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3. 10. 16:45ㆍ지속가능발전/전북특별자치도 생명평화포럼
"전라북도의 비전은 靈性·生命·文化·平和"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 입력 : 2023년 03월 09일 10시 11분 |
Cover interview/
전북생명평화포럼 공동대표 도법스님
-‘전북생명평화포럼’ 발족 준비 한창
-생명평화 전북의 도민운동으로 제안
-‘전북생명평화자치도’ 議題확산 主唱
[시사전북닷컴=홈페이지관리자기자] “전북은 경쟁의 논리에서 비전을 찾을 수 없습니다. 전북이 발전하고 미래로 나아가려면, 시대정신 의제(議題)를 찾아 나아가야 합니다. 전북의 미래 비전 의제는 영성·생명·문화·평화입니다. 이는 전라북도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이자 미래 경쟁력입니다.”
↑↑ 실상사 극락전에서 도법스님이 생명평화가 왜 전북의 비전이 되겠는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
지난 2월 10일 생명평화 관점에서 전라북도 현재를 진단하며 미래의 비전을 찾아가는 ‘전북
지방분권 전북회의 김택천 상임대표
전북생명평화포럼 공동대표
박팽수 전 원광대 총장 공동 대표
전북생명평화포럼 공동대표
지난 2월 10일 생명평화 관점에서 전라북도 현재를 진단하며 미래의 비전을 찾아가는 ‘전북
생명평화포럼준비모임’은 1차 예비포럼을 전주에서 개최한 이후 올 중반쯤 공식 ‘전북생명평화포럼’ 공식 발족 준비에 착수했다.
이날 1차 예비포럼은 그동안 6차례 준비모임을 거쳐 사실상 ‘전북생명평화포럼’을 세상에 처음으로 내보인 자리였다.
1차 포럼에서 ‘전북 생명평화포럼준비위원회’를 공식 발족하고, 공동대표 3인에 금산사 회주 도법 스님, 박맹수 전 원광대총장(원불교 교무), 김택천 전북생명의숲·강살리기운동본부 대표를 선출했다.
또한 준비위원회 발족 후, 후속 토론회를 통해 또 다른 전북을 발견하고, 전북특별
자치도에 대한 정책대안 제시 등으로까지 발전시키자는 것에 의견일치를 보고, ‘전북생명평화특별자치도’에 대한 구상과 논의를 확대 진척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공동대표 도법 스님은 1차 예비포럼 인사말에서 성찰(省察)을 강조하고 ‘전북생명평화포럼’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늘 삶이 인간다운가 묻고, 출가 수행자다운 괜찮은 삶인가 물으며 살고 있다. 우왕좌왕 갈팡질팡하기도 하다가 찾은 개념이 생명평화다. 전북이 제대로 가고 있는가 물으면 아닌 듯하다는 생각이다. 그러면서 전북이 바람직하게 선구적으로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다. 요즘 크게 걱정거리로 다가온 대표적인 것은 기후위기, 코로나 바이러스, 우리사회 양극화, 지역소멸 등이라 할 것이다. 이는 이전 우리의 삶과 철학과 세계관이 제대로 안 됐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우리의 포럼은 이런 문제에 답이 될 수 있는 길을 찾아가야 한다.”
박맹수 공동대표는 “도법 스님의 제안을 받아들여 출가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왔다. 지난 4년간 도민들과 고민을 함께했다. 많은 도움도 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전북의 앞날을 위해 미력이나마 함께 하려한다.”고 포럼에 동행하겠다고 밝혔다.
김택천 공동대표는 “이제는 중앙에서 책임 있는 자리를 내려놓고 있는 세대가 됐고, 지역에서 뜻있는 일을 해보자고 마음을 다잡았다. 전북특별자치도가 내년 1월부터 시행된다. 전북이라는 새로운 단지에 좋은 간장을 담아 보자.”면서 공동대표를 수락하며, 동행에 나섰다.
한편, 전북생명평화포럼(준)은 기후위기, 지역소멸, 청년위기를 겪고 있는 전북의 현실을 공유하고 이 위기를 생명평화의 눈으로 풀어보기 위해 전북지역 종교계, 시민사회, 학계 인사들이 함께 준비하고 있다.
지난 3월 1일 오후 3시, 남원 실상사 극락전에 머물고 있는 ‘전북생명평화포럼‘(준) 공동대표 도법 스님을 만나 생명평화에 대해 한 발 더 깊이 들어가 봤다.
