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개 페트병으로 만든 나선형 섬 생활...
10만개 페트병을 이용한 새로운 인조 섬을 건설했다. 땅값 비싼데 주거 생활을 이렇게 하는것도 괜찮을듯 싶네요.
호수위 에다 10만개 플라스틱병을 이용한 이 인공 섬은 2층 구조에 태양열 오븐과 화장실까지 비치한 자신만의 낙원이라 자랑한다. 지구촌36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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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08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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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past to future"
25만개의 페트병으로 섬을 만든 사람
열대 낙원섬을 꿈꾸시나요? 혹시 돈이 없어 구입을 하지 못한다면 직접 만들어보는건 어떨까요? 터무니없어 보이는 이야기지만 직접 실행에 옮겨 성공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음악가이자, 예술가인 Richie Sowa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그는 무려 25만개의 페트병으로 자신만의 열대 낙원섬을 만들었습니다. 1998년부터 만들어 존재했던 그 섬은 20m x 16m 크기로, 2층 집과 태양열 오븐, 화장실 그리고 해변으로 이루어져 있는 정말 낙원과 같은 곳이였습니다. 안타까운 점이라면 2005년 태풍에 의해 사라졌다는군요.
스파이럴 섬이라고 불렀던 인공섬은 빈페트병을 그물에 묶고, 그 위에 대나무로 뼈대를 만들고 판자를 대어 만들었습니다. 멕시코만에 위치했었고 세간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다시 만들고 있는 스파이럴 섬은 좀 더 튼튼하게 만들 예정이라고 합니다. 궁극적으로는 전세계 바다를 누비고 싶다고 하니 그렇게 만들려면 정말 보통의 노력을 기울여서는 가능하지 않겠군요. 하지만 이전에 시도했던 경험이 있으니 언젠가는 성공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게 페트병으로 만든 섬이랍니다. 진짜 섬이죠...
소설 로빈슨 크루소를 읽고 몇 년전 상영된 톰 행크스 주연의 영화 '캐스트 어웨이(Cast away)'를 보셨는지…소설을 읽으면서 또는 영화를 보면서 한번쯤은 자신이 불시의 사고로 만일 무인도에 혼자 남겨진다면? 하고 상상한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 스스로 무인도를 만들어 사는 사람이 있다면? 오늘은 이처럼 황당하고 꿈 같은 이야기다.
세계적인 명성을 날리고 있는 최고 휴양지인 카리브 해의 보석 깐꾼. 깐꾼은 멕시코 카리브 해가 길게 이어지는 리비에라 마야의 끄트머리에 있다. 오늘 이야기는 리비에라 마야의 한 바닷가에서 시작된다.
리비에라 마야의 새로운 휴양지로 아무것도 안하고 오로지 그저 빈둥빈둥 쉬고만 싶어하는 휴양객을 위한 옥색 카리브 해의 휴양지. 한창 요트 장 공사중인 이 휴양지의 한 만에 살고 있는 야그의 주인공 리차드 소와 아자씨(52세). 그는 모두들 ‘리치’라고 부르는 영국인이다. 두 번 이혼한 경력이 있는 리치 아자씨는 자신이 만든 섬에서 개 1마리, 고양이 6마리, 닭 2마리, 오리 2마리, 비둘기 2 마리, 햄스터 2 마리, 새들과 함께 살고 있다.
깐꾼에서 한 시간 반을 달려 리치 아자씨의 섬이 있는 휴양지에 도착했다. 아~~니 마을입구에 웬 경비원이 다 지키고 있누. 알고 봤더니 이곳은 종합 휴양지로서 사유지기 때문에 외지인들이 들어오는 것을 통제하고 있었다. 입구를 지키고 있는 경비원에게 물었다. ‘여기에 떠 있는 섬이 있다던데요. 거기 들어 갈라구 하는데요. 어디에요?’’응? 아~ 그거? 조오기~~~’경비원이 가리켜준 대로 번듯한 시내로 가는 길 옆으로 빠져 덜커덩거리는 흙 길을 따라 간다. 한참 공사중인 현장을 지나가니 맹글로브 숲이 우거진 수로가 보인다. 나중에 알고 보니 수로가 아니라 만이다. 그 한가운데에 동그마니 작은 숲이 둥실 떠 있다. 리치 아자씨가 살고 있는 무지개(rainbow, 전에는 스파이럴-spiral-이라고 불렀다) 섬이다.
