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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 잘 나가려면 이 직업에 주목하라

정치, 정책/미래정책과 정치 전략

by 소나무맨 2014. 8. 25.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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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 잘 나가려면 이 직업에 주목하라


산·학·연 전문가들이 뽑았다




21세기형 신인류의 모습으로 ‘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를 제시한 프랑스의 미래학자 자크 아탈리. 그는 저서 ‘21세기 사전’에서 다음 세기에 촉망받는 직업의 대다수는 아직까지 현실사회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1900년에 각광받은 30대 직업 가운데 오직 7개만이 오늘날 30대 유망 직업군에 속한다면서 앞으로 전개될 직업 변화의 속도와 다양화 경향이 더 빨라질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우리의 직업 변천사를 보면 산업 발달과 시대별로 중점을 두고 있는 산업에 따라 새로운 직업이 탄생하고 소멸돼 왔다. 1960~1970년대 전차·전화·TV·라디오 등 새로운 서구문화가 본격 유입되면서 전차 운전사, 전화 교환원, 라디오 조립원, 공장 노동자(고무·가발·섬유), 군인, 경찰이 떠오르는 유망 직종이었다. 88서울올림픽 유치를 전후해서는 도·소매 유통 및 음식·숙박업의 종사자가 급속히 증가했다. 컴퓨터 프로그래머, 반도체 기술자, 증권사 직원, 광고 기획자, 카피라이터, 프로듀서(PD), 통역사 등도 인기 직업으로 떠올랐다. 2000년대 들어 국가 주도로 정보통신(IT) 기술이 발달하면서 IT산업, 금융전문산업이 크게 각광을 받았다. 외환 딜러, 선물 거래사, 펀드매니저, 프로그래머, 벤처기업가도 고급 인력으로 추앙받았다. 또 방송·연예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연예인, 코디네이터, PD 등은 10대들이 미래 직업으로 반드시 언급하는 인기 직종이 됐다.

이제 전화교환원, 굴뚝청소원, 타이피스트 등은 찾아볼 수 없다. 이처럼 직업은 사회 흐름에 따라 생성, 소멸되는 시대상을 반영하는 거울과도 같다. 문제는 세상에 너무나 많은 직업이 존재해 어떤 직업이 사라지고 어떤 직업이 인기를 지속할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미래의 산업·경제 구조를 가늠하고 앞으로 전망이 좋은 직업을 선정했다. 이 직업들 가운데에는 현재 각광받는 직업도 있고, 여태까지는 주목을 덜 받았지만 산업 트렌드의 변화에 따라 새롭게 빛을 보게 될 직업도 있다. 급여와 고용 규모, 자기계발 가능성, 사회적 평판 등이 지표로 채택됐다. 선정 작업에는 산·학·연 전문가 25명이 참여했다.

1. 항공공학 기술자

어떤 일 하나 항공기·우주선·미사일 등 각종 비행체의 장비와 설비를 연구·설계하는 기술자, 이를 개발·제조하는 기술자, 항공기를 조립하고 정비하는 기술자로 나뉜다.

특징 최근 세계 항공기술의 화두는 원격 조정이 가능하고 인공 지능이 탑재된 무인항공기다. 우리나라도 2011년 11월 사람이 타지 않는 틸트로터 비행기인 ‘스마트 무인기’를 개발했다. 2002년부터 정부가 추진해 온 이 사업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L), LIG넥스원, 휴니드테크놀러지스, 영풍전자 등 20개 안팎의 국내 업체와 연구소가 참여했다.
우리 항공 산업은 이 밖에도 KT-1, T-50과 같은 소형 비행기를 자체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으나 현재 보잉과 같은 글로벌 제조회사에 납품하기 위한 항공기부품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정부는 2020년까지 항공 산업에서 생산 200억 달러, 수출 10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세우고 항공기업 300개와 고용 7만 명 달성을 제시하고 있다. 전망은 밝다. 미국, 유럽 등 완성 항공기 제작사들이 국내 생산시설을 찾는 움직임이 증가하고 있어 10년 후에는 산업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직 종사자들은 대학에서 시스템공학·기계·재료 분야 전공자인 경우 업무 이해도가 빠르며, 무엇이든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이 직업에 어울린다고 조언한다.


2. 에너지저장장치 연구원

어떤 일 하나 휴대전화 배터리처럼 에너지를 저장해 두고 필요할 때 이를 사용할 수 있는 효율 높은 장치를 연구하는 개발자와 안전하고 적합한 전력 사용을 위해 시스템을 운영·관리하는 사람을 말한다.

