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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가 사라지고 있다! 이대로 둘 것인가?

숲에 관하여/숲, 평화, 생명, 종교

by 소나무맨 2014. 2. 9.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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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숲뉴스레터] 소나무가 사라지고 있다! 이대로 둘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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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의숲 14.02.09 22:08 주소추가  수신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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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숲이 사라지고 있다. 우리는?
최승희 2014-02-07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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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숲이 사라지고 있다. 우리는? 

 

평균 둘레 40cm 이상 되는 굵은 소나무들이 병으로 죽어가고 있습니다.  
제주도에서는 20만그루의 소나무가 소나무재선충병으로 베어졌고,
앞으로 20만 그루를 더 베내야 한다고 합니다.
제주시 인구가 약 44만, 제주시 인구만큼의 소나무가 사라진다고 생각하면 실감이 날까요?
누군가 나무가 사라진 자리, 그 숲을 기억한다면 이렇게 말해주겠죠?
"이 곳에 숲이 있었다" 라고.
얼마나 더 많은 숲들이 사라져야 할까요? 
사라지는 소나무숲. 우리는 무얼 해야 할까요?
 
“소나무에 붉은 단풍이 들었어요”
2013년 가을부터 제주도의 소나무가 죽어가고, 소나무숲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들렸습니다. 소나무재선충병이 다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소나무재선충병은 경남, 경북 등 중남부 이남 지역에서 강원도 소나무까지 위협하고 있었고, 이에 생명의숲에서는 소나무병 피해에 대한 현황파악과 방제 실태조사가 시급히 필요하다고 판단되었습니다.
 
1988년 우리나라 최초로 국내에 상륙한 소나무재선충병은 2000년대 초 전국의 소나무림을 위협했고, 이를 위해 2005년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특별법 제정과 총력 방제활동을 했었는데, 생명의숲에서도 이 때 정책제안과 모니터링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총력방제활동을 통해 줄어들 것 같았던 소나무재선충병이 2010년 이후 제주도를 포함한 중남부 지역으로 다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현재 제주도지역은 소나무재선충병에 감염되어 베어진 나무가 20만 그루에 달하고, 앞으로도 20만 그루를 더 베어내야 한다고 합니다. 총 40만그루 이상의 소나무가 사라지는 상황인데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인구가 약 44만명(445,457명 / 2013.12.31)이라고 하니, 제주시 인구만큼 소나무가 사라졌다고 생각하면 실감이 될까요? 정말 가슴 아픈 일입니다.
 
제주도 현장답사는 지난 1월 21일, 22일 진행되었습니다. 유영민 생명의숲 정책기획실장, 윤석 울산생명의숲 사무국장, 윤기웅 경북생명의숲 사무국장, 그리고 최승희활동가 이렇게 다녀왔습니다. 현장답사는 피해지 및 방제작업현장, 파쇄장 답사, 현장 작업자 및  주민인터뷰로 진행되었습니다. 21일 오전에는 제주환경운동연합 정상배대표님께서 현장안내를 해주셨고, 22일에는 홍영철 제주참여환경연대 대표님께서 현장답사에 함께 해주셨습니다. 22일에는 JIBS에서 취재 및 인터뷰도 진행했습니다.  
 
[제주시 방제작업현장]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작업현장을 방문했습니다. 한 곳은 약재처리한 현장이었고, 다른 한 곳은 나무를 베어서 모아 놓은 현장이었습니다.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린 나무는 베어서 약재 처리를 하거나, 모아서 잘게 잘라 칩으로 만드는 방법으로 방제를 진행합니다. 제주도는 약재처리를 하기도 하지만, 바람이세고 흙이 가벼워서 약재처리 보다는 모아서 잘게 잘라 칩으로 만드는 방법으로 방제를 진행합니다.
 
제주시의 이곳은 약재처리를 한 곳인데요. 제주 민오름입니다. 2004년 초기 재선충병 발생시에도 방제작업이 진행된 곳이기도 합니다. 약재처리가 제대로 되었는지 등을 확인했습니다. 규격보다 크게 처리되어 있어서 규정대로 진행된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 것도 있었습니다.
애월읍의 방제 현장도 방문했는데요. 벌채목을 높게 쌓아 두기도 했고, 길을 따라 모아 놓기도 했습니다. 벌채후 벌채한 나무를 밖으로 빼가 지 않고 숲 내에 놓은 모습도 보였습니다. 나무를 빼서 칩으로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이 효율적으로 진행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숲내에 방치해두면 2차 피해가 생길 수 도 있는데요. 시스템 마련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 두 곳의 공통점은 숲가꾸기가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빽빽한 숲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숲이 건강하기 위해서는 숲가꾸기가 되어 나무가 빛을 받고, 자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한데. 어쩌면 그래서 더 병에 취약한 숲은 아니었나 생각이 되었습니다.  
  
 
 
 
< 사진 위 : 제주 민오름 훈증방제처리 현장 / 사진 중간과 밑 : 제주 애월읍 방제 현장>
 
[제주시 수집/파쇄장]
제주도는 관광지이기 때문에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리면 베고, 모아서 잘게 잘라 칩으로 만드는데요, 모아서 잘게 자르는 작업(파쇄작업)을 하는 곳에도 갔습니다. 제주시 한천 저류지에 모아놓고 있었는데요, 이 많은 나무들은 다 어디서 온 걸까요? 안타깝고 슬프지만, 더 중요한건 2차 피해를 발생시키지 않는 일일겁니다. 저류지는 장마기간에 물이 찰 수 있어서 장마 전에 전체 파쇄작업이 이루어져야 하고,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에는 2차 피해가 예상되었습니다.
 