-1차 예비포럼 이후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글쎄요. 이런저런 일들을 따라다니고 있는데. 기본적으로는 어쨌든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우리가 실상사에서 하고 있는 대표적인 일이 왜 이렇게 많은 노력을 통해서 엄청난 변화와 발전은 이루어지고 있는데, 왜 이렇게 비명소리는 계속되는 걸까? 그 원인은 뭘까? 이런 부분에서 저희들은 불교적인 용어로 규정을 미혹, 알아야 할 것을 잘 몰라 해답만 찾으려고 우왕좌왕 하다보니까 그런거 아닌가? 이걸 불교용어로 미혹문명(迷惑文明)이라 표현했어요. 미혹의 사고 방식으로 삶의 명제를 다루다 보니 그런 모순과 혼란, 악순환은 반복하게 되어 있다. 미혹문명을 넘어서 거기에 대한 답인 깨달음의 문명 길을 열어 가보자 그런 것을 주제로 지리산 천일결사로 시작해서, 올해부터는 만일결사로 발전시켜보자 그런 내용을 가지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살고 있다.
-지난 2월 10일 전북생명평화포럼준비모임 1차 예비모임을 가졌는데요. 논의된 내용들은 무엇이고, 앞으로의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2022년 7월 전북생명평화포럼 제1차 준비모임을 결성하고, 공통 열쇠말로 전북, 생명, 평화를 도출하고 일곱 차례의 모임을 가졌다. 7차 모임(2월 10일)에서 첫 예비포럼을 열었고, 이후 준비위원회로 전환됐다. 앞으로 몇 차례 예비포럼을 통해 조직, 일감, 정관 등을 마련해 창립준비를 해나갈 예정이다. 올해 중반쯤 포럼을 공식 발족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 생명평화 무늬. 안상수 홍익대 교수 作. |
-스님께서는 생명, 기후, 평화 등의 의제를 우리사회에 어떻게 발현하고 실현할 것인가에 천착해오셨다. 스님의 철학적 사고에 기반해 정리해주신다면요?
►지금은 결론적으로 ‘생명평화’라고 하는 개념으로 표현이 되었고 얘기가 되고 있는데, 그런 결론으로 도달하기까지 과정들이 있었다.
제 개인적으로는 불교의 화엄경이라는 경전이 있는데, 그 경전을 읽다 보면 어쨌든 누구에게나 가장 중요한 가치는 생명이라고 하는 개념으로 표현 되어지고, 또 생명을 가진 어떤 존재나 평화롭게 살고 싶어 한다는 공통적인 염원이 있다는 사실에 대해 눈을 뜨게 되었다.
그리고 제가 1992년도에 실상사에 와서 살게 되었고, 실상사에 살면서 지역에 있는 여러 종교계 분들로부터 지리산을 보호하고 가꾸는 대중운동을 했으면 하는 제안을 받았다. 그런 제안을 받아 잘은 모르지만 여기 사니까 지리산의 가치를 잘 보호하고 지리산을 잘 가꾸어 후대에게 전해 주자라는 ‘지리산을 사랑하는 열린 연대’라는 단체에 참여 해 활동하게 되고, 거기서 실상사를 수몰시키는 지리산 댐 계획이 있는 정보를 알게 됩니다. 그렇게 해서 지리산 운동이 전국운동으로 확대되었다. 그때 당시 190여개 단체 중 80여개 단체가 연대해서 그때 당시 많은 논의 끝에 지리산 댐 백지화국민행동 이름으로 활동하자는 제안도 있었는데, 지리산 운동을 하고 있는 우리들 입장에서는 우리가 대안을 찾아서 뭘 하고자 하는데 사건에 직접 대응하는 운동으로 가는 것은 곤란하다. 지속적인 운동이 필요한대. 사건에 대응하는 일은 사건이 끝나면 끝나는 일이기에 많은 논란 끝에 우리는 지리산 댐 백지화운동이 아닌 지리산 살리기 국민운동이라는 이름으로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지리산 살리기 국민운동’을 하게 되었다. 그런 과정에서, 한 축으로는 ‘지리산 공부모임’이라는 담론의 장이 지속적으로 펼쳐지고, 담론의 장에서 도출되어지는 것이 ‘우리가 편 가르지 않고 더불어 사는 방법은 없는가?’, 많은 논의 끝에 ‘너에게도 이것은 화두이고, 나에게도 화두이고, 이 종교에도 화두, 저 종교에도 화두가 될 수밖에 없는 공통점이 무엇일까?’ 누구나 동의 할 수 밖에 없는 내용,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내용을 논의 끝에 도달한 것이 ‘생명가치’였다.
이 생명가치는 늘 자기 화두일 수밖에 없잖아요. 나는 나대로, 너는 너대로, 이쪽은 이쪽대로,저쪽은 저쪽대로, 그래서 이것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면 이런저런 이웃들이 함께하는 일이 나오지 않을까 하다 보니 이런 의견들로 좁혀진거죠. 자연스럽게 그 생명들은 생명이 안전하기를 바라고 삶이 평화롭기를 바라는 것이 공통적인 염원이다.
