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여행에서
■ 카탈루냐 광장
카탈루냐 광장. 바르셀로나 최고의 번화가이자 관광의 시작점이다.
이른 시간 창밖을 내다보니 비가 내리고 있었다.
호텔에서 아침식사를 마치고 버스를 타고 이동하기로 한 계획은 시작부터 달라졌다.
아침 9시, 호텔 리셉션에 택시를 요청했다. 택시로 도착한 카탈루냐 광장은 호텔에서 10여 분이 채 안 걸리는 거리에 있었다. 일단은 낯선 곳이니 대략적인 지형을 파악해야만 했기에 주변을 둘러보며 분위기를 익히고 있는데 빗줄기가 굵어진다. 달리 도리가 없다.
메트로 역으로 내려가 비를 피하고 있는데 한 젊은이가 다가와 무언가를 얘기하지만 알아 들을 수가 없다. 조심하라는 주의를 수없이 들었던 터라 주춤거리며 경계를 하는데 잠시 후 또 다가와 말을 건다. 관심을 가지고 들어보니 낯선 관광객을 위해 관광지를 안내해주는 공익요원이었다. 방향을 못 잡고 헤매고 있는 우리같은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해 배치된 사람이었는데 의심이 앞서 기피를 했던 것이 못내 미안하기만 하다.
카탈루냐 광장의 비둘기들이 비내리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아침을 맞이하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카탈루냐 광장을 중심으로 남쪽의 구시가지와 북쪽의 신시가지로 나뉜다.
남쪽의 구시가지에는 람블라스 거리와 콜럼버스의 기념탑이 있고, 그 주변으로 고딕지구와 보른지구가 있다. 그리고 해안가에 바르셀로네타 지구가 있다.
북쪽의 신시가지에는 구엘공원과 사그라다 파밀이리에를 비롯하여 까사 밀라, 가사 바트요 등의 이름난 건축물들이 있다. 그리고 별도로 몬주익 언덕이 독립되어 있다.
메트로 카탈루냐 역
안내원의 말을 제대로 알아 들을 수는 없었지만 대강 짐작하고 메트로 밖으로 나와 택시를 탔다. 방향을 모르니 지하철을 타고 구엘공원으로 간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 이럴 때는 택시의 효용성이 더할 바 없이 만족스럽다. 비가 막 멈춘 10시 정각에 도착한 구엘공원은 이제 막 문을 열고 직원들을 배치하고 있었다. 입장료 8유로. 비는 멈췄지만 하늘은 여전히 어둡다.
■ 구엘 공원
10시 정각, 막 문을 연 구엘공원에 도착했다
구엘 공원 경비집
구엘공원은 가우디의 후원자 구엘이 영국풍의 주택가를 만들기 위해 계획한 곳으로 1900년부터 14년간 가우디가 설계를 맡아 공사를 시작했으나 자금난과 구엘의 사망으로 인해 공사가 중단되었다. 마치 동화 속 요정의 집 같기도 하고 입안에서 스스를 녹을 듯한 달콤한 초코릿을 얹어 놓은 것 같기도 한 구엘공원의 정문 옆 집들은 사진에서 보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뭐랄까?
구엘공원 정문 앞 거리. 대기 중인 저 노란색 택시를 타고 도착했다.
구엘공원 정문. 왼쪽 건물은 기프트샵, 오른쪽은 경비집이다
구엘공원 정문 안. 가운데 작은 정원을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깨진 타일로 모자이크된 계단이 나 있다.
계단 양 옆의 벽들은 예쁜 문양의 타일로 아기자기하게 장식되어 있고 계단 하나 하나는 어느 것 예외없이 타일 모자이크 장식이 되어있다. 하지만 우리가 익히 알던 주택가는 아니다. 100여 년 전에 이런 형태의 주택단지를 구상했다는 것이 아직도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데 당시에는 어떠했을지, 좋은 평을 듣지는 못했을 것이다.
계단 중간의 도마뱀 분수. 아기자기한 타일로 장식돼 있어 관광객들의 시선이 멈추지 않는다.
