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사는 1인가구가 늘어나면서 최근 이들을 위한 맞춤형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대형 마트 식품코너에 소형 포장은 물론, 간단히 끼니를 해결 할 수 있는 편의점 상품, 1인용 가구 등 급속한 증가를 보이고 있는 싱글족을 잡기 위한 맞춤형 상품이 인기다.
부동산 개발 회사 피데스개발이 최근 내놓은 ‘2013년 주거 공간 7대 트렌드’를 보면 주택 소비자들의 변화상을 짐작할 수 있다. 한국갤럽과 함께 조사한 결과 2013년 주택 시장의 트렌드는 ‘핵가족 주거 빅뱅, 협동과 공유, 공간 하이 모델링, 모바일 홈 등이 꼽혔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0~2035년 장래가구추계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인 가구 비율이 전체 가구 중 25.3%로 처음 1위로 올라서, 4가구중 1가구가 나 홀로 사는 1인가구라는 것이다. 이와 같은 가구 형태는 점점 늘어나 2035년에는 34.3%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같은 가구형태의 변화는 주택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 왔다. 오피스텔의 식을 줄 모르는 인기와 도시형 생활주택의 부상 등이 그 증거다. 건설업계에서는 오피스텔이나 도시형생활주택에서 1인 가구에 특화된 평면이나 커뮤니티를 조성하고 있으며, 주거편의를 위해서 조식제공, 청소, 세탁대행 등 생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서 어디에서나 관리비 내역은 물론 택배 알림, AS방문서비스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1인가구는 혼자 생활하는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불필요한 공간을 제거한 효율적인 평면을 선호하며, 가구와 집기 또한 자리를 많이 차지하지 않는 multi-functional furniture가 각광을 받고 있다. 이와 같은 1인가구의 특성에 따라, 최근 몇 년 사이 소형주택의 붐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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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공간에서 유용한 multi-functional furniture |
첫째, 인구 증가율의 감소이다. 인구 증가율의 감소는 ① 산업구조의 변화, ② 개인별 가치추구의 변화, ③ 라이프스타일 변화, ④ 평균생존연령의 연장과 이로 인한 노인인구의 증가, ⑤ 대가족제도에서 소가족제도로의 전환, ⑥ 젊은 신혼부부들의 출산기피 현상, ⑦ 자기중심으로 생활패턴 변화, ⑧ 사고방식의 서구화, ⑨ 전통문화의 퓨전화, ⑩ 도시화에 따른 인구의 도시집중 등의 현상을 가져온다.
둘째, 전세난이다. 2010년 2월 기준 1평당 서울지역 아파트 값은 평균 1,716만원, 근로자의 월 급여 평균 225만 9,000원으로, 한푼도 쓰지 않고 13년간 모아야 서울에서 66m2(20평) 아파트 장만 가능하다. 또한, 강남 전세난의 가장 큰 원인인 수급 불균형과 중산층 전세난, 서민 전세난 등 사회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여기에 대학생들의 학비난, 취업난, 주거 난의 삼중고를 겪으면서 한 가구의 생활비중 가장 차지하는 비중이 큰 주택에서 오는 비용을 절감하고자 하는 현상이 생겼다고 볼 수 있다.
셋째, 정년 쓰나미이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사회적 부담으로 떠오른 현재, 이렇다 할 노후대책이 없는 베이비붐 세대는 작고 싼 집으로 이사 가는 것을 노후 생활의 비용 절감의 가장 좋은 방법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일찍이 인구 감소와 1인가구 증가를 경험했던 일본에서는 소형주택이 큰 인기를 얻었으며, 그에대한 용어도 소형주택, 협소주택, 극소주택으로 세분화 되어 있다.
협소주택은 일본에서는 건축면적33.3㎡(10평) 이하의 작은 집을 ‘협소(狹小)주택’이라고 부른다.
극소주택은 일본과 홍콩의 극소도시오피스텔에서 유래하였으며, 유한한 공간 내에서 실내디자인, 유비쿼터스와 가변형가구 등 요소를 결합하여 단지 내 공공시설과 건물관리사를 통하여 쾌적하고 편리한 주거환경을 도모하고, 토지를 절약하고 고품질의 특성을 가지고 있기에 현대도시청년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와 같은 개념은 아직 한국에는 도입되지 않았으며, 점점 좁아지는 도시의 1인가구 평면을 예측하는 몇몇 전문가들의 언급에 따라 개념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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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협소주택 |
협소주택은 비교적 싸게 지을 수 있으며, 도심에 단독주택을 가질 수 있고 대부분이 3층 건물 이상으로, 2층 일단 주택에서는 바라볼 수 없는 풍경을 누릴 수 있고 주위의 주택에 방해 받지 않고 채광이 가능하며 최소한의 공간에 최소한의 물건으로 생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좁은 토지에 세우기 때문에 건설 비용이 저렴해진다고 볼 수 있지만, 보통 넓이의 2층 건물 주택과 비교하면 건설비용은 최저라도 20~30%정도 값이 비싸지게 된다.
이와 같은 일본 주택시장의 예는 점점 일본과 같은 인구 구조와 가구유형을 따라가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미래에 자주 접하게 될 주택 유형이라 할 수 있다. 즉, 그저 넓은 주택이 아닌, 점점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주택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맞는 주택을 공급 여부가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임대수익을 결정할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향후 1인가구를 위한 주택의 질적 성장을 위해서는 다양한 주택유형의 개발과 더불어 이를 운영하고 관리하는 방안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참고자료
1. 신규섭, [2013 메가 트렌드] 인구구조 변화…새 주거 트렌드 확산, 한국경제 매거진, 2013.01.07
2. 서승범, 1인 가구 특화 오피스텔 인기 ‘고공행진’, 한국주택신문, 2013.04.22
3. 심민경, 임나, 한국, 중국, 일본의 극소주택 비교연구, 연세대학교 공간마케팅 연구실,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