 
 
 
<사진 위쪽 : 제주 한경면 저지리 저류장 / JIBS 인터뷰 모습 사진 왼쪽아래 : 제주 한천저류지>
 
[주민인터뷰]
제주시에서 가장 피해가 큰 애월읍 주민분도 만났습니다. 최근 2-3년 사이에 소나무가 많이 죽었는데 누렇게 병들기 시작한건 2013년이 최고였다고 하셨습니다. 2012년에도 소나무가 죽은게 가끔 보이긴 했지만, 주민분들은 느낀적이 별로 없었는데, 2013년에는 지역 전부가 가을단풍이 든 것처럼 죽어갔다고 합니다. 50년대 전후로 많이 황폐화되고 6~70년대 후 소나무를 키웠는데, 마을에서 숲이 많이 없어진 상황이라 안타까움을 전하셨습니다. 특히 소나무는 제주 지역에서 땔감, 집짓는 재료 등 삶의 원천이었는데, 마을의 소나무가 붉은 단풍처럼 죽어가는 걸 볼 수 밖에 없는 현실이라 방제활동을 통해 더 이상 소나무가 죽지 않길 바라는 마음도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 사진 왼쪽 : 주민인터뷰   사진 오른쪽 :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목 벌채 후 모습>
 
[제주시 방제작업현장]
제주시 아라1동 주변 현장입니다. 평균 40cm이상 되는 소나무들이 빽빽하게 이 곳을 채웠을 텐데요. 가득했던 소나무의 푸른 향은 어디로 간걸까요? 소나무재선충병은 정말 무서운 산림병해충인 것 같습니다. 읍내 같은 도심지는 재선충병으로 탈출구가 확실하게 보였는데요. 벌채 후 현장에 나무를 모아놓기만해 빨리 수집해 파쇄작업이 이루어지는게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작업-수집-파쇄 시스템이 갖춰져서 베고, 모으고, 칩으로 만드는 작업이 순차적으로 되는 것이 더 효율적인 작업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 제주 아라1동 방제작업 현장>
 
[현장답사를 다녀오며]
소나무가 죽는 원인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이를 통한 종합적 방제정책 필요
소나무숲의 생태적 건강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 장기적 관점의 정책이 필요한때
 
제주 한경면 저지리,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 동일리,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산방사, 서귀포시 중문단지 주변 등 현장 곳곳을 다녔습니다. 현장을 다니면서 제주도의 소나무숲이 숲가꾸기가 거의 진행되지 않아 숲의 밀도가 높은 상황이라는 것, 재선충병과 함께 솔껍질깍지벌레, 시들음병 등 다른 병징을 보이는 소나무들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디가 아픈지를 정확하게 알아야, 정확한 처방을 할 수 있겠죠? 소나무들이 죽는 원인에 대해 정확하게 진단하고, 이를 통한 종합적인 방제정책이 필요한 때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소나무숲이 생태적으로 건강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일텐데요. 현재 소나무재선충병방제 특별법(제12조)는 감염지역 내 숲가꾸기를 금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포항, 울산, 부산, 제주 등 기존 소나무재선충병 감염지역의 소나무 천연림은 지난 몇 년동안 숲가꾸기가 진행되지 못한 것도 있다고 하는데요. 어쩌면 그래서 소나무숲이 더 건강하지 못하게 되고, 각종 병해충에 약한 숲의 상태로 가게 둔 것은 아닐까요? 무엇이 소나무숲을 건강하게 할 것인가에 대해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정책이 필요한 때인것 같습니다.
 
 
 
<사진 오른쪽 위 : 저지오름 소나무 고사  사진 왼쪽 위 : 서귀포시 대정읍 소나무 고사 피해현장
  사진 오른쪽 아래 : 서귀포시 대정읍 방제작업 현장 / 사진 왼쪽 아래 : 서귀포시 대정읍 소나무 재선충병 고사목>
 
 
사라지는 소나무숲,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함께 고민이 필요한 때입니다.
 
생명의숲에서는 소나무병 피해 상황에 대한 파악과 방제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정책제안, 모니터링활동 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진행되는 소나무숲 보존 활동에 많은 관심 보여주시고, 항상 응원해 주세요!
 
문의 : 정책비전팀 02-499-6214
 

[소나무재선충병]
소나무재선충은 크기 1mm내외의 실같이 작고 투명한 선충으로서 매개충(솔수염하늘소, 북방수염하늘소)의 몸 안에 서식하다가 새순을 갉아 먹을 때 상처부위를 통하여 나무에 침입한다.

재선충이 식물에 침투하면 빠르게 성장, 증식해 수분, 양분의 이동통로를 막아 나무를 죽게 하는데, 잎이 시들고 붉은색으로 변해 죽게 된다.

재선충은 감염목 밖으로 나오지 못하지만, 공생관계인 솔수염하늘소에 의해 전파된다.

솔수염하늘소는 살아 있는 나무에선 알을 부화할 수 없어 건강한 나무에 재선충을 침투시켜 말라죽게 한 뒤 산란 장소로 활용하게 된다.

재선충병이 나무를 죽게하는 과정(산림청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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