특징 미래에는 산업용 또는 발전용으로 메가와트(㎿)급 에너지저장장치(ESS, Energy Storage System)의 보급이 보편화될 전망이다. 또한 고용량전지 대량생산, 초전도 자기에너지저장, 압축공기를 이용한 에너지저장 등의 기술이 상용화되면 이를 유효하게 관리할 사람도 많이 필요하다. 정부는 2020년까지 전체 발전량 가운데 10%를 신재생 에너지로 대체하기 위해 의무할당제(PRS)를 시행한다. 신재생 에너지 발전 비중이 높아질수록 전력 계통의 안정화에 필요한 에너지 저장 시스템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정부는 2017년까지 최대 100만㎾의 전력 절감과 1만 5000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에너지저장 계통을 아우를 수 있는 전문가가 부족한 상태여서 에너지저장장치 연구원의 인기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직 종사자 역시 직업의 희소성으로 다른 직종에 비해 30% 정도 높은 보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3. 로봇개발 기술자

어떤 일 하나 로봇기술을 연구하고 새로운 로봇을 개발할 뿐만 아니라 산업 현장에 로봇을 설치하고 유지·보수하는 기술자들도 포함한다.

특징 글로벌 리서치기업 프리도니아그룹이 내놓은 ‘세계의 로봇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로봇 시장은 연평균 11% 성장해 2016년에 202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2011년 세계의 로봇 시장은 약 123억 달러. 지역별로는 미국, 일본, 독일, 중국, 한국 5개 나라가 세계 시장의 약 68%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 로봇시장은 2011년 현재 6300억원 규모다. 특히 자동차, 중공업, 반도체, 각종 검사장비 등 산업용 로봇 기술자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앞으로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해 현대자동차, 삼성, LG 등 국내 대규모 기업의 로봇 분야 설비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고용 창출도 많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직 종사자들은 상상력과 창의력이 필요한 만큼 평소 공상과학(SF)에 흥미가 많은 사람들이 직업에 적응하는데 유리하다고 말한다.



4. 스마트그리드 전문가

어떤 일 하나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이 소비자들에게 유효하게 전달되기 위한 기술, 설비, 장비, 솔루션 등의 인프라를 연구하고 개발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특징 미국 PNNL(Pacific Northwest National Laboratory)의 스마트그리드 전문가들은 IBM과 협업해 그리드와이즈프로젝트(GridWise Olympic Peninsula Project)를 수행했다. 각 가정의 전력 수요를 실시간으로 관리해 주는 이 프로젝트로 가구당 전력소비가 25% 이상 절약되고 소비자의 전기요금이 평균 10%나 절감되는 성과를 거뒀다. 시장조사 기관인 프로스트앤설리번(Frost & Sullivan)에 따르면 스마트그리드 시장 규모는 2017년 1252억 달러로, 연평균 2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많은 국가에서 2015년까지 실증 사업 완료와 국가 단위의 스마트그리드 구축을 계획하고 있어 시장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30년까지 세계에서 21만 7000개의 일자리 창출이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충전대행 및 배터리 교환 서비스, 요금정산 및 지불, 전력량계측 등 시스템관리에서 새로운 직업이 출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의 경우 에너지 부족 국가임에도 이를 유효하게 관리할 전문 인력은 매우 부족한 상황이어서 고용뿐만 아니라 창업 아이템으로도 전망이 밝다.



5. 이동통신단말기 콘텐츠 개발자

어떤 일 하나 스마트폰 OS를 기반으로 비즈니스와 각종 게임, 인터넷 검색, 방송, 교육, 전자책, 음악서비스, GPS 등의 적용이 가능하도록 프로그램을 기획하거나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하는 사람을 말한다. 크게 기획, 제작, 유통 업무로 나뉜다.

특징 월스트리트저널과 시장조사 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2013년 전 세계 앱 시장은 2012년보다 62% 늘어난 250억 달러(약 27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초기 미국 시장에 집중되던 앱 시장은 현재 중국, 일본, 한국 등으로 확대됐을 뿐만 아니라 앱을 사용할 수 있는 이동통신단말기도 늘어났다. 또 전 세계 이동통신단말 사용자들을 상대로 오픈마켓(앱스토어, 안드로이드마켓 등)에서 앱을 유료로 판매하는 만큼 개발자들이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도 열려 있다. 특히 앵그리버드, 인스타그램, 바인 등 사용자들을 흥분시킬 만한 앱은 벤처투자자와 밴처캐피털리스트들의 중점 투자 대상이 되고 있어 이에 대한 인력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6. 고도물처리플랜트 기술자

어떤 일 하나
고도물처리플랜트 기술자가 관리하는 물 산업은 크게 두 가지다. 바닷물을 생활용수나 공업용수로 만드는 해수 담수화 관련 분야와 적은 에너지로 물을 깨끗이 처리하는 물 처리 분야다. 이에 필요한 장비 등을 설계하고 운용하는 일을 한다.