생명평화야 말로 ‘생명을 가진 모든 이에게 생명평화는 공통적인 자기 화두일 수밖에 없겠다’라는 결론에 도달을 했고, 그렇다면 지리산운동은 생명이 안전할 수 있도록, 생명이 평화롭게 살 수 있어야 겠다. 그래서 생명평화 운동을 하게 되었고, 그렇다면 생명평화운동을 대중화하고 사회화하려면 생명평화에 대한 얘기를 좀더 자연스럽게, 효과적으로, 편하게 대중과 나눌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궁리 끝에 홍익대 안상수 교수와 그런 고민을 나누고, 그분이 가지고 있는 재능으로 뭔가를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 해서 만든 것이 ‘생명평화 무늬’다. (벽에 걸린 ‘생명평화 무늬’를 가리키며) 이 그림은 범 종교 시민사회가 함께 만들어진 내용으로 다양한 종교인과 일반 시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세계관과 정신을 아주 단순화 시켜 시각화한 것이다.
도법 스님은 안상수 교수가 재능기부한 ‘생명평화 무늬’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을 곁들였다. 이 무늬는 생명평화운동의 상징 이미지다.
►이 무늬에 대해 설명을 아주 일반화 시키면,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인간이 무엇인가? 어떻게 살면 삶이 괜찮은가’에 대한 물음에 대한 그림 답을 담고 있다. 조금 더 생명평화와 연결시키면, 지금 여기 내 생명이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가? ‘지금 여기 내 생명이 평화롭게 살고 싶은데 그 평화로운 상태는 어떤 상태인가?’에 대한 물음을 고민한 그림이다.
(무늬를 가리키면서) 제일 밑의 모양이 사람이고, 오른쪽이 매달 달린 동물, 왼쪽의 모양이 새와 물고기며. 사람 머리 위에 붙어 있는 게 나무, 숲, 식물 그리고 해와 달을 표현한 것이다. 그러니까 우주 삼라만상을 아주 단순화시켜서 사실적으로 시각화 한 것이죠.
보통 우리는 내 생명은 내 안에 따로 있다고 생각합니다. 너의 생명은 너의 안에 따로, 그러나 사실 확인해보면 그런 생명은 없습니다. 실제는 내 안에 따로 있는 내 생명, 너의 안에 따로 있는 너의 생명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저 그림에서 밑에 있는 게 사람이고, 나 자신이잖는가. 나에게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게 태양이다. 그런데 현상적으로 보면 태양과 나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게 보이지만 실제로 태양과 나와 관계가 단절이 되면 어떤 생명도 태어나고 살아가고 자랄 수 없다. 지금 나와 저 멀리 위에 있는 태양이 정상적인 관계가 이루어져야만 지금 여기 내 생명이 태어나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 누구도 예외가 없어요. 바깥에서 밥이 들어와야, 물이 들어와야, 산소가 들어와야 가능하다. 사실 확인해보면 나와는 무관하게 내 안에 들어와 있는 내 생명은 생각이고, 말이고, 글일 뿐이지. 사실은 없는 것은 명백하다. 그래서 이렇게 확인해보면 사실 지금 여기 내 생명은 온 우주의 유형무형의 모든 것들의 참여와 관계에 의해서만 생명으로 존재할 수 있다라고 하는 내용의 그림이다. 이것을 도움이 되도록 얘기해보면 온 우주의 유형무형의 모든 것들은 그물의 그물코처럼 연결되어 있다. 서로 영향과 도움을 주고 받고 존재하고 있다.
이런 내용을 아주 압축해서 지금, 여기 나와 너에 적용해 보면 ‘나는 한 손에 손바닥 같은 존재’이고, ‘너는 손등 같은 존재’다. 이 둘을 분리시킬 수 있겠는가? 손등이 없는 손바닥은 존재할 수 없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 만약에 너와 나의 관계가 너에 의해서 내가 있고, 나에 의해서 네가 있다면 너와 나의 관계가 이렇게 편 가르고 싸울 수 있겠나?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진리, 사실에 대해서 잘못 알고 착각하다 보니, 너와 나는 남남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너는 너고, 나는 나일 뿐이야, 더 나아가서 너 없는 것이 더 좋아, 유익해, 더 편해. 더 나아가면 너 없애고 나만 있으면 된다는 식으로, 극단적으로 치닫는다. 그러니 답이 나올 수 없다. 눈부신 변화와 성장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비명소리는 더 악화 될 수 밖에 없다. 생명의 참모습, 나의 참모습, 생명의 실상을 사실적으로 확인해 보면, 우리가 갈 길은 나 홀로 사는 길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리끼리만 살 수 있는 것도 없고, 인간끼리만 살 수 있는 것도 없다. 그럼 어떤 길이 있나? 온통 더불어 함께 사는 것이다.
그런데, 현실 내용을 들여다보면 온통 패거리싸움 뿐이다. 국가란 이름으로 패거리싸움, 민족이라는 이름으로, 종교라는 이름으로, 이념이라는 이름으로…. 인간과 자연을 놓고 봐도 인간중심으로 자연의 문제를 바라보고 다루고 있다. 말은 더불어 함께 사는 역사라고 하지만 온통 패거리싸움이다. 실제로는 패거리끼리만 함께 사는 역사다.
