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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 빗물받이가 막혔어요, 어떡하죠? -서울희망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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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나무맨 2013. 7. 17.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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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 빗물받이가 막혔어요, 어떡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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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청 13.07.17 05:59 주소추가  수신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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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7월 17일 수요일 [제2516] 호 희망레터 희망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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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야? 동사무소야?

운치와 친근감이 공존하는 혜화동 한옥 동사무소

시민기자 김종성 | 2013.07.16

[서울톡톡] 혜화동사무소는 굳이 볼 일이 없어도 지친 다리를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또한 우리의 전통 가옥, 한옥만이 전해주는 다정함이 느껴지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입구에서부터 관공서나 행정기관이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는다. 사람들도 혜화동사무소라 부르지 않는다. 이름 앞에 꼭 '한옥'을 붙여 '혜화동 한옥 동사무소'라거나 '한옥 동사무소'라고 한다. 좀 더 거창하게 부르는 이들은 우리나라 최초의 한옥동사무소라고 한다. 어쨌거나 한옥청사의 동사무소라니 더욱 정답고 반갑다.

혜화동사무소는 244평의 대지 위에 지어졌다. 2006년 11월에 현재의 장소에서 개소식을 가졌다. 건물 평수가 74평 정도인데 일반 동사무소들보다 아담한 편이다. 이곳은 본래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의사이자 한국 걸스카우트의 전신인 대한소녀단을 창설했던 한소제씨가 살던 집이었다. 1961년 그녀가 미국으로 이민 간 후에는 나폴레옹 제과점의 창업주가 매입해 2004년까지 거주했다.

동사무소 기둥 바깥마다 걸려 있는 주련판은 전 주인이 기증한 것으로 한옥 동사무소의 매혹을 더하는 소품이다. 열다섯 개의 주련판에는 세종대왕에서 추사 김정희, 백범 김구 등 시대를 가로지르는 위인들의 귀한 말이 쓰여 있어 이채롭다. 도산 안창호 선생의 '애기애타 (愛己愛他) - 나를 사랑하듯 남을 사랑하라'라는 말도 짧지만 기억에 스며든다.

마당 입구에 들어서면 징검돌이 지나 커다란 은행나무를 만난다. 그 옆에 몇 백 살은 먹었을 오래된 향나무가 눈길을 끈다. 석등, 모자상, 두 마리의 귀여운 양 조각상 등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조각 작품들과 함께 자리한 모습이 소담한 쉼터로 마련되어 잠시 앉아가고 싶게 한다.

입구에 목판 하나가 걸렸다. '살어리 살어리랏다 청산에 살어리랏다'라는 '청산별곡'의 글귀가 가지런하다. 기분 좋은 손님맞이다. 덕분에 내부는 여느 동사무소와 다르지 않으나 좀 더 정갈한 느낌이 든다.

안방으로 쓰이던 공간과 사랑채는 제1, 2민원실이 되었다. 각종 민원처리와, 증명서의 발급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두 공간을 연결하던 마루에는 민원 대기실이 자리했다. 바깥으로 보이는 벽면은 모두 유리로 되어있어 채광이 참 좋다. 정원에 앉아 있으면 동사무소 직원들의 일하는 모습이 보인다. 저절로 투명 행정의 현장이 되었다. 각 문의 위쪽에 걸려있는 '들창고리'들도 눈길을 끈다. 한옥마다 설치되어 있는 한여름용 도구로, 여름이 오면 모든 출입문을 저 들창고리에 걸어 활짝 열어 젖혀 사방으로 통풍이 잘되게 하는 조상의 지혜가 담긴 것이다.

민원실 건너편에는 동사무소마다 있는 주민용 자치회관이 있다. 이런 자치회관이라면 각종 교육, 실습,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을 것 같다. 아궁이가 있는 솥단지와 항아리들이 모여 있는 동사무소 뒷마당도 재미있다. 한옥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마당에 있는 소담한 정원에 앉아 커피 한 잔을 하고 싶어 동사무소 직원에게 자판기 위치를 물어봤더니 4층에 책도 읽고 커피도 마실 수 있는 북카페가 있단다. 북카페는 동네 아주머니들이 돌아가며 자원봉사를 하며 운영하고 있는데 이날은 동네에 사는 일본인 아주머니가 자원봉사를 하고 있어 재미있게 말을 나누었다. 커피와 주스를 1,000원에 파는 북카페에 앉아 책과 잡지를 읽다보니 지인과의 약속시간이 됐는데도 나가기 싫어진다. 이렇게 우리의 것을 보존하고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곳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문의 : 혜화동한옥동사무소 02-2148-5334
찾아가기 : 4호선 혜화역 1번 출구 또는 4출구로 나와 혜화초등학교 방향으로 도보 40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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