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 12. 11:13ㆍ이런저런 이야기/책 속에 길이 있다
'명령보다 소통' 부하를 친구삼은 당태종의 인재술
이데일리2013.12.12 09:18
[이데일리 양승준 기자]
적과의 동침. 당태종 이세민과 공신인 위징 얘기다. 위징은 당태종의 역적으로 죽을 수도 있었다. 당태종은 친형인 이건성을 죽이고 보위에 올랐다. 이때 이건성의 참모였던 이가 위징이다. "이세민을 제거하라"는 의견까지 냈던 '반이세민파'. 그를 품은 게 당태종이다. 위징의 강직함과 충성심을 높이 사서다. 큰 바다는 물을 가리지 않는 법. 당태종은 한때 적이었던 유무주, 설거 아래 있던 인물도 적극 등용했다.
태평성대의 대명사인 당태종의 리더십을 조명했다. 명령이 아닌 수용으로, 자신을 낮추고 비운 게 그가 인재를 모은 비법. 자만을 경계하면서 신하들의 간언에 귀 기울여 '충언은 보상을 받는다'는 믿음을 줬다. 위징이 열 가지 지적을 하자 이를 병풍에 옮겨적고 아침저녁으로 읽어보며 좌우명으로 삼았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책은 당태종과 그를 보좌한 명신들의 대화록 형식으로 구성돼 당태종이 어떻게 인재를 모으고 그들을 활용해 천하를 얻었는지 생생하게 엿볼 수 있다. 제목의 '정관'은 당태종 치세의 근본이다. 정도를 지키며 천하를 관찰한다는 뜻. 이를 위해 당태종은 신하를 '사우'로 대했다. 스승이자 친구로 삼았다는 소리다. '사우정신'은 현대사까지 이어졌다. 이를 토대로 일본 정·재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한학자 야스오카 마사히로는 최고의 학술단체로 불리는 '사우협회'(1949)를 세웠다. 현재의 국가·기업 운영에도 적용해 볼 수 있는 주제다. 고전연구가인 저자가 알기 쉽게 현대와 다리를 놨다.
양승준 (krank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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