계단 위에서 본 도마뱀 분수의 꼬리 장식
카탈루냐 문양과 용머리 분수
수많은 기둥들이 떠 받치고 있는 시장 공간, 마치 그리스 신전을 연상케 한다
중앙광장으로 올라가는 계단
중앙광장. 앞이 탁 트인 중앙광장에 서자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비롯하여 멀리 지중해 푸른 바다가 눈 안에 가득 들어온다
수많은 기둥들이 떠받치고 있는 시장 공간을 지나 계단을 통해 위쪽으로 올라가면 중앙광장이다. 조금 전까지 내린 비로 인해 군데군데 물기가 고여있는 중앙광장에 오르자 탁트인 시야 안으로 바르셀로나 시가지가 펼쳐진다. 가까이는 사그라다 파밀리아로부터 멀리로는 바르셀로네타 올림픽 항구의 쌍둥이 타워와 시원한 지중해의 물결까지.
울긋불긋한 화려한 오색 타일로 모자이크된 중앙광장의 파노라마 벤치. 인체에 꼭 맞게 설계되었다
중앙광장에서 내려다 본 구엘공원 정문과 시내 전경
중앙광장
자연지형을 있는 그대로 활용하여 만든 산책로와 인공 석굴의 기둥들
입장료를 내고 둘러본 구엘공원은 정문으로 들어가 계단과 시장 공간, 그 위의 중앙광장 그리고 산책로 일부가 전부다.
중앙공원 좌우측에는 밖으로 나가는 통로가 마련되어 있는데 입장료 없이도 들어올 수 있는 외부 산책길과 연결되어 있고 두 곳 모두 안내원이 배치되어 있다. 중앙공원을 둘러보다 높은 곳에 가 사진을 찍으려고 통로 밖으로 나가려는데 안내원이 일단 나가면 다시 안으로 들어올 수 없다고 한다. 의문이 생겼다.
입장료를 내지 않고 들어올 수 있는 외부 산책로에서도 웬만한 구엘공원의 시설물들이 다 보인다. 그런데 왜 굳이 그 좁은 구역에 테두리를 쳐 놓고 적지 않은 입장료를 받고 있는지? 입장료를 받는 공간은 공공시설물이 아니라 여전히 개인 소유물이어서인가?
중앙광장 위쪽의 산책길
중앙공원을 벗어나 바로 위의 산책길로 올라섰다. 이 산책길에는 카페테리아와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마련되어 있고 입장료 없이 자유로이 오갈 수 있는 시민공간이다. 여기서 산위로 이어지는 계단을 타고 오르면 바르셀로나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로 오른다.
구엘공원 전망대에 있는 분위기 있는 개인 주택
구엘공원 전망대에서 본 바르셀로나 시내.
아직도 공사 중인 사그라다 파밀리에와 올림픽 항구의 두 고층 건물이 지중해를 배경으로 손에 잡힐듯 눈에 들어온다
강한 사광선으로 인해 사진에 8각형 조리개 모양의 고스트가 발생했다.
구엘공원 전망대에서 본 토레 아그리바
토레 아그리바는 프랑스 건축가가 몬세라트 바위산을 모티브로 디자인하여 2004년 완공한 현대식 건축물이다. 현재 바르셀로나 수자원공사 건물로 사용되고 있는 이 건물은 최첨단 자동 온도 조절장치가 되어 있어 창문들이 자동으로 열리고 닫힌다고 한다. 바르셀로나 시내 어디에서든 눈에 들어오는 랜드마크다
사그라다 파밀리에, 내일 관람할 예정이다.
구엘공원 서쪽에 있는 십자가 돌탑
구엘공원에서 본 티비다보 산 정상의 사그랏 꼬르 Sagrat Cor 성당
Tibitabo는 몬주익 언덕, 구엘공원 등과 더불어 바르셀로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 중 가장 높은 곳이다. 바르셀로나 북쪽에 위치한 이 산은 시내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일반적으로 단체여행 코스에서는 제외되어 있는 곳이다. 산 정상에는 아름다운 성당과 바르셀로나 시내를 관람할 수 있는 회전 망루가 있고 조금 낮은 지역에는 방송 송수신탑인 콜세롤라 타워 Torre de Collserola 가 서 있다.
안개에 싸인 티비타보의 방송 송수신용 콜세롤라 타워 Torre de Collserola
십자가 돌탑에서 본 바르셀로나 시내 전경
왼쪽부터 아그바르 탑, 사그라다 파밀리아, 그리고 바르셀로네타 해변 올림픽 항구의 두 고층 건물이 보인다. 바르셀로나 시내에는 고층 건물이 많지 않아 시야가 막힘이 없어 멀리 바르셀로네타 지구의 푸른 지중해까지 시원하게 내려다 보인다. 사진에는 안 보이지만 오른쪽으로는 바르셀로나 항구와 몬주익 언덕이 있다
위 사진의 오른쪽 부분
왼쪽부터 바르셀로네타 지구의 반달 모양의 W호텔, 케이블카 중간 기착지인 Germi 역 타워, 그리고 몬주익 언덕
가우디의 집. 현재는 가우디 박물관이다
구엘공원과 전망대, 십자가 돌탑을 두루 돌고 내려오는 길에 이 주황색 아름다운 건물을 마주했다.