<<<<<무지개 섬>>>>>
겉으로 보기엔 절대로 이 섬이 인공 섬이라고 믿어 지지 않는다. 크기는 대충 20미터 평방 정도? 맹글로브가 우거진 섬 한가운데 높은 전망대가 서 있고 그 아래 집이 있으며 긴 나무의자가 놓여진 하얀 모래밭이 보인다. 자세히 보니 섬 가장자리에 비죽이 나와 있는 플라스틱 병 자루들이 보인다. 개 한마리가 나와 멍멍 짖는다. 곧 이어 사람들이 나타난다. 리치 아자씨 친구들이다. 우리처럼 찾아 오는 사람들이 많은지 해변에 묶여있던 조각배를 타고 나온다. 바로 코 앞이지만 섬까지 가려면 물을 건너야 한다.
섬에 들어가는 입구에는 수많은 페트병이 쌓여있다. 물병, 음료수 병, 심지어 1갤론 정도하는 커다란 플라스틱 병도 있다. 작은 것은 500 밀리리터에서 큰 것은 2 리터 들이 병들이다. 이 모든 병들이 아자씨의 섬을 만드는데 쓰인다. 병들을 담을 자루들도 가득 쌓여 있다. 조그마한 간판에는 섬을 만들 때의 초창기 모습과 섬의 설계도가 그려져 있다. 간판 아래에는 조그마한 모금통도 있다. 섬을 구경하고 나서 내는 기부금 통이다.
꽃도 피어 있고 연못도 있고
아...기부금을 넣는 푸른 색 저금통도 보입니다.
집 꼭대기는 이 섬에서 젤 높은 전망대고요
반갑게 맞이하는 두 친구는 미국 아가씨 코리(Kori)와 캐나다 아가씨 비(Bee). 두 아가씨는 아자씨가 수술로 비운 집을 한달 째 지키고 있다. 다행히도 아자씨는 내일 오신단다. 섬에 발을 디디자 바닥이 울렁 한다. 읔…하지만 섬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바닥은 단단해서 이곳이 플라스틱 병 위에 떠 있는 곳이라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고 익숙해지자 플라스틱 병 섬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아자씨가 만든 집에 호기심이 끌린다. 섬 역사상(?) 최초의 한국인 방문자들을 맞이한 코리와 비 두 아가씨의 상냥하고 친절한 안내와 설명을 듣고 나니 이 섬은 쓰레기에서 탄생한 보물 같은 곳이다.
<<<<<섬은 어떻게 만들었을까>>>>>
지금으로부터 5년 전 리치 아자씨는 이곳에 들어와 스스로 섬을 만들기 시작했다. 섬은 쓰레기로 버리는 페트병. 아시다시피 페트병은 플라스틱으로서 가볍고 뚜껑을 닫으면 그대로 둥둥 뜬다. 리치 아자씨는 이에 착안하여 지금까지 아무도 시도하지 못한 페트병으로 섬 만들기를 생각해낸다. 오늘날 온 세상을 뒤덮고 있는 플라스틱 병, 넘쳐나는 쓰레기를 이렇게 재 활용하면 그가 사랑하는 지구를 구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한 것이 페트병 섬의 시작이라고 한다.
우선, 페트병의 뚜껑을 닫고 커다란 자루에 여러 개를 넣어 묶는다. 그 자루들을 물에다 띄우고 끈으로 단단하게 묶는다. 물론 표면에 자루만 띄운다고 섬이 되는 것은 아니다. 자루아래 자루 해서 섬의 무게를 지탱할 만큼 부력을 생기에 하기 위해 수십 개의 자루를 겹쳐서 묶어야 한다. 페트병이 몇 개나 들어가 있는지 아저씨도 자세히 모른다. 약 5만개 정도라고 추정한다.