진정한 의미에서 더불어 함께 살아가자 했던 사람들을 굳이 연결시킨다면 역사 속의 선인들, 또는 현자들, 오직 이분들만이 ‘더불어 사는 삶’을 살았다고 생각한다.
바로 이런 잘못된 생명의 실상에 대한 무지와 착각에 근거해서 변화 발전이 이루어졌기에 결국엔 눈부신 변화와 발전은 되었지만 우리가 해결하고 싶은 비명소리는 계속 악화, 확대, 재생 되었다, 미래는 더욱 위험하다. 그래서 바로 이런 부분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과 반성과 새로운 모색이 필요하다. 그러려면 생명평화의 가치를 중심에 두고 길을 찾고 만들어가야 하지 않겠는가? 그동안 우리들이 모색해 왔던 생명평화의 운동의 세계관이고 철학이다. 이게 생명평화포럼이 만들어지게 된 계기다.
↑↑ 도법스님 |
-생명평화포럼 철학이라고 볼 수 있다는 말씀인데요. 경제가 인간의 행복을 담보할 수 있는가요?
► 그동안 경험해 보니 어떻던가요? 먹고 사는 게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또 누군가 “인간은 빵만 가지고 살지 못한다.”라고 말했지 않은가. 경제만 가지고는 답이 될 수 없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먹고 사는 것이기 때문에 경제는 필요하다. 먹고 살아야 자유, 정의도 얘기하는 거 아닐까?
경제를 단순하게 규정해 먹고 사는 것이라고 한다면, 너무나 중요한 일인데 문제는 그로 인해 비명소리가 커진다면 우리가 갈 길은 아니죠, 그러면 빵만으로 살지 못한다는 것이 진리라고 한다면, 그러면 뭐가 진리입니까? 인간은 빵은 꼭 필요한데, 그러나 ‘인간은 빵만 가지고 평화롭게 살 수 있느냐?’ 그건 아니라고 수없이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빵 말고 채워야 하는 것은 뭘까? 그것이 저는 세계관과 철학이라고 생각한다. 생명평화 세계관과 철학이 근거로 먹고 살아야 한다고 본다. 빵 문제만 다루게 되면 우리는 그동안에 겪었던 모순과 혼란, 부작용, 극단적인 상황으로 문명위기, 문명종말 등은 피할 수 없다. 이 악순환은 피할 수 없다. 생명평화의 세계관과 철학이 토대 해서 먹고 사는 문제가 다루어져야지 이거와 관계없이 우리가 잘 먹고 잘 살기만 하면 되 이렇게 달려가서 될 문제는 안된다는 것이 명백한 경험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희들이 하는 운동이 생명평화 세계관과 철학에 토대해서 먹고 사는 것을 다루어야만 우리의 노력이 생명이 안전하고 삶이 평화로울 수 있는 미래가 가능하지 않냐?
이제는 그 길을 가야 하지 않냐? 그런 부분을 “전라북도 현장에 생명평화를 실현될 수 있도록 해보자!”하는 것에서 시작돼 생명평화포럼 이름으로 등장하게 된 것이다.
-전북생명평화포럼은 1차 예비포럼 때 전라북도는 ‘전북생명평화특별자치도’로 가야 한다는 주제를 토의했습니다. 어떤 내용인가요?
►아직은 전북생명평화포럼이 공식적으로 출범도 하지 않았다. 그 얘기가 얼마나 된 것이 있는가? 다만, 그런 얘기가 나올 수는 있다. 아직은 거기까지 간 것은 아니다. 그런 것도 아이디어로 나올 수 있다고 본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전북생명평화자치도’에 대한 그것도 다듬어야겠지.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이 1년쯤 남아 있는데, ‘전북생명평화특별자치도’에 대해 제안도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만?
►이제 막 이야기를 꺼낸 상태라서 이걸 누가 ‘깃발 들고 갈 테니까 따라와!’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결국은 전라북도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인데, 전라북도 도민운동이 주체로 가야한다.
시민운동은 대부분 편 가르기가 되어있어서 전라북도 도민들이 끌고 나가야 편 가르지 않고 나갈 수 있다. 진보시민운동 이런다면 말이 될 수는 있지만, 전라북도 도민운동이 되어야 진정한 생명평화운동이 될 것이다.
생명평화포럼은 이제 막 새로운 고민을 해봐야겠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여기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한 번 해보자는 것이어서 그런 것까지 우리가 얘기하기는 시기적으로 너무 이르다. 나는 오히려 ‘왜 생명평화포럼, 그것도 전라북도를 대상으로 해서 하게 되었는가?’ 이 설명을 드리는 것이 오히려 현실적일 것이다.
도법 스님은 전라북도에서 생명평화운동이 왜 시작되어야 하는지, 성공할 수 있는 이유 등에 대해 설명을 나름의 깨달음을 바탕으로 이어나갔다.