누군가 그랬다. 이곳은 구엘성당이라고, 그런데 입장을 하려고 보니 입장료를 적지 않게 받는다고, 그래서 그런 줄만 알았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성당이 아니라 가우디가 그의 아버지, 조카와 함께 살았던 집이다. 이 건물은 가우디의 후배들이 설계하고 지어서 가우디풍의 건축물과는 다소 다른 분위기란다. 지금은 가우디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기에 유료. 구엘공원 입장료와는 별도로 지불해야 한다. 고얀!!
구엘공원 매표소 앞 거리
입장 두 시간만인 12시 구엘공원 투어를 모두 마무리했다.
여행자가 사진을 찍고 있는 이곳 매표서에서 입장권을 사 공원 정문으로 들어가 공원을 한바퀴 돌고 매표소를 통해 나오면 투어는 끝이난다.
물론 세세히 보려면 얼마든지 더 볼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연구하는 사람이 아닌 여행자다. 그것도 시간이 빠듯한 여행자. 이 정도로 만족하자.
구엘 공원 담장의 구엘 상징
가우디가 람블라스 거리의 한 극장에서 헨델과 그레텔 공연을 보고 영감을 받아 지었다는 경비집
정문 철창 사이로 본 구엘공원 계단
택시를 타더라도 비용이 크게 들지 않는다는 사실에, 택시를 타면 목적지까지 헤매지 않고서도 쉽게 도착할 수 있다는 사실에 우리는 구엘공원에서 또다시 택시를 타고 까사 밀라를 향했다. 흥미롭게도 말이 통하지는 않았지만 택시기사가 쉼없이 설명해주는 도시 이곳 저곳의 건물이며 광장 등을 대충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당개 3년이면 붓을 든다는데 스페인에 머문지 제법 시간이 흘렀다는 것이겠지?
여행에서 언어가 중요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현지인들과 말이 통하고 뜻이 전달되면 여행이 더없이 풍요로워진다. 그것은 그들의 삶과 그들의 생각을 정확히 알 수가 있기 때문이다.
여행지의 언어를 익힐 수만 있다면 그보다 좋은 일은 없다. 하지만 어디 가능한 일인가. 그래서 그들의 생각을 읽고 느낌을 알고자 사전에 여행지의 정보를 얻고 많은 준비를 하는 것인데, 그렇게 익혀두면 비록 말은 알아 듣지 못해도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는 눈치껏 알아낼 수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언제 어디서나 무조건 예스, 오케이 한다면 예기치 않은 어려움에 처할 수 있으니 주의할 일이다.
■ 그라시아 거리의 까사 밀라, 까사 바트요, 까사 아마트예르
그라시아 거리는 바르셀로나의 상젤리제, 19세기 모더니즘 1번가로 불린다.
1850년, 바르셀로나에 재건축 바람이 불었다. 옛 도심의 벽이 무너지고 도로가 파헤쳐졌으며 도시는 확장되었다. 그리고 반듯하고 세련된 현대적 신도시가 탄생되었는데 에이샴플레Eixample지구다. 그 신시가지의 출발점 카탈루냐 역에서 디아고날 역까지 북쪽으로 일직선으로 조성된 그라시아 거리에는 유명 브랜드들의 상가들과 명품샵, 은행, 백화점들이 가득 들어서 있다. 바르셀로나의 상젤리제로 불리는 신시가지의 중심 거리가 이곳이다.
특히, 이 거리에는 20세기의 위대한 건축가 가우디가 지은 까사 밀라와 까사 바트요가 있고 가우디와 같은 시대에 활동하던 호세프 푸이그 이 카다팔츠가 지은 까사 아마트예르가 있어 더욱 유명하다. 그러나 이뿐만 아니라 이 거리의 건축물들은 대부분 카탈루냐 모더니즘 건축으로 이름을 날리던 건축가들의 건물도 많아 19세기 모더니즘 건축박물관으로 불린다.