이렇게 자루를 띄워 섬의 기초를 세운 다음 둥둥 뜬 페트병 자루 위에다 나무 판자를 깐다. 이 나무들과 못들도 주변 공사장에서 가져 온 것들. 리치 아자씨는 전직이 목수다. 이렇게 섬이 될 기초를 다지고 그 위에 쓰레기로 버린 양탄자나 인조 잔디 등을 깐다. 그 위에 해변에 널린 하얀 모래들을 가져다가 깔면 와우! 모래 섬 완성이다. 이곳의 해변에는 산호 덩어리나 커다란 조개 껍데기가 산호 부서진 모래와 함께 널려있다. 그걸 그대로 퍼다가 깔아 놓으니 산호 덩어리와 조개 껍질이 자연스럽게 널려 있어 전혀 인공 섬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이 섬이 물에 떠내려가지 않게 섬 사방으로 긴 줄을 묶어 육지의 나무에 매어 놓았다.
<<<<<세상에서 딱 하나뿐인 집>>>>>
자, 이제 섬이 완성되었으므로 이제부터는 아자씨 왕국을 만들 차례.
먼저 섬의 중앙에 집을 짓는다. 섬의 무게 중심 즉 사람으로 말하자면 배꼽 부분의 판자를 들어내고 그곳에 조그만 구멍이 뚫린 철제 또는 플라스틱 납작한 판을 깐다. 이곳은 섬이 숨쉬는(?) 구멍이자 샤워한 물이 빠져나가는 곳이 된다. 실제로 이곳이 아자씨의 샤워실이다. 샤워 꼭대기는 조개로 만들어져 있고 그 위 집 지붕은 빗물을 받아 호수로 연결 시켜 놓았다. 호수를 막아 놓은 코르크 마개를 빼면 일자로 쏟아지는 물이 조개 껍데기에 걸려 물이 퍼져 샤워가 되는 것이다. 사실 아저씨네 섬에는 모두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디어로 이루어져있다. 정말 로빈슨 크루소가 이 섬을 본다면 무릎을 칠 정도로 정도로 쓰레기 더미에서 찾아낸 고물들이 의외의 장소에 적절하게 사용되고 있어 섬 구경하는 사람들의 혀를 내두르게 한다.
리치 아자씨 표현에 의하면 이 섬의 '배꼽'인 무지개 색 판이 바닥에 있고 그 위에 샤워 꼭지인 조개껍데기가 있다. 분홍색 휘장이 쳐진 곳이 페트병 섬 왕의 침실인 '세라쟈드의 침실'이고 파랑색 기타는 아자씨 보물 1 호.
집안은 중앙의 샤워실 겸 거실이 있고 입구에는 부엌이 그리고 두 개의 침실이 있다. 부엌 역시 빗물로 그릇을 씻고 그릇을 씻을 때 세제를 쓰지 않는다. 그 물은 모았다가 섬에 자라는 꽃과 나무에 뿌려준다. 리치 아자씨는 채식주의자로 생선과 육류는 일체 배제하고 곡물과 야채, 과일, 씨앗 류로 식사 준비를 한다. 이때 나오는 껍질들은 퇴비 장소에 버려서 이것이 썩으면 섬의 화단에 거름이 되는 것이다. 아자씨는 자연은 순환하는 것이기에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고 한다. 심지어 화장실에서 나오는 인분도 모았다가 거름으로 준다고…아자씨가 쓰는 돈 대부분은 물과 음식 재료들이다.
무지개 색으로 칠해진 메인 입구 외에도 해변(?)으로 나가는 입구와 화장실로 나가는 입구 등 사방으로 뻥 뚫린 출입구가 세 개인 둥근 집은 집 전체가 나무로 만들어졌다. 목수인 리치 아자씨의 기막힌 솜씨다. 둥근 집 안 나무 기둥에는 눈 높이에 ‘사랑’,’평화’,’자유’,’꿈’,’희망’ 등 아자씨가 바라는 문구들이 큰 글씨로 적혀 있다. 범신론을 믿는지 집안에는 인도에서 들어 왔음직할 작은 부처님 상이 앉아있고 또 다른 벽에는 예수님 상이 걸려 있다.