►제 태생은 제주도인데, 살기는 전라북도에서 대부분 살아왔기 때문에, 어릴 때 이사와 금산사로 출가해서 전라북도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그동안 지켜봐오면서 보니, -<시사전북>이 추구하는 가치도 ‘전북인 자존감’ 혹은 ‘전북인 자긍심’ 내용이 있는 것으로 이해했다면서- 전라북도에 살면서 여기 사는 분들에게 느낀 것은 피해의식, 패배감, 열등감 등이 상당히 꿈틀거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런 것들을 어떻게 풀어주고, 녹여줘야 할 것인가? 어떻게 하면 자신감과 자긍심을 가지고 살아가게 할 수 있을까? 이 부분이 저의 과제구나 싶었다.
그렇게 된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모든 문제는 그러한 원인과 진단이 나와야 하는데, 그런 진단은 잘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해결책은 많이 나오는데, 원인 진단은 잘 하지 않는다. 원인이 있어야 뭐가 진단이 나오는데…….
저희가 전라북도를 대상으로 해서 생명평화 얘기를 해보자 하는 데에는 하나는, 그동안 이 지역에 살면서 연구를 한 것은 아니지만 단순하게 보고 느끼는 게 있다. 일반적인 관점에서 보면 어떤가?
일반적으로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 전라북도가 가지고 있는 경쟁력이 있나요?
어떻습니까? 제가 보기에는 일반적 관점에서 제가 보는 것은 경쟁력이 없어요. 정직하게 보자. 덩치가 크냐? 숫자가 많으냐? 좋은자원이 많으냐? 자존감도 없고, 지리적으로 좋은 위치냐? 경쟁력 있는 자원이 없다. 제가 볼 때에는 없다. 정직하게 봐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온통 경쟁력이라는 관점에서 답을 찾아왔다.
전라북도에서 희망의 산물이라는 것이 새만금으로 알고 있는데, 한 30년 되는데 희망적인가? 저는 일반적인 상식적 관점, 단순하게 경쟁논리라고 생각하는데, 이렇게는 답이 나올 수 없다고 생각한다. 전북은 경쟁력이 되는 내용이 없다. 대단한 자원이 있는 것도 아니고, 숫자(인구)도 없지, 지리적으로 유리한 조건도 아니고. 자원이라고는 버림받은 농도만 있을 뿐이다.
어떻게 봐도 일반적인 경쟁력은 없는데, 자꾸 경쟁력 있는 것을 한다고 하는데 제가 볼 때 실패, 실패의 연속이다. 그리고 오늘. 요즘은 지역소멸을 많이 얘기하는데. 다 실패했다는 얘기다.
그러면 답이 빤하게 보이는 답, 실패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여전히 구태유연하게 똑같은 방법으로 답을 찾는 것은 문제가 있다.
-전라북도 정책에 문제가 있다는 말씀인가요? 그렇다면, 발전 비전이라면 무엇일까요?
►저는 종교인이니까, 지금 잘 아시다시피 우리가 절박하게 풀어내야할 화두, 대표적인 기후위기, 최근에 겪었던 코로나, 사회적으로는 양극화 등이 있다. 사실은 너무나 절박한 문제들이 현실적으로 목을 죄고 있다. 이렇게 가다가는 구체적으로는 지역소멸이다. 전쟁문제는 늘 겪는 문제이고….
기후위기나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처음 겪는 일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전라북도는 기존방식으로는 답이 나오지 않는다.”고 말한다. 언론이 스스로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저는 그렇다면, ‘시대정신이 요구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 21세기 시대정신은 당연히 기후위기에 대한 답, 사회 양극화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하고 지역소멸에 대한 답, 문명위기에 대한 답이 나와야 하며,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21세기를 마감하고 22세기에 접어들면서 세계적으로 미래를 만들어가야 하는데, 학문적으로 중요한 가치들은 어떤 것인가?
저는 첫 번째가 영성의 시대, 생명의 시대, 또는 문화의 시대라고 생각한다. 바로 이러한 문제의식들이, 실제 삶과 연계되어 있는 것들이 생명평화라고 본다. 한 번 살펴보자.
‘영성’ 하면 종교인데, 영성의 가치로 보면 전라북도는 경쟁력이 있다. 종교성이 굉장히 높다. 모든 종교가 함께 있으면서 서로 공존한다. 그러면 21세기의 시대정신의 중요하게 여기는 영성의 가치로 보면 전라북도는 어느 지역보다 풍부하다.
두 번째는 ‘생명의 가치’로 전북은 농도다. 돈의 가치로 보면 별거 없지만, 모든 사람에게 가장 가치 있는 생명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기본 토대가 농토고 농업이다.
또 한 가지는 코로나를 겪으면서 적정규모, 적정거리가 굉장히 중요해졌다. 결과적으로는 너와 나의 관계, 도시와 농촌의 관계, 그런 점에서 보면 전라북도의 자연 생태적 가치는 충분이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전라북도만의 독특한 가치는 있다고 본다.
