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탐욕으로 저질러지는 간척사업으로 백척간두의 위기에 처해있는 새만금 갯벌의 억만생명을 살리기 위해 해창장승벌에 불교, 천주교, 기독교에 이어 원불교의 '새만금 생명 보은의 집'이 들어섰다.
'새만금 생명살리는 원불교사람들'은 2003년 3월 8일(토) 오후 2시 30분 새만금간척사업 현장인 전북 부안 해창 장승벌에서 "새만금 생명 보은의 집" 봉불식을 갖고 "무고한 생명을 죽음의 구렁텅이로 몰아넣고, 21세기 최대의 재앙이 될 새만금사업의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불교 관계자들 뿐만 아니라 천주교, 불교, 개신교에서 온 종교인들과 부안 현지 주민등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이날 봉불식은
길놀이 → 풍물공연 → 경종 10타 → 개식→ 입정(마 음모으는 시간) → 성가(교가) → 경과보고(김경일교무) → 성가(법신불찬송가) → 봉안문낭독 → 독경(일원상서원문) → 설법(과산 김현교무) → 연대사(수경스님, 문규현신부, 부안사람들 신형록씨) → 성가 → 선언문낭독 → 폐식
순으로 이어졌다.
이로써 해창장승벌은 2001년 4월 8일에 개원한 불교의 '새만금갯벌 생명평화 법당', 천주교의 '새만금갯벌 생명평화 기도의 집', 2001년 12월 21일에 연 개신교의 '새만금 생명교회'에 이어 원불교의 '새만금 생명 보은의 집'이 이날 들어섬에 따라 교파를 초월한 종교인들의 생명을 살리고 무모한 사업을 중단시키기 위한 기도수행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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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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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생명 살리는 원불교사람들 출범 선언문
새만금은 우리의 생명입니다.
갯벌이 죽고 바다가 죽어가고 있습니다. 산이 죽고 강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마침내는 사람도 죽고 우리의 미래도 죽어갑니다. 돌아보면 우리 인류의 역사는 이기심과 끊임없는 탐욕으로 수많은 뭇 생명과 온 인류를 죽음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어 온 죽음의 역사였습니다.
새만금은 바로 우리 인간의 무모한 탐욕이 어떻게 자연과 인간 공동체를 파괴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살아있는 거울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새만금 갯벌에서는 꽃게, 백합 등 무수한 생명체들이 죽어가고 있고, 매년 한반도를 거쳐가던 철새들이 쉼터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동안 우리는 개발이란 미명아래 이곳에서 자행되어 온 뭇 생명들에 대한 살육을 방관해 왔습니다. 그들의 죽음이 곧 우리 생명을 죽이고, 우리 미래를 죽이는 일임을 깨닫지 못해 왔습니다. 오늘 이 자리를 빌어 우리는 우리의 무지와 무관심을 깊이 참회 반성합니다.
일찍이 대종사님께서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일체만물은 동기연계로 이루어져 있는 한 형제요 한 동포라 하셨습니다. 오늘 우리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이어진 일체만물을 위해 새만금 갯벌에 뭇 생명들의 보금자리가 될 법당을 마련하고 그들과 함께 할 것을 선언합니다.
그리고 이 자리를 빌어 21세기 최대 재앙이 될 새만금 사업의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합니다. 새만금 방조제가 완공되면 그로 인해 초래될 생태적 재앙은 가히 상상하기조차 어렵다고 합니다. 노무현정부는 무고한 생명을 죽음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새만금 사업을 즉각 중단해야 합니다.
2003. 3. 8
새만금 생명살리는 원불교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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