나무 기둥들에는 크리스마스 때 쓰는 작은 전구들이 둥근 원을 따라 걸려 있는데 이는 조명이다. 이 섬에는 자가 발전을 하고 있는데 집 지붕 위에 깨진 거울 조각들로 붙여진 커다란 집열판이 있고 한 낯의 뜨거운 태양열을 받아 생성된 전기는 집열판을 따라 밧데리에 저장되었다가 유일한 전자 제품인 라디오와 거실의 조명이 되는 것이다. 아자씨 침실은 마치 아라비안 나이트에 나오는 세라자드의 침실처럼 모기장으로 둘러쳐져 있다. 집에선 침실이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고 있어 들여다 봤더니 오밀조밀하게 공간을 최대한 이용하고 있다. 선반에는 책이 가득하고 옷도 차곡차곡 개켜져 있다. 모기장 한쪽은 커다랗게 구멍이 나 있어서 모기들의 출입이 자유로울 것 같다. 이곳으로 아침 햇살이 정통으로 들어 온다는 코리의 설명.
<<<<<섬은 작아도 있을 건 다 있죠>>>>>
집 밖으로 나가면 손님용 침실이 하나 더 있고 화장실이 있다. 약 3년 전부터 자라기 시작했다는 맹글로브 나무는 섬을 따라 빙 둘러쳐져 무성하게 자라났고 우거져 작은 오솔길을 이루고 있어 운치를 더 한다. 섬에는 온갖 예쁜 꽃들과 라임나무 등이 자라고 있다. 섬 구석구석에 미처 판자를 깔지 못한 부분은 자루에 잠긴 페트병이 드러나 있다. 가장자리 해변에 서서 발로 구르면 섬이 들썩들썩한다.
메인 출입구 앞은 조그마한 연못이 있는데 손가락만한 고기들이 헤엄을 치고 있다. 몇 달 전 섬을 몰고(?) 앞바다에 나갔는데 그때 폭우와 파도로 일부 함몰하면서 생긴 구덩이가 빗물이 고여 연못이 되었다고 한다. 연못가에는 해먹이 걸려져 있고 해먹 앞에는 통나무 의자가 놓여있다. 맹글로브 그늘에서 솔솔 부는 바람을 자장가 삼아 해먹에 누어있으니 잠이 절로 쏟아진다.
<<<<<동물 가족들>>>>>
통나무 의자 옆에는 그물이 쳐져 있고 그 안에는 하얀 닭 2 마리가 졸고 있다. 누군가가 병아리를 선물로 준 것인데 이렇게 컸다고. 아자씨는 고기를 먹지 않으니 아마 닭은 그렇게 늙어갈 것 같다. 날개가 잘려나가 날지 못하는 비둘기 2마리가 커다란 개에게 쫓겨 다니고 있다. 봉가라는 이름의 이 암캐도 누가 선물로 준 것이라고 한다. 봉가는 사료를 먹지 않고 사람처럼 아자씨 밥을 뺏어 먹고 있다. 아자씨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자신이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웃기는 개다. 아자씨가 돌아오던 날 날뛰며 가장 기뻐한 가족도 봉가다.
언제부턴가 들어와 살기 시작한 고양이는 이제 6마리로 불었다. 아자씨가 쓰는 돈 중에 고양이 사료비도 들어가있다. 고양이들 밥 먹일 때는 고양이를 모두 불러서 배에 태우고는 섬을 나가서 먹인다. 왜냐면 고양이 사료에는 고기가 들어가 있어서 자신의 섬 안에서는 일체 육식을 금한다는 아자씨의 법 때문이다. 심지어 모기도 죽이지 않고 모깃불로 쫓아내거나 레펠렌떼를 바른다고 한다. 따라서 낚시를 하면 웬만한 바다 생선들이 잡힐 만도 하건만 낚시도 금지다. 라임 나무의 잎사귀나 풀들을 뜯어 먹거나 개밥, 아자씨밥 할 것 없이 마구 먹어 치우는 붉은 벼슬이 달린 하얀 오리 2마리와 어두운 구석만 찾아 다니는 살찐 햄스터 2 마리가 이 플라스틱 병 섬에 기대어 사는 동물 가족들이다.