전라북도 도민이 150만정도가 있다고 보고, 이 정도가 모든 인간이 살고 싶은 전라북도, 그 삶이 평화로운 전라북도가 된다면 여러분들 생각이 궁금하다.
적정규모, 적정숫자… 그래서 21세기의 대안이 되는, 어디에 내놔도 인간이 사는 세상은 전라북도에서 보면 된다라고 할 때 나는 이러한 전라북도, 이런 꿈을 꿔야 설득력이 있지 않을까? 규모가 작다고 경쟁력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전라북도의 적정규모는 150만 명이 살면 대단히 생태적 조건으로 들과 바다가 모두 있잖은가. 대표적인 곳이 부안이다. 살기 좋은 데다. 규모적으로나 조건적으로 괜찮은 조건이다. 이런 것들을 중심에 두고 미래를 얘기해야 가능성도 높아지고 설득력도 있다.
정작 시대적인 가치를 두고 볼 때 영성, 생태의 가치, 적정규모, 적정숫자 이런 모든 것들이 완벽하다고 볼 수 있는 조건을 가지고 있는 곳이 전라북도다.
21세기 현시대에서 새로운 전라북도가 가지고 있는 것들은 어디와 비교해봐도 월등하다고 얘기할 수 있는 대단한 자원이다.
-이런 부분들은 전라북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되는데, 시민운동으로 외연을 확산할 수 있는 방안은 뭔가요? 정치권 반응이 궁금합니다.
►도민이 움직이면, 정치권도 움직이게 된다. 범도민운동으로 전개하면, 정치권이 움직인다. 생명평화포럼이 공식 발족해 범도민운동으로 퍼지면 정치권에서 발 벗고 나서지 않을 수 없다. 그 미래를 기대하고 있다.
-그런 시각에서 보신다면, 정치권에서 생명평화를 담아내려면 이해와 흡수 작업이 필요한데요?
►사실 정치권의, 제도권의 힘을 당할 수 없다. ‘민심은 강물’이라고, ‘강물에 떠있는 권력의 배에 도도한 강물을 만들어내는 것이 생명평화포럼이 나가야 할 방향’이다.
그렇다면 도민운동이 전국화가 되고, 국민운동이 되고 세계화 운동이 되지 않겠나.
-전북생명평화포럼은 마을단위로, 주민들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주민자치회가 입법화 되어 있는데, 이런 부분을 활용하는 것도 생각해볼만한 것 같습니다.
►주민이 그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제도화되어 있다하더라도 주민이 그런 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시범적으로 주민자치회 몇 개 마을이 하고 있는데, 생명평화포럼운동에 동참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문제는 지역민의 생명평화운동이 실제적으로 주민에게 파고들려면, 지역민을 설득하는 과정, 그 과정에서 감동이 있어야 합니다. 방법이 있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글쎄요? 그런 요소들을 알려주시면 도움이 되겠다. 뭐라고 표현할까? 지리산운동이 제가 경험한 가장 중요한 것인데, 내용을 단순화시키면 ‘범 종교와 시민사회가 함께 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집단지성’이라고 하는데, 진정성을 갖고 생명위기, 평화위기라는 최악의 상황에 몰려가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이 무엇이냐? 그런 문제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이것은 편 갈라서 하는 것이 아니어야 하고, 모든 종교인들이 같이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생명평화무늬에 담긴 내용으로 설명이 다 된다. 동학, 천도교, 기독교 등 제종교가 포괄되는 운동이다.
지리산 운동에서 가장 성공적인 것은, ‘걷는 길’과 ‘걷는 문화’를 대중화하자 하는 것이었다. 이 길을 만들 때, 지리산둘레길 이 길을 제안할 때 생명이 안전하고 삶이 평화로운 이런 삶이 가능하냐? 이런 생활이 가능하냐?는 질문에서 시작됐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이런 것을 자의적으로 받아들이고 살아가도록 하려면 뭘 어떻게 하나?
이미 기교화 되고, 도시화 되어진 현대인들은 자기 내면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성찰의 삶이 다 붕괴되어버렸다. 진정한 자기반성의, 성찰의 삶을 회복하려면 어떻게 할까? 자연과 함께 걷는 길이 필요하겠다. 걷는 것과 걷는 문화가 필요하겠다, ‘걷는 것을 생활화하자’ 하고 만들어진 것이다. 이 운동이 성공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그 이후 전국적으로 걷는 길이 만들어지고 있다. 걷는 문화도 대중화, 생활화 되고 있다.
사람들은 제주도 올레길을 생각하는데, 올레는 그런 준비를 가지고 만들어진 게 아니라 개인이 만든 것이다.
지리산둘레길 의미는 먼저 전국적으로 걷는 길이 만들어지고, 걷는 문화가 성공적이라는 것은 생명평화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걸 만들 때 시민운동 진영, 시민과 관이 합동으로 만들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전문가, 범 종교 등이 참여해 만든 ‘집단지성’의 산물이다. 중앙과 지방, 그야말로 집단지성의 산물이다.
