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의 땅, 남극의 세종기지
과학자들은 남극과 북극과 같은 지구의 극지를 일컬어 ‘우주로 열린 지구의 창’이라고 부른다. 춥기만 하고 사람도 살기 힘든 남극과 북극에 무엇이 있길래 우주로 열린 창이라고 불리우는 것일까? 그리고 전세계에서 남극과 북극에 기지를 세우고 연구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구에서 가장 신비에 쌓인 극지는 과연 어떤 곳이고 현재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자.
남극과 북극의 정의
남극이란 남위 60도 이남에 있는 지역을 통틀어서 말하는 것이다.
남극 지역은 남극 대륙과 그 주변을 흐르는 바다인 남빙양을 포함하여 가리키며, 남빙양은 다시 남극수렴권 아래의 남극권과 위쪽의 남극권으로 나뉜다.
남극수렴선이란 온도나 염분, 서식생물과 같은 바다의 물리적 특성이 뚜렷하게 차이나기 시작하는 경계선을 말하는데, 보통 남위 50도에서 60도 사이를 불규칙하게 오르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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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지구상의 얼음 중 91%를 차지하고 있는 남극 대륙은 연평균 기온이 마이너스 23도에 달하고, 평균 2,160m 두께의 얼음에 뒤덮여 있기 때문에 대륙의 많은 부분이 해수면 아래 가라앉아 있다.
따라서 현재 우리가 남극대륙이라 부르는 곳은 사실 남극대륙 위에 쌓인 얼음이 굳은 땅인 것이다.
이렇게 지구상에서 가장 추우면서도 가장 높은 남극대륙의 넓이는 1360만 제곱키로미터이며, 이 크기는 지구 전체 육지의 9.2퍼센트에 달하여 유럽대륙이나 오스트레일리아 대륙보다도 넓다.
이에 반하여 북극은 남극대륙과는 달리 지층이 존재하지 않으며 대부분의 지역이 2~3미터의 얼음으로 덮여있는 북위 66.5도 이북의 바다를 뜻한다. 북극해의 평균수심은 1117m이며, 면적은 1200만 제곱킬로미터로 지중해 면적의 4배에 달한다.
극지가 추운 이유는?
남극과 북극의 온도가 적도지방보다 낮은 이유는 태양열이 적도지방과 같이 직접적으로 내리쬐지 않고 비스듬한 각도로 내리쬐기 때문이다.
따라서 똑같은 면적에 내리쬐는 태양열의 양이 적도지방에 비해 아주 적으며, 특히 남극을 뒤덮고 있는 얼음이나 눈은 남극으로 오는 태양의 단파장중 80%를 반사해내기 때문에 남극은 얼음이나 눈이 비교적 적은 북극보다 평균온도가 더 낮다. 남극에서 관측된 최저기온은 1968년 8월 24일 동남극 중심부에 있는 러시아의 보스토크 기지(해발 3488m)에서 관측된 영하 88.3도이다
남극 대륙은 어느 나라 땅?
남극대륙은 19세기 초부터 20세기 중반까지 영국, 프랑스, 노르웨이, 호주, 뉴질랜드, 칠레, 아르헨티나의 7개국에 의해 남극의 소유권이 주장되어 왔으나 1959년 12월 1일에 체결된 남극조약 이후 현재까지 어느 나라도 영토권 주장을 하지 않고 있다. 남극조약은 14개의 조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남위 60도 이남지역의 연구에 관한 국가간 자유보장과 특정국가의 영토권 주장을 유예하는 것을 그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처럼 남극은 어느 국가에도 속하지 않은 자유의 땅이자, 전 세계가 공유하는 인류의 공동재산인 것이다. 우리나라는 1986년에 세계에서 33번째로 남극조약에 가입하여 1988년에는 남극에 세종기지를 세웠으며, 1989년에는 남극 조약 운영에 실질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남극조약 협의 당사국 자격을 얻었다.
남극이 남극조약 협의 당사국들에 의해 관리되는 것처럼, 북극도 국제 북극과학위원회에서 관리하고 있다. 여기에는 현재 총 17개국이 가입해 있으며, 중국, 독일, 일본, 영국, 미국을 비롯한 북유럽의 많은 국가들이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북극은 남극과 같이 완전한 자유지대는 아니며, 북극해의 많은 섬들은 북유럽의 특정국가에 귀속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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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기지와 다산기지
세종기지는 1988년 2월 17일에 준공되었으며, 서남극의 남 쉐틀랜드 군도의 킹 조지 섬과 넬슨 섬으로 둘러싸인 맥스웰안 연안에 자리잡고 있다.
남극에는 26개국에서 운영하는 기지가 총 82개가 있는데, 이 중 45개는 일년내내 운영되는 상주기지이고 37개는 여름에만 운용되는 하계기지에 속한다. 세종기지는 상주기지에 속하며, 1년에 한번씩 조사단이 파견되어 한해동안 맡은 분야의 연구를 해나간다. 현재는 제 17차 월동대원들이 세종기지에 파견되어 있다.
북극의 다산기지는 2002년 4월 29일에 노르웨이령 스발바드 군도의 스피츠베르겐 섬에 개설되었으며, 기지촌의 모든 시설을 외국회사로부터 임대하여 사용하는 것이다. 때문에 다산기지에는 남극의 세종기지와 같이 1년내내 체류하며 기지를 관리하는 상주인원이 없으며, 연구원들이 필요로 하는 기간만큼만 체류하며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극지를 연구하는 이유
수많은 국가들이 춥고 척박한 남극 대륙과 북극해에 기지를 세워 극지를 연구해 나가는 가장 큰 이유는, 극지연구를 통해 지구의 환경변화를 연구함으로서 환경오염으로 인한 위험을 억제하고 인류복지의 증진에 기여하려는 것이다. 극지는 인류의 손때가 묻지 않은 무공해 지역이여서 과거의 지구가 겪었던 환경변화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다. 때문에 남극과 북극의 빙하를 조사하여 수천년전 혹은 수만년전 지구의 기후변화를 추정해내거나, 해양 지질탐사를 통해 심해의 퇴적층 형성과정을 조사함으로서 지구표면과 해양지질이 변화해온 역사를 알아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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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대륙이나 북극의 해저 모든 부분에서 지구의 과거의 모습을 밝혀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남극대륙은 지구전체의 환경변화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을 보여주기 때문에 지구전체의 온도변화를 감지하는 온도계의 역할을 하기도 하고, 북극은 지구 전체의 기후 형성에 큰 영향을 주는 곳이기도 하다.
남극의 빙산들이 갈라지는 현상이 잦아지거나 남극의 수면상승을 관측하여 지구 온난화 현상을 감지할 수 있으며, 또는 북극해의 오존층 파괴로 인한 온도상승은 유럽지역 전체에 기상이변을 일으키기도 한다. 때문에 남극과 북극에서 일어나는 변화들을 관찰하면 지구가 어떤 질병을 앓고 있는지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고, 그에 대한 대처방안을 세우는데 있어서도 귀중한 자료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지구의 환경변화를 예측하고 자연적 재해를 예방하려면 무엇보다도 극지에 대한 연구가 가장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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