<<<<<로빈슨 크루소도 울었다>>>>>
요렇게 비치 파라솔이 쳐진 해변도 있네요
닭장 옆의 넓은 공간은 일명’석양의 해변’이다. 이곳에서 보는 낙조가 가장 아름답다. 널직한 하얀 모래 밭에 누가 버린 듯한 나무 의자와 차양이 쳐진 탁자가 있다. 한 낯의 더위를 피해 바다에 풍덩 뛰어들어 수영을 하기도 하고 책을 읽기도 하며 낮잠도 자는 그야말로 바람에 시간을 날려보내는 곳이다. 종처럼 생긴 빨간 꽃이 활짝 피어 있다. 올해 처음 꽃을 피웠노라고 자랑이 대단하다. 집 지붕위로 사다리가 놓여져 있다.
올라가보니 작은 거울 조각들이 잔잔하게 붙은 커다란 태양열 집열판이 지붕 위에 놓여져 있다. 이 조각 거울들은 모두 쓰레기장에서 주어온 것이란다. 그 가운데에는 빗물이 고여있다. 이 빗물로 샤워하고 그릇 씻고…그 위에 반사 거울이 붙어 있다. 아자씨는 언젠가 바다로 장기 여행을 떠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때를 대비하여 냉장고도 없는 이 섬에서 장기 보존할 수 있는 음식을 창작하였는데 이름하여 ‘영원한 빵(eternal cake)’.
페트병 섬의 하일라이트!!!로빈슨 크루소도 울고 갔을 리치 아자씨의 자연 화덕 태양열 집열판. 깨진 거울 조각도 요렇게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다는 사실. 여기 모여진 태양열은 라디오도 켜고 전구도 밝힐 수 있으며 이 화덕에다 리치 아자씨표 창작 요리인 '영원의 빵'도 구워 먹는다.
재료로는 땅콩, 아몬드, 호두, 건포도, 호박씨, 해바라기 씨, 깨, 콩, 여러 가지 말린 과일 등 갖가지 씨앗들을 한데 섞어 꿀을 부운 다음 면 보자기에 싼 채 그대로 1년을 두면 된다고 한다. 그러면 스스로 발효하여 이 보자기를 통째로 태양열 집열판에 매달아두면 아래 위로 달려 있는 거울에 반사된 태양열에 익는다. 가끔 이리저리 거리를 조절해 주어야 하는데 안 그러면 까맣게 타버리기도 한다.
빵 굽기에 열중인 코리와 비...오렌지 원피스 아가씨가 비다
코리가 멀리서 온 손님이라고 그 귀한 ‘영원의 빵’을 직접 요리해준다. 하루 종일 익혀서 꺼내온 빵 보자기를 열었을 때 그 시큼털털하고 야리꾸리한 냄새…마치 우리나라의 된장 냄새 같았다. 냄새는 고약해도 달콤한 것이 먹을만하다. 음…진짜 로빈슨 크루소가 따로 없네. 이런 음식은 썩는 자체가 발효된 것이니 장기적으로 여행할 때 좋은 에너지 원이 될 것이다. 하지만 조금만 먹어도 바로 물려버린다. 그러나 정말 배가 고프면 귀한 음식이 될 것이다.
빗물이 고여 있는 태양열 집열판 옆에는 전망대가 있다. 이 섬에서 가장 높은 곳이다. 올라가보니 콩알 같은 햄스터 똥들과 비둘기 똥들이 가득. 이곳에서 내려다보니 섬 전체가 한눈에 들어온다. 바람이 불어와 시원하다. 전망대를 내려와 집열판을 지난다. 후끈후끈 한 한낮의 열기. 이 열기는 그대로 전기가 될 것이다. 맞은 편에는 테라스가 있다. 올라가 서보니 기우뚱한다. 테라스 아래에 페트병을 더 추가해야 할 것 같다.