두 번째 성공의 의미는 결국 이 길이 만들어졌을 때 만든 사람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주민은 주민대로, 관은 관대로, 걷는 사람은 걷는 사람대로, 함께 만든 결과로써 사회화, 대중화가 되어 거기에 관계된 관계자들이 좋아하고 기뻐했다. 이런 점에서 전북은 ‘생명평화특별자치도’라 할까?
-정치 얘기로 잠깐 들어가 볼까요? 윤석열 정부의 3대 개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정부요? 욕을 다하고 있는데 저까지 할 필요야! 잘 모르는 분야라서, 관점은 좀 다르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편 갈라 싸우는 것, 아비규환이 될 수밖에 없는데……. (스님은 정치적 식견에 대해 에둘러 피해갔다)
지리산 운동이 생명평화운동으로 가게 된 이유가 편 가르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선인, 현인이라는 소수들만 갈 수 있는 길이었다면, 이제는 다수가 그 길을 갈 수 있을 만큼 수준이 높아졌다. 지금의 핵심은 세계관이 문제다. 가야할 방향을 잘못잡고 가고 있다는 것에 있다.
가야할 곳은 동쪽인데, 서쪽으로 아무리 달려간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지 않느냐. 방향을 잘 알아야 하는데, 세계관과 철학의 토대로 시대정신의 눈으로 보면 정말 중요한 미래를, 세계적으로 특별한 전라북도가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기성의 틀은 어떻게 할 것이냐가 문제인데, 기성의 틀에 맞춰서 도지사도 있고, 시장도 있다. 전라북도 사람들, 전주시, 남원시 등을 제외한 시골마을 사람들은 정치에 관심이 없다. 그래서 오히려 기성의 틀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전주, 군산, 익산 등 시 단위는 기성의 틀에 맞춰 하고, 삼례면에 있는 마을들, 면단위 마을사람들에게는 생명평화공동체를 만들어 이렇게 사는 게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1차적으로 전라북도에 생명평화 마을공동체 10개만 만들어보라. 젊은 세대들이 전라북도에서는 적어도 요즘 포괄적으로 생명평화, 기후위기 문제에 있어 대답이 되는 전라북도, 채식주의자들이 괜찮게 사는 전라북도, 이런 내용이 실제로 사는 게 가능하다 생각되어진다면 젊은 사람들이 반드시 살게 되는 전라북도가 될 거라 믿는다.
-그런 내용을 담아내는 것이 생명평화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접근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만, 우선 전북도 정책으로 시범마을을 만들어보자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인터뷰 말미에 도법 스님의 세속(75세)과 법랍(58) 인생사를 듣고 싶었다. 그래서 여쭸다. “일찍이 제주도에서 전북 김제로 이사와 전북사람이 되셨는데, 살아오신 인생사 간략하게 정리해주세요.”라고.
도법 스님은 잠시 망설이다 어렵사리 말문을 열었다.
“제가 유복자인데 아버지가 제주 4.3사건으로 돌아가시고, 아주 가난한 시골사람으로 5개월 후에 태어나 빨갱이 집안으로 찍혔다. 유복자다. 형이 둘 있고, 제가 막내인데 어머니의 삶이 얼마나 힘들었겠느냐? 커가면서 미륵신앙하신 분들을 만나게 되었고, 어머니는 ‘막내는 절에 가는 게 좋겠다’라는 말을 더러 들었다. 그러다가 어머니가 신뢰했던 할머니가 금산사 쪽으로 이사 오게 됐고, 한참 뒤 어머니가 전북으로 이사를 오게 됐다.
별 생각이 없었는데, 17세에 금산사로 ‘자의반 타의반 출가’ 했다. 그렇게 시작해서 19세, 20세 때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이 왔는데, 당시 절은 아주 배타적이어서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이 왔어도 속세를 떠나왔다고 가보지 않았다.
그 당시 직후부터 허무감이 강력하게 찾아왔다. ‘왜 살아야 하나?’ ‘살 이유는 뭔가?’에 사로잡혀 이 물음에 답을 찾기 위해 참선수행에 정진했다. 화엄경을 읽으면서 인간이 붙잡고 가는 것이 생명이라는 점을 깨우치게 됐다. 그러다 1992년 실상사에 와서 살면서 귀농귀촌운동, 지리산 사랑하는 열린 연대, 지리산 살리기 국민행동 등을 제안하고 참여했다. 지난해 열반하신 월주 스님이 은사이시다.“
-전북생명평화포럼 공식 출범을 준비하고 계시는데요. 마지막으로 전북도민과 시사전북 독자들께 유익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전라북도 사람’이라는 이유 때문에 본인이 살고 있는 무한한 자신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전북인으로서의 자존감이나 자부심은 국회의원, 도지사, 시장이 해주는 것이 아니다. 자신감과 자부심은 함께 사는 사람끼리 같이 모색할 때 생긴다.