특징 지구 온난화와 인구 증가, 환경오염 등으로 깨끗한 물에 기울이는 관심이 커지고 있다. 또한 반도체 등 첨단산업의 발달로 이물질 없는 순수한 물 생산도 시급한 상황이다. 물 처리 관련 산업의 세계 시장 규모를 보면 2010년 4828억 달러(527조원)에서 2025년에는 8650억 달러 (944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우리도 2020년 물 산업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내수 규모 26조원, 일자리 창출 3만 7000명을 목표로 세우고 있다. 업계 종사자들은 기술자 수가 적은 데 비해 인력 수요가 많아 높은 수준의 연봉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7. 나노기술 연구원

어떤 일 하나 나노(nano) 물질을 우리 생활에 유용한 소재, 부품, 시스템으로 만드는 사람이다. 기존의 나노기술(NT)을 응용하거나 전혀 다른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분야로 나뉜다.

특징 공기나 땀은 통과하지만 물은 침투하지 못하는 섬유, 공기는 통과시키면서 수분은 막아 주는 방수 소재에도 NT가 들어 있다. 또 자석을 이용해 간단하게 위조품을 식별할 수 있는 장치에도 나노 소재가 숨어 있다. NT는 최근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사실상 기술 발전 주기 상 성숙기에 접어든 분야다. 그러나 소재 연구에 시간이 많이 걸려 기술을 개발하고 제품화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따르는 분야이기도 하다. NT는 정보전자, 바이오, 광학, 에너지, 환경, 국방, 항공우주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이 가능해 앞으로 발전이 주목되는 산업이다. 또한 NT가 생활 속에 깊이 자리 잡게 될 향후 10년 이내에는 인력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8. 탐사기술자

어떤 일 하나 탐사기술자는 에너지자원의 부존 예상지역을 탐사하고 개발 가능한 지역을 예측하는 사람을 말한다. 활동 영역은 크게 탐사자료의 취득, 처리, 해석으로 나뉜다.

특징 삼성경제연구소 보고서는 우리나라 기업이 글로벌 자원 메이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탐사개발 역량을 결집하고 지역 거점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엑손모빌(ExxonMobil)이나 셰브런(Chevron) 같은 메이저 석유회사는 2만~3만 명 규모의 탐사 및 개발 전문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국가 차원에서 에너지 자원 확보를 위한 투자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관련 직업의 전망은 밝다. 특히 한국석유공사는 미국의 앙코 에너지(Ankor Energy), 페루의 사비아 페루(Savia Peru), 캐나다의 하베스트(Harvest), 영국의 대나(Dana) 등 여러 기업을 합병함으로써 다국적 메이저석유회사로의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이런 영향을 받아 앞으로 탐사기술자들의 수요는 자연스럽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국내에는 자원 전문 기업이 없어 분야를 특화해 창업에 도전해 볼 수도 있다.



9. 차세대 디스플레이 개발자

어떤 일 하나 디스플레이는 눈으로 보는 전자기기이기 때문에 화면을 더 섬세하고 세밀하고 실감나게 표현하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또 더 얇고 가벼우면서도 다양하게 응용되도록 발전하고 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개발자는 이런 발전 방향에 맞도록 재료와 부품을 개발(재료 개발자)하거나 제조 장치를 개발하는 사람(장비 개발자), 이를 이용하여 디스플레이 자체를 개발하는 사람(모듈·패널개발자) 모두를 포함한다.

특징 디스플레이는 브라운관과 같이 두꺼운 형태에서 평판디스플레이와 같이 얇은 형태로 발전했다. 최근에는 휘거나 말 수 있는 유연 디스플레이, 유리창같이 투명한 디스플레이, 공간상에 표시하는 3차원 디스플레이, 몸에 부착하는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2010년 이후 디스플레이 시장은 TV와 모바일을 중심으로 연간 100조원 이상 규모로 성장했다. 우리나라는 2012년 세계 시장 점유율 48.4%를 기록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산업은 향후 대형 아몰레드 TV, 유연 디스플레이, 무안경 3D, 투명 디스플레이, 전자종이, 터치 등을 중심으로 새로운 응용 분야를 개척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끊임없이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산업 분야에 비해 보수도 높은 편이다.


coffee@mt.co.kr


<본 기사는 머니투데이 TECH&beyond 제9호(2013년1월) 기사입니다>


http://www.technbeyond.co.kr/articleView.html?no=201312241007714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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