<<<<<히피풍 리치 아자씨>>>>>
다음날, 한달 만에 그리운 집으로 돌아온 아자씨를 만났다. 나이보다 젊어 보이는 아자씨의 인상은 수수하다. 아자씨를 보니 중남미 여행지에서 많이 마주치는 히피들이 생각난다. 머리는 부스스하고 코걸이를 한 채 향을 피우고 기타치고 자신이 만든 장신구들을 주욱 늘어놓고 하릴없이 앉아 시간 까먹는 사람들 말이다.
아자씨는 전망대에서 지는 해를 바라보며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른다. 노래하는 아자씨를 보자니 갑자기 ‘개미와 베짱이’동화가 생각난다. 아자씨에게 쬐금 미안하지만 시원한 그늘에서 하릴없이 빈둥빈둥 거리며 노래만 부르는 베짱이 같다. 자작곡을 부르는 아자씨는 가끔 시내에 가서 노래도 불러주고 그림도 그려주며 돈을 번다고 한다.
페트병 섬의 왕 리치 아자씨,,, 전망대에 앉아 기타치고 노래부르기
목수에다 가수, 화가까지…아자씨는 재주도 많다. 도로에 그림을 그리는가 하면 벽에도 그림을 그려준다. 한번도 그림을 배운 적은 없다고 한다. 완벽한(?) 히피의 재질을 갖추고 있다. 아저씨 노래의 주제는 평화와 자연에 대한 사랑이다. ‘이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지구…우리의 숲을 사랑해야죠…’ 라고 시작하는 노래는 단순하지만 다 맞는 말이다.
현대 문물의 편의성에 젖어버린 우리 같은 외지인의 눈에는 ‘아이구 이런 곳에서 도대체 어떻게 살아간담. 하루도 못 살겠네’하겠지만 아자씨에게는 지상 천국이다. 가끔 생필품을 사고 우편물을 체크하러 나가거나 그림을 팔고 노래를 부르기 위해 시내에 나가는 날 외에는 보통 섬에서 나날을 보낸다. 하루 종일 심심해서 뭐하고 지낼까 싶기도 하다. 그래도 아자씨네 섬이 입에서 입으로 소문이 나기 시작하자 이제는 아예 관광 코스가 되어 버렸다.
휴양객들은 배를 타고 주변을 한 바퀴 도는 투어로 페트병 섬을 휙 둘러 보고 가기도 하고 호기심 강한 사람들은 직접 섬에 찾아와 아자씨의 안내로 섬과 집 구경을 하고 간다. 물론 일정한 직업이 없는 베짱이 리치 아자씨를 위해 집 입구에 있는 파란 단지에 후원금을 조금 놓아둔다.
<<<<<배가 될 무지개 섬>>>>>
섬은 아직도 크고 있는 중이다. 아자씨의 포부는 섬을 배처럼 만드는 것이다. 섬을 만드는 데 큰 돈은 들지 않았다. 주변에 널려 있는 쓸모 많은 쓰레기를 재 활용하는데 아자씨의 아이디어와 수고만이 필요할 뿐이라고 한다. 아자씨의 포부는 이 섬을 더 확장해서 마치 배처럼 운전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머 그렇다고 엔진을 달 것은 아니고 배처럼 섬이 가는 방향을 조절할 수 있게 만들어서 섬을 타고 바다로 나갈 것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섬이 있는 이 작은 만도 조만간 요트 장으로 공사가 시작될 것이고 그러면 자신의 섬은 더 이상 이곳에 머물 수가 없기 때문이다. 자신의 작은 왕국이 정착할 조용한 다른 해변을 찾아가야 한다. 카리브 해는 가끔 무서운 허리케인이 불기 때문에 바다 한가운데에서는 섬이 뒤집어질 위험이 있다. 그래서 비교적 파도가 조용한 만에다 섬을 정착시켜야 한다. 아자씨네 섬은 전화도 없다. 다만 이곳을 방문한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이 보내준 편지나 엽서는 이곳 관광청 사무실로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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