까사 밀라 입구
구엘공원에서 택시로 까사 밀라까지는 잠깐이다. 그런데,,,,보수중이다.
이럴 때는 참 아쉽다. 귀한 손님 모시고 애써 찾아간 맛집이 그날 따라 정기휴일인 경우처럼 허탈하기 그지 없다. '일단 이곳까지 왔으니 우리는 분명 까사 밀라를 감상한 것'이라는 말로 서로를 위안하며 잠시 주변에 머무는데 보수 중인 줄 모르고 찾아온 사람들은 우리 뿐이 아니다. 아쉬운지 굳게 닫힌 철문 안을 들여다 보기도 하고 근처 벤치에 앉아 보수용 지지대가 설치된 외관을 한참동안 바라보다 발길을 돌리는 관광객들이 하나 둘이 아니다.
가우디의 열렬한 팬 밀라의 요청으로 1906년에 시작하여 1910년 완공한 이 건물은 한 층에 4세대가 살고 있는 맨션이다. 가우디가 만든 민간 건축물로는 마지막 작품. 외관이 마치 돌을 캐낸 채석장 같다고 하여 현지인들에게는 라 뻬드레라(채석장)이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진 이 건물은 카탈루냐의 성지 몬세라트 산을 모티브로 하였는데 "자연에는 직선이 없다" 는 가우디의 건축 철학이 그대로 반영되어 어디 하나 각진 곳 없이 부드러운 선으로만 지어졌다. 건물의 외관은 넘실대는 물결 모양으로 부드럽고 유선형이며 베란다 난간은 해초들이 자연 그대로 자라나는 형상이다.
이 집을 지을 당시 언론에서는 온갖 혹평을 했었지만 이 건물은 20세기 건축 베스트 10에 선정되었으며 가우디 건축의 최대 예술작품으로 손꼽힌다. 직접 내부를 들어가 볼 수는 없었지만 내부의 구조는 자연적인 채광과 환기시스템을 적용하였고 범선을 형상화한 독특한 모양의 굴뚝과 환기통들이 있는 옥상이 이 건물의 최대 볼거리라 한다.
보수 중인 까사 밀라
그라시아 거리의 황금 네모Quadrat d'Or 구역. 부자 중의 부자들이 사는 동네.
가우디를 비롯한 바르셀로나 모더니즘의 전시장이다
그라시아 거리에는 보수 중인 까사 밀라만 있는 것이 아니니 천천히 카탈루냐 광장을 향해 내려오면서 거리 투어를 시작했다.
지도에는 거리 어디쯤에 까사 바트요와 까사 아마트예르가 있고, 또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눈길을 끄는 건물들이 여기저기 있다. 어디 그 뿐인가. 거리의 가로등은 또 얼마나 예술적인지, 도로 바닥에 얹힌 맨홀 뚜껑은 그저 아무렇게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더불어 점심 먹을 멋진 레스토랑도 찾아야 하고,,,,,
그라시아 거리를 걸으면서 제일 먼저 다가온 느낌은 "넓다"는 것이었다. 왕복 8차선에다 자전거 도로가 있고 그 옆에 지하주차장 진입 공간이 있다. 그리고 나서 비로써 보행자 도로가 있다. 게다가 이 넓은 도로 위를 달리는 차량이 그리 많지가 않다는 것이다. 이 거리에 "정체"라는 단어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교통은 여유로워 보인다. 잠시 지나가는 여행자의 뭣 모르는 소리일까? 거리에는 멋드러진 가로등이 여행자를 반기고 있다.
어디선가 이런 건물을 본 기억이 나는데,,,리드미칼한 흐름은 모더니스트의 주제다.
그라시아 거리의 가로등도 멋진 예술품이다. 가우디의 작품일까?
사진을 찍어 주세요
까사 밀라로부터 천천히 거리 구경을 하며 까사 바트요를 향하는데 한 무리의 중년 남자들이 모여있다. 작은 동양의 사내가 배낭을 메고 이리저리 오가는 모양이 신기했는지 손짓으로 인사를 한다. 다가가 반가움을 표했더니 갑자기 한 사람이 옆에 있는 사람의 사진을 찍으라고 한다. 정착 본인은 손사레를 치며 거절하는데,,,그러자 이제는 본인의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한다. Shot me! 거절할 이유가 없으니 흔쾌히 청을 받았다.