진지하게, 허심탄회하게, 끊임없이 학습하고 연마하는 과정에서 전라북도에 살고 있는 도민 한 개인에게도 희망이 되고, 전라북도의 희망이 된다고 본다.
자신감과 자부심이 확립되려면 인생 공부를 해야 한다. 시험공부만 하고 있는 것이 문제다. 취직시험, 진학시험 등 시험공부에만 매달리지 말아야 한다. 전북사람들이여, 인생공부를 좀 하자.
별별 소리를 해도 그 아우성이 들리지 않아 사회문제가 되고 있지 않은가! 인생공부, 그 길을 함께 가시자고 청하고 싶다. 생존공부만 하지 말고 인생공부를 하자!
▉전북생명평화포럼 1차 예비포럼 주요내용
지난 2월 10일 전주에서 개최된 전북생명평화포럼 1차 예비포럼에는 금산사 회주 도법 스님, 실상사 주지 승묵 스님, 박맹수 전 원광대 총장(원불교 교무), 김택천 전북생명의숲·전북강살리기운동본부 대표 등 생명평화 활동에 관심 있는 전북지역 지도급 인사와 활동가, 그리고 주민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조정현 전주YMCA 사무총장 사회로 진행된 이날 포럼은 개회, 인사말, 경과보고, 제1발제문, 제2발제문, 토론문, 참석자 발언, 발제자 답변, 기념촬영, 저녁 식사 등의 순서로 이어졌다.
참석 인사로는 오종근 전북불교네트워크 상임대표, 유지원 대불련 전북지부 동문회장, 정웅기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운영위원장, 이정호 인드라망 운영위원, 조정현 전주YMCA 사무총장, 주요섭 밝은마을생명사상연구소 대표, 이정현 전북환경운동연합 선임활동가, 이재원 사단법인 이음 대표, 엄성복 완주 고산면 지역활동가, 함윤호 KBS전주방송 아나운서, 그리고 순창, 완주, 남원, 진안, 전주 등지에서 대안사회를 고민하며 활동하고 있는 주민들이 함께했다.
주요섭 (사)밝은마을생명사상연구소 대표는 ‘또 다른 전북은 어떻게 태동하는가?’라는 주제의 제1발제에서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 사회도 마찬가지다. 여러 가지 사회적 활동을 해 왔지만 최근의 현실들은 모르겠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면서 비판을 하고 대안을 제시해왔다. 대안은 단수가 될 수 없다. 대안은 경험과 입장에 따라 제각각 n개의 전라북도를 담고 있다. 대안은 발견되기도 하지만, 새롭게 발명되기도 한다. 권력자들에 의해 역사가 만들어졌지만, 우리의 손으로도 다시 써보자. 상을 깨야 다음의 다른 상이 생성된다. 전라북도의 특별함이 창발되기를 기대한다.”고 의견을 냈다.
정웅기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운영위원장은 ‘생명평화 전라북도를 상상한다’라는 주제의 제2발제에서 “마을공동체 잘 되는 곳은 작은 공동체가 있다. 그것은 마을과 연결이 잘 돼야 한다. 마을은 더 큰 연결이 잘 돼야 한다. 최근에는 패배감이 넘쳐나는 것을 많이 접한다. 지구적 재앙적 위기에 직면하여 두고 봐야 하는가, 뭔가 시작해야 하지 않는가, 고민하게 된다. 그러면서 그 규모는 전라북도라는 광역자치단체면 되지 않을까, 우리세대가 시작은 해야겠다는 취지로 용감하게 발표를 한다. 서구에서도 작은 단위의 실천이 이뤄지고 있다. 현실적으로 되겠냐고 묻는 이들이 많다. 작은공동체와 마을을 연결하고, 변화를 계획하고, 마중물이 되어 각계의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새로운 삶의 서사를 만들어내자. 그 주체는 공동체적 삶으로 연결된 시민이다. 마을의 규모는 크게 줄지만, 기초자치단체 공무원 수는 유지되고 있다. 이들의 역할을 새롭게 설계해야 한다. 중간조직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전라북도를 생명평화자치도로 과감하게 전환시키기 바란다. 성장과 개발의 낡은 관점, 개발과 보전의 대립관점에서 벗어나 생태적 가치, 발전, 시민행복이라는 제3의 창조적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진 지정토론은 이재원(사단법인 이름 대표), 엄성복(완주 고산면 지역활동가), 이정현(전북환경연합 선임활동가) 등 청년·지역·환경 활동가들이 나섰다. 참석자들도 토론에 참여했다.
이들은 “성장과 개발, 새만금만 있는 특별자치도와 오늘 이 자리에서 제안한 생명평화자치도 사이에는 큰 간극이 있는데, 이를 어떻게 메울 수 있는가?”등의 문제점을 제기했다.<불교신문 제공>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
입력 : 2023년 03월 0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 입력 : 2023년 03월 09일 10시 11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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