나 되는 걸 언제 다 읽냐고 하면서 <정답>만 가르쳐주기를 바랍니다.
그런 분들은 최희수한테 가면 됩니다.
거기는 답이 있다고 하잖아요.
꼬마작가는 답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계속 이리저리 탐색하고 머리만 굴릴 뿐입니다.
됐나요?
오늘 소개하는 책의 주인공, 캄쾀바!
http://en.wikipedia.org/wiki/Kamkwamba
1987년 아프리카 말라위 출생.
그러니까 지금 몇 살이라는 말인가요?
오늘 소개하는 책이 출판된 것은 2009년이고,
온 세계에 유명해진 것은 14살 때!
유명해진 계기는 바로 요 풍차!
말라위라는 나라는 요기에 붙어 있는 나라네요.
인구는 1,390만 명.
영재소년 캄쾀바는 1,100만명이라고 했는데, 위키에는 1,400만명 가까이 되네요.
http://en.wikipedia.org/wiki/Malawi
대강 주인공과 무대는 이렇습니다.
여기에서 경고!
"(아빠한테는) 여자 친구는 몇 명 있었지만
창녀들에겐 가까이 가지 않아(31페이지)..."
"(어떤) 남편은 매일 밤 47구역의 술집에서
수많은 창녀들과 만나 잠을 잤다(252페이지)."
이게 주인공이 어렸을 때부터 보고 듣고 자란 환경 가운데 하나입니다.
읽으면서 왜 이 얘기를 하는가 했더니, 답은 에이즈!
아프리카에서는 에이즈가 한동안 들끓었지요?
248-254페이지에서는 에이즈 문제가 자세하게 얘기되는데,
주인공은 이걸 주제로 연극 공연을 하기도 했답니다.
요기는 어린 애들한테 굳이 읽어줄 필요가 없습니다.
요기를 제끼면 이 책은 <과학교육 방법론>부터 시작해서
세계 지리와 사회, 문화인류학, 경제와 정치, 수학을 포함한
<종합 백과사전>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더욱이 2000년대 초를 휩쓸었다는 말라위의 대기근!
읽다보면 아주 흥미진진합니다.
무엇보다도, 이 주인공처럼 한 번 실험을 해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그만한 모험심과 호기심이 있어야 하겠지만 말입니다.
한국 선생들, 이런 거 할 수 있을라나 모르것네.
대강 3학년쯤부터는 가능할 것 같은디, ...
그래서 추천연령은 3학년부터!
관심 있는 분들은 애들 나이에 관계 없이 읽어보도록 하세요.
가르치려는 데에만 머리를 틀어박지 마시고,
<왜, 어떻게?>를 생각해보라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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