우리식 개념으로는 사진을 찍으면 현상된 사진을 받을 수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 경우는 그럴 가능성이 전혀 없는데 왜 스페인 사람들은 자기 사진을 찍으라고 하는지, 그렇다고 돈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고, 주소를 알려주면서 사진을 보내 달라고 하는 것도 아니면서,,,,,
세상에는 많고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생각, 다양한 경험, 수 천 수 만 가지 사고를 지니고 사는데 어찌 그들의 마음을 다 알겠는가? 내 마음 나도 모르는데.
까사 바트요
까사 바트요
요즘 대한민국은 고개숙인 나라다.
어린이도, 중고등학생도, 대학생도, 직장인도, 할머니 할아버지도 모두 고개를 숙이고 산다. 스마트폰 때문이다.
그러나 이곳 그라시아 거리 까사 바트요 앞에서는 고개를 들어야 한다. 멋지고 아름다운 건축물이 머리 위에 있기 때문이다.
까사 바트요,
이 건물은 가우디가 지은 것은 아니다.
1900년에 지은 옆의 건물 까사 아마트예르가 세간의 주목을 받자 바트요가 원래 있던 집을 개조해 달라고 해서 1906년부터 1908년까지 가우디가 자기 스타일로 재건축한 것이다. 건축 당시 "뼈로 만든 집"으로 불리며 화제를 모았는데 옆의 아마트예르와는 달리 혹평이 이어졌다. 이 건물은 뼈와 지중해 바닷속, 용 등을 모티브로 하여 지은 건물로 100년 전의 건물이지만 지금봐도 매우 독특하다. 내부관람은 생략했다.
까사 바트요. 입장료가 20유로에 달할 정도로 비싸다
까사 아마트예르
바르셀로나의 모더니즘 양식의 대표적인 건축물 중의 하나로 가우디와 같은 시대에 활동하던 '푸이그 이 카다팔츠'가 초코렛 제조업자 아마트예르의 요청에 따라 1900년에 지은 건축물이다.
이 건물은 채색된 타일과 화려한 조각들로 장식돼 있는데 건축 당시의 흐름에 따라 지었기 때문에 많은 주목을 받기도 하였다. 현재는 일반 주택으로 사용되고 있고 있으며 1층을 유료로 개방하고 있다. 가우디의 까사 바트요와 나란히 있다
까사 바트요와 까사 아마트예르. 두 건물은 나란히 붙어있다.
그라시아 거리의 메트로
그라시아스 거리의 명물 가로등
깨진 타일로 모자이크된 벤치와 가로등이 일체형이다.
바르셀로나 시의 건축가였던 페레 팔케스(Pere Falques 1850~1916)가 1906년에 세운 작품으로
거리 가구(Street Furniture)라 불리는데 카탈루냐 모더니즘 건축가들은 이런 깨진 타일 모자이크를
건축장식에 즐겨 사용하였다. 구엘공원에서도 흔히 볼 수가 있다.
까사 예오 모레라 Casa Lleo Morera
까사 바트요, 까사 아마트예르와 같은 라인 같은 블럭 안에 있는 이 건물은 도메네츠 몬타네르가 지은 건물이다.
앞의 두 건물을 보고 내려오다 횡단보도를 건너면서 우연히 이 건물과 마주쳤는데 무엇을 하는 건물인지 누가 지은 것인지는 알지 못했지만 건물 모양이 예사롭지 않게 눈길을 끌어 사진에 담아 두었다가 여행기를 쓰면서 자료를 찾아보니 유명한 건축물이다.
이 3개의 건물이 나란히 들어선 블럭을 일컬어 "부조화의 구역"이라 한다.
같은 블럭 같은 라인에 나란히 까사 바트요, 까사 아마트예르, 까사 예오 모레라 등 서로 어울리지 않는 스타일의 3개의 건축물이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인데 이 건물들을 지은 건축가 모두는 한 스승에게서 공부한 건축가들이었다. 각자 개성있게 지어진 건물인데 "부조화"라고까지 할 것은 없어 보이는데,
그라시아 거리의 투어 버스
그라시아 거리의 삼륜차? 깜찍한 크기와 샛노란 색상이 눈길을 끈다.
TapaTapa
TapaTapa는 까사 예오 모레라 건너편에 있는 퓨전 레스토랑이다.
음식의 종류는 하나 둘이 아니다. 주문서에 그려진 그림을 보면서 무엇인지 상세히 물어보고 나서 주문을 했지만 상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음식이 나오기도 하고 기대했던 것대로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입맛에 맞지 않는 음식은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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