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현상 계속땐 20년內 동남아 일부 잠겨"

■ 世銀 기후변화 보고서문화일보 | 인지현기자 | 입력 2013.06.20 13:51

이상 고온과 해수면 상승 등의 기후변화로 20년 안에 동남아시아 일부 지역이 물에 잠기고 아프리카의 사하라 이남 지역 농경지가 말라버릴 수 있다고 세계은행이 19일 경고했다.

세계은행은 이날 펴낸 보고서에서 지금과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앞으로 20∼30년 안에 지구의 평균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2도가량 높아지고 70∼80년 후에는 4도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 경우 태풍과 홍수, 가뭄 등의 재해가 전 세계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보고서는 특히 경제 발전이 더딘 지역일수록 기후변화에 더 취약하다고 지적하면서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과 동남아시아 지역을 대표적으로 꼽았다.

보고서는 오는 2030∼2040년까지 현재와 같이 지구온난화 현상이 지속될 경우,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서 농경지가 40∼80%가량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동남아시아의 경우 2040년에는 해수면이 30㎝가량 상승해 홍수가 일어나거나 태국 방콕이나 베트남의 주요 도시 및 농경지가 물에 잠겨 농작물 수확량이 11%가량 줄어들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 등 동아시아 국가는 식수 부족 현상에 시달릴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세계은행은 기후변화에 취약한 국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관련 예산을 지난 2011년 26억 달러에서 2012년 46억 달러로 확대했으며 향후 71억 달러까지 늘려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특히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선진국들이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 노력에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주문했다. 한편 이날 미국 백악관의 에너지 및 기후변화 고문인 헤더 지찰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빠르면 다음주 안으로 발전소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제한하는 등의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획